‘만났어’에선 아티스트와 기자 사이의 격식을 내려놓고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형성함으로써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형식은 반말 인터뷰입니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①에 이어서.. 지난 2015년 싱글 ‘침대 위에서’로 데뷔한 케이시. 특유의 저음과 소울풀한 감성으로 랩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여러 OST에 참여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죠. 여성래퍼 서바이벌 오디션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초한 외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케이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여러 가지입니다. 케이시가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모습을 기억하던 사람도, 그를 언프리티에서 처음 봤던 사람도 그의 노래를 듣고 나면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아 이 노래를 부른 게 케이시였어?’라는 반응이 나오죠. 케이시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음악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 케이시가 원하는 단 한가지, 음악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잖아 “랩도 노래도 솔직히 배운 적은 없어. 그냥 나는 뭐든지 몸으로 부딪혀서 하는 걸 좋아하거든. 랩도 선생님한테 배워서 하기 보단 직접 부딪혀서 세게 배우고 싶다는 느낌이 컸어. 그전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인 거야. 유튜브에서 해외, 국내 래퍼 보면서 따라하는 수준이었어. 내가 어느 수준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몸으로 부딪히자 했던 것 같아. 열정만 똘똘 뭉쳐서 간 거지. 그런데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기가 센 래퍼들이 많았는데 위축되진 않았어? “방송 자체도 처음이었고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어. 아무리 웃어도 방송에선 웃는 게 안 나오고 째려보고 견제하고 있는 것만 나오는 거야. 위축됐다기보단 환경이 낯설었던 것 같아. 난 원래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낯가림이 조금 있는 사람이야. 그런 것 때문에 위축되어 보이지 않았을까” ▲프로그램 끝나고 자이언트 핑크 피처링도 해주고 잘 지내는 것 같던데? “다들 대기 시간이 엄청 길었었어. 특히 자이언트 핑크 언니랑은 떨어지기 전에 1대1 대결을 한 것 때문에 연습을 진짜 많이 했었어.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언니도 따뜻한 사람이어서 실질적으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거든. 콜라보 할 때도 정말 재밌게 했거든. 촬영할 때 막 째려보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아. 디스전까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난 굉장히 사이가 좋았다고 생각해”   ▲‘언프리티 랩스타3’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깡을 얻었다고 할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크게 놀랍지 않아. ‘언프리티’는 미션을 주고 4~5시간 뒤에 갑자기 공연을 해야 해. 극한의 미션이잖아. 이런 걸 하니까 갑자기 일이 들어와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거나 무서운 걸 견뎌야 할 때 깡이 생긴 것 같아. 거기는 또 센 사람이 많았잖아. 그 상황에서도 견뎠는데…. 사람들이 다들 나보고 깡이 늘었다고도 하더라고. 다들 떨어지고 그럴 때 울고 상처받고 그러는데 난 울지도 않고 오히려 행복했어. 그걸 얻은 것 같아” ▲대중이 본인을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했으면 좋겠어? “제2의 누구는 싫은 것 같아. 제1의 케이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누구 닮았다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 게 많잖아. 내가 대중들한테 어떤 이미지인지는 모르겠어. ‘언프리티’를 봤던 사람은 내가 래퍼인데 갑자기 노래를 한다고 할 수도 있고, 그 전에 노래를 하는 걸 본 사람은 갑자기 랩을 했냐는 사람들이 있을 거잖아. 그런데 뭔가 장르나 랩, 노래에 특정 분야에 갇혀 있지 않고 그냥 케이시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하고 싶다고 할까. 누구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노래 나올 때마다 정말 설레고 감사해. 내 전부가 노래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내가 순수하게 음악 하는 만큼 그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가수를 하면서 가장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야? “나는 방송이나 공연을 많이 하는 친구가 아니야. 그래서 팬덤이 있지 않거든. 그런데 처음으로 잘 되고 싶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 음악방송을 하는 데 솔직히 내 팬들은 음악방송을 어떻게 오는지도 몰라. 그런데 한 명이 내 팬 자리에 와서 앉아 있는 거야. 그 사람도 혼자서 얼마나 민망할 거야. 그런데 난 감사한 거지. 그렇게까지 와줄 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 시간을 빼서 날 보러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고 책임감이 생겼어. 더욱이 그 사람이 내 팬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까지 생겼어. 자랑스러운 팬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지. 그때 정말 행복했고 자극이 되더라. 가수로서 행복했어” ▲케이시라는 아티스트로 가장 이루고 싶은 순간이 뭐야? “나는 막 1위를 하고 싶고 다들 그러잖아. 나는 그냥 오래갈 수 있는 믿고 들을 수 있다고 평가 받으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꾸준히 음악 할 수 있는 가수. 돈을 벌고 싶고 1등을 하고 싶어서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벅찬 작업을 한 다음에 내가 만족스러워서 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흰 종이였으면 좋겠어.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에게 완전히 진한 색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스포이드 떨어뜨리듯 서서히 물들고 싶어. 서서히 물들 수 있는 가수이고 싶어” ①케이시 "랩과 노래 동시 소화? 무기가 두 개" ②케이시에게 삶의 목적이자 행복인 '음악'

[한수진의 '만났어'] ②케이시에게 삶의 목적이자 행복인 '음악'

한수진 기자 승인 2018.05.08 17:27 | 최종 수정 2136.09.12 00:00 의견 0

‘만났어’에선 아티스트와 기자 사이의 격식을 내려놓고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형성함으로써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형식은 반말 인터뷰입니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①에 이어서..

