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 유명준 기자]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을 재해석한 연극 ‘낯선 사람’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은 “‘낯선 사람’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밀착되어 온 안정감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한다”며 “이 작품은 사회와 나의 거리두기는 물론, 나 자신과 내가 생각하는 나 사이의 거리두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시킨다. 연출가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를, 그리고 누가 ‘나’이고 누가 ‘국가’인지를 사회·역사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공동체 속의 개인이 경험하게 되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이탈과 불일치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낯선 사람’은 유럽 연합군이 산둥지역을 침략해 중국의 의화단과 전쟁 중인 것으로 시작한다. 오스트리아 연합군 장교 울리히는 이들을 진압하고 있었고, 젊은 중국인 혁명가 천샤오보는 맞서 싸운다. 울리히는 천샤오보를 붙잡아 사형장으로 끌고 가지만, 천샤오보는 가까스로 살아난다. 시간이 흘러 현재의 울리히는 손녀와 오페라를 보고 있다. 혁명가를 사형집행 하려는 경찰을 본 울리히는 자신을 떠올린다. 그 순간 천샤오보가 그의 눈앞에 나타나고 울리히는 천샤오보를 다시 사형대에 세우고 총살하려 한다. 총성이 울리고, 무대는 다시 현재로 바뀐다. 제작사는 연극을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익숙해진 공포를 제거해야 하는지와, 윤리 문제가 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또 일상과 혁명의 관계를 거론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사와 일상을 연극을 통해 관찰한다. 이를 통해 중국 의화단 운동의 일상과 혁명의 불가능성이 한국 5월의 광주에서는 동시대적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시도한다. 연극 ‘낯선 사람’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임형진이 연출, 각색을 맡았으며, 배우 한윤춘(울리히), 문경희(천샤오보), 김대흥(리웨이), 오다애(바넷사-린)가 출연한다. neocross@viewers.co.,kr

연극 ‘낯선 사람’, 5월 10일부터 공연…“나는 분열한다, 고로 존재한다”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4.30 12:26 | 최종 수정 2138.08.27 00:00 의견 0

 

[뷰어스= 유명준 기자]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을 재해석한 연극 ‘낯선 사람’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은 “‘낯선 사람’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밀착되어 온 안정감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한다”며 “이 작품은 사회와 나의 거리두기는 물론, 나 자신과 내가 생각하는 나 사이의 거리두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시킨다. 연출가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를, 그리고 누가 ‘나’이고 누가 ‘국가’인지를 사회·역사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공동체 속의 개인이 경험하게 되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이탈과 불일치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낯선 사람’은 유럽 연합군이 산둥지역을 침략해 중국의 의화단과 전쟁 중인 것으로 시작한다. 오스트리아 연합군 장교 울리히는 이들을 진압하고 있었고, 젊은 중국인 혁명가 천샤오보는 맞서 싸운다. 울리히는 천샤오보를 붙잡아 사형장으로 끌고 가지만, 천샤오보는 가까스로 살아난다. 시간이 흘러 현재의 울리히는 손녀와 오페라를 보고 있다. 혁명가를 사형집행 하려는 경찰을 본 울리히는 자신을 떠올린다. 그 순간 천샤오보가 그의 눈앞에 나타나고 울리히는 천샤오보를 다시 사형대에 세우고 총살하려 한다. 총성이 울리고, 무대는 다시 현재로 바뀐다.

제작사는 연극을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익숙해진 공포를 제거해야 하는지와, 윤리 문제가 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또 일상과 혁명의 관계를 거론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사와 일상을 연극을 통해 관찰한다. 이를 통해 중국 의화단 운동의 일상과 혁명의 불가능성이 한국 5월의 광주에서는 동시대적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시도한다.

연극 ‘낯선 사람’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임형진이 연출, 각색을 맡았으며, 배우 한윤춘(울리히), 문경희(천샤오보), 김대흥(리웨이), 오다애(바넷사-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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