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가 지난 9일 개봉했다. (사진=에스앤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2020년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통째로 뒤집어 놓았다. 특히 공연‧문화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관객을 잃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성 높은 작품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을 모은다. 그 중 한 작품이 뮤지컬 ‘캣츠’다. ‘캣츠’ 오리지널팀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방문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캣츠’는 1977년부터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 곡을 붙이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올해 40주년을 맞아 한국에 상륙한 ‘캣츠’는 오리지널팀의 명성만큼이나 호응을 받으며 코로나19를 뚫는 관람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 명작이 된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면 ‘리도쇼’ ‘크레이지호스 파리’를 필수 관람 쇼로 꼽는다. 오롯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하는 쇼를 통해 아름다움과 전율, 감동을 선사하는 탓에 오랫동안 많은 관람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탓에 여행객에게도 필수 코스가 됐다.  뮤지컬 ‘캣츠’도 다르지 않다.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도 ‘캣츠’ 극장을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캣츠’가 40년 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이어온 데는 흡사 고양이 걸음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오묘한 넘버가 꼽힌다. 그에 못지않게 스무 마리 고양이가 된 배우들의 몸짓은 인간의 몸이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있어 뮤지컬 ‘캣츠’가 지금의 ‘캣츠’가 된 게 아닐까.  ‘캣츠’는 요즘 뮤지컬들이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세트를 옮기지 않는다. 현란한 세트 변화도 생략하고 오롯이 고양이의 눈망울 같은 커다란 달과 배우들만이 무대를 채운다. 관객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에만 몰입하기에 충분한 무대 세트다.  ‘캣츠’의 무대 세트는 1980년 11월부터 디자인 됐다. 배우들이 댄스를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만드는 것은 필수였다. 또 고양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그려야 했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를 연출해야 했다. 이 때문에 소품들은 실제 크기보다 세 배가량 크게 제작되었고, 새로 제작된 소품들은 낡아 보여야 했다.  지난 9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는 코로나19 확산 방어 차원에서 그간의 무대를 미묘하게 변형시켰다. 객석을 뛰어다니며 관객과 호흡하는 고양이를 볼 수는 없었지만 차분하게 방역수칙을 지킨 관객들은 다소의 아쉬움마저 무대 위 스무 마리 고양이가 된 배우에게 몰입했다.  고요한 밤, 벨리클 고양이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에서 현명한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를 기다리는 고양이들. 이들은 그가 한 고양이를 선택해 천국으로 보내 새 생명을 얻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시작된 스무 마리 고양이들의 사연은 러닝타임 160분을 꽉 채우며 관객의 마음을 앗아간다.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을 만큼의 몰입감은 뮤지컬 ‘캣츠’만이 갖고 있는 스무 가지 사연과 넘버의 힘이다.  뮤지컬 '캣츠' 연습장면 (사진=에스앤코) ■ 인간의 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캣츠’는 고양이들의 사연에 인간의 삶을 투영시키고 있다. 고양이들의 농담 섞인 잡담으로 치부하고 웃어넘기기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탓에 관객은 시종 숨을 죽인다.  무엇보다 묵직한 메시지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재미와 감동을 더하기 위한 배우들의 연기는 매초 계속된다. 가만히 있을 때조차 고양이의 습관을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몸은 인간의 몸이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고,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안무를 맡은 질리언 린은 “‘캣츠’를 안무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초창기 ‘캣츠’ 배우들은 질리언 린을 미친 사람 보듯이 했다. 인간의 감정을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고양이의 움직임과 반응을 강요한 탓이다.  배우들은 가만히 있는 동작마저 고양이의 습관을 캐치해 연습한다. (사진=에스앤코) 실제 ‘캣츠’는 기존에 알려진 안무 대신 ‘캣츠’만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안무를 위해 배우들은 격렬한 연습을 해내야 했다. 고양이의 유연함과 관능미,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신비한 느낌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는 것만이 이들이 할 수 있는 무대언어이자 재치인 탓에 마다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런 매력 탓에 ‘캣츠’는 한국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 꼽힌다. 국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보유했다.  1994년 국내 정식 초연 이후 2003년부터 정식 계약을 체결한 ‘캣츠’는 3~4년마다 꾸준히 공연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캣츠’는 2017년 12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1450회 공연으로 세운 기록이다.  이처럼 세기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캣츠’ 40주년 기념공연은 오는 11월 8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사진=에스앤코)