지난 2015년 싱글 ‘침대 위에서’로 데뷔한 케이시. 특유의 저음과 소울풀한 감성으로 랩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여러 OST에 참여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죠. 여성래퍼 서바이벌 오디션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초한 외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케이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여러 가지입니다. 케이시가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모습을 기억하던 사람도, 그를 언프리티에서 처음 봤던 사람도 그의 노래를 듣고 나면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아 이 노래를 부른 게 케이시였어?’라는 반응이 나오죠. 케이시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음악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케이시가 원하는 단 한가지, 음악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잖아

“랩도 노래도 솔직히 배운 적은 없어. 그냥 나는 뭐든지 몸으로 부딪혀서 하는 걸 좋아하거든. 랩도 선생님한테 배워서 하기 보단 직접 부딪혀서 세게 배우고 싶다는 느낌이 컸어. 그전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인 거야. 유튜브에서 해외, 국내 래퍼 보면서 따라하는 수준이었어. 내가 어느 수준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몸으로 부딪히자 했던 것 같아. 열정만 똘똘 뭉쳐서 간 거지. 그런데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기가 센 래퍼들이 많았는데 위축되진 않았어?

“방송 자체도 처음이었고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어. 아무리 웃어도 방송에선 웃는 게 안 나오고 째려보고 견제하고 있는 것만 나오는 거야. 위축됐다기보단 환경이 낯설었던 것 같아. 난 원래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낯가림이 조금 있는 사람이야. 그런 것 때문에 위축되어 보이지 않았을까”

▲프로그램 끝나고 자이언트 핑크 피처링도 해주고 잘 지내는 것 같던데?

“다들 대기 시간이 엄청 길었었어. 특히 자이언트 핑크 언니랑은 떨어지기 전에 1대1 대결을 한 것 때문에 연습을 진짜 많이 했었어.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언니도 따뜻한 사람이어서 실질적으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거든. 콜라보 할 때도 정말 재밌게 했거든. 촬영할 때 막 째려보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아. 디스전까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난 굉장히 사이가 좋았다고 생각해”

 

▲‘언프리티 랩스타3’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깡을 얻었다고 할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크게 놀랍지 않아. ‘언프리티’는 미션을 주고 4~5시간 뒤에 갑자기 공연을 해야 해. 극한의 미션이잖아. 이런 걸 하니까 갑자기 일이 들어와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거나 무서운 걸 견뎌야 할 때 깡이 생긴 것 같아. 거기는 또 센 사람이 많았잖아. 그 상황에서도 견뎠는데…. 사람들이 다들 나보고 깡이 늘었다고도 하더라고. 다들 떨어지고 그럴 때 울고 상처받고 그러는데 난 울지도 않고 오히려 행복했어. 그걸 얻은 것 같아”

▲대중이 본인을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했으면 좋겠어?

“제2의 누구는 싫은 것 같아. 제1의 케이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누구 닮았다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 게 많잖아. 내가 대중들한테 어떤 이미지인지는 모르겠어. ‘언프리티’를 봤던 사람은 내가 래퍼인데 갑자기 노래를 한다고 할 수도 있고, 그 전에 노래를 하는 걸 본 사람은 갑자기 랩을 했냐는 사람들이 있을 거잖아. 그런데 뭔가 장르나 랩, 노래에 특정 분야에 갇혀 있지 않고 그냥 케이시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하고 싶다고 할까. 누구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노래 나올 때마다 정말 설레고 감사해. 내 전부가 노래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내가 순수하게 음악 하는 만큼 그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가수를 하면서 가장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야?

“나는 방송이나 공연을 많이 하는 친구가 아니야. 그래서 팬덤이 있지 않거든. 그런데 처음으로 잘 되고 싶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 음악방송을 하는 데 솔직히 내 팬들은 음악방송을 어떻게 오는지도 몰라. 그런데 한 명이 내 팬 자리에 와서 앉아 있는 거야. 그 사람도 혼자서 얼마나 민망할 거야. 그런데 난 감사한 거지. 그렇게까지 와줄 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 시간을 빼서 날 보러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고 책임감이 생겼어. 더욱이 그 사람이 내 팬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까지 생겼어. 자랑스러운 팬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지. 그때 정말 행복했고 자극이 되더라. 가수로서 행복했어”

▲케이시라는 아티스트로 가장 이루고 싶은 순간이 뭐야?

“나는 막 1위를 하고 싶고 다들 그러잖아. 나는 그냥 오래갈 수 있는 믿고 들을 수 있다고 평가 받으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꾸준히 음악 할 수 있는 가수. 돈을 벌고 싶고 1등을 하고 싶어서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벅찬 작업을 한 다음에 내가 만족스러워서 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흰 종이였으면 좋겠어.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에게 완전히 진한 색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스포이드 떨어뜨리듯 서서히 물들고 싶어. 서서히 물들 수 있는 가수이고 싶어”


①케이시 "랩과 노래 동시 소화? 무기가 두 개"
②케이시에게 삶의 목적이자 행복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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