[객석에서-뮤지컬 ‘캣츠’] 인간의 몸은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나?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전 세계 유일하게 한국에서 선보여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9.21 15:29 의견 0
뮤지컬 '캣츠'가 지난 9일 개봉했다. (사진=에스앤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2020년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통째로 뒤집어 놓았다. 특히 공연‧문화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관객을 잃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성 높은 작품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을 모은다. 그 중 한 작품이 뮤지컬 ‘캣츠’다. ‘캣츠’ 오리지널팀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방문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캣츠’는 1977년부터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 곡을 붙이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올해 40주년을 맞아 한국에 상륙한 ‘캣츠’는 오리지널팀의 명성만큼이나 호응을 받으며 코로나19를 뚫는 관람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 명작이 된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면 ‘리도쇼’ ‘크레이지호스 파리’를 필수 관람 쇼로 꼽는다. 오롯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하는 쇼를 통해 아름다움과 전율, 감동을 선사하는 탓에 오랫동안 많은 관람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탓에 여행객에게도 필수 코스가 됐다. 

뮤지컬 ‘캣츠’도 다르지 않다.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도 ‘캣츠’ 극장을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캣츠’가 40년 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이어온 데는 흡사 고양이 걸음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오묘한 넘버가 꼽힌다. 그에 못지않게 스무 마리 고양이가 된 배우들의 몸짓은 인간의 몸이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있어 뮤지컬 ‘캣츠’가 지금의 ‘캣츠’가 된 게 아닐까. 

‘캣츠’는 요즘 뮤지컬들이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세트를 옮기지 않는다. 현란한 세트 변화도 생략하고 오롯이 고양이의 눈망울 같은 커다란 달과 배우들만이 무대를 채운다. 관객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에만 몰입하기에 충분한 무대 세트다. 

‘캣츠’의 무대 세트는 1980년 11월부터 디자인 됐다. 배우들이 댄스를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만드는 것은 필수였다. 또 고양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그려야 했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를 연출해야 했다. 이 때문에 소품들은 실제 크기보다 세 배가량 크게 제작되었고, 새로 제작된 소품들은 낡아 보여야 했다. 

지난 9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는 코로나19 확산 방어 차원에서 그간의 무대를 미묘하게 변형시켰다. 객석을 뛰어다니며 관객과 호흡하는 고양이를 볼 수는 없었지만 차분하게 방역수칙을 지킨 관객들은 다소의 아쉬움마저 무대 위 스무 마리 고양이가 된 배우에게 몰입했다. 

고요한 밤, 벨리클 고양이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에서 현명한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를 기다리는 고양이들. 이들은 그가 한 고양이를 선택해 천국으로 보내 새 생명을 얻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시작된 스무 마리 고양이들의 사연은 러닝타임 160분을 꽉 채우며 관객의 마음을 앗아간다.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을 만큼의 몰입감은 뮤지컬 ‘캣츠’만이 갖고 있는 스무 가지 사연과 넘버의 힘이다. 

뮤지컬 '캣츠' 연습장면 (사진=에스앤코)


■ 인간의 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캣츠’는 고양이들의 사연에 인간의 삶을 투영시키고 있다. 고양이들의 농담 섞인 잡담으로 치부하고 웃어넘기기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탓에 관객은 시종 숨을 죽인다. 

무엇보다 묵직한 메시지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재미와 감동을 더하기 위한 배우들의 연기는 매초 계속된다. 가만히 있을 때조차 고양이의 습관을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몸은 인간의 몸이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고,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안무를 맡은 질리언 린은 “‘캣츠’를 안무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초창기 ‘캣츠’ 배우들은 질리언 린을 미친 사람 보듯이 했다. 인간의 감정을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고양이의 움직임과 반응을 강요한 탓이다. 

배우들은 가만히 있는 동작마저 고양이의 습관을 캐치해 연습한다. (사진=에스앤코)


실제 ‘캣츠’는 기존에 알려진 안무 대신 ‘캣츠’만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안무를 위해 배우들은 격렬한 연습을 해내야 했다. 고양이의 유연함과 관능미,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신비한 느낌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는 것만이 이들이 할 수 있는 무대언어이자 재치인 탓에 마다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런 매력 탓에 ‘캣츠’는 한국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 꼽힌다. 국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보유했다. 

1994년 국내 정식 초연 이후 2003년부터 정식 계약을 체결한 ‘캣츠’는 3~4년마다 꾸준히 공연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캣츠’는 2017년 12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1450회 공연으로 세운 기록이다. 

이처럼 세기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캣츠’ 40주년 기념공연은 오는 11월 8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사진=에스앤코)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