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트렌드로 자리 잡은 뉴트로 문화가 그렇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는 2011년 패션업계에서 시작돼 2018년부터 영향력이 커졌고 여전히 문화계를 장악하고 있다. 뉴트로 열풍은 레트로, 즉 복고 문화가 시초가 됐다. 추억이 된 1970~90년대의 이야기가 2010년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나 영화 ‘써니’, ‘쎄시봉’ 등에서 재탄생하면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30대 후반 이후의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바탕이 됐지만, 10~20대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그들이 ‘그 시절의 것’을 찾고 캐내기 시작해 ‘새로움’이 결합된 뉴트로 문화로 확장됐다. 뉴트로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친근함이 주는 편안함에 녹아든다. 젊은 층은 신선함을 느끼며 새로운 문화에 흥미를 보인다. 크게 보면 시대를 역행해 자연스럽게 뉴트로 문화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보다 앞서 ‘세대’의 이야기를 살펴봐야 한다. 뉴트로 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세대는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X세대’다. 이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고, 이전 세대의 문화를 거부하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대중문화의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문화 소비자’였다. 30대, 40대로 넘어가면서 ‘그 시절 그때’에 대한 향수가 발동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공급자’로서의 변화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SBS 유튜브 캡처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김성균)의 내레이션 “지금은 비록 세상의 눈치를 보는 가련한 월급쟁이지만 이래봬도 우린 대한민국 신인류 X세대였고,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줌마가 됐지만 한때 오빠들에 목숨 걸었던 피 끓는 청춘이었으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라고 말했듯이 X세대는 여전히 대중문화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비해 10대, 20대들은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촌스러움과 낡은 것이 주는 ‘감성’을 느끼며 뉴트로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과 적절하게 이뤄 뉴트로 문화 열풍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실의 슬픈 이면도 존재한다. 삶의 각박함과 치열함 때문에 정서적 안정의 이유로 옛 것을 찾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간에게는 좋은 것을 메모리 하는 습성이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그 당시 힘들어도 돌이켜보면 옛날에는 좋았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또 어릴 때는 잘못해도 아이니까 허용되고 용인된 게 있었다면 어른이 되면 책임을 따지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하면서 그 시절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곽 교수는 “디지털 시대로 가면서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다. 점점 기계화되면서 옛것을 보면 편안함을 얻게 된다. 인간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편인데 결국은 과거도 어느샌가 새로움이 된다”며 “치열한 경쟁 사회도 무시할 수 없다. 완벽한 것에 대한 부담감과 거북함으로 정서적 안정을 주는 요소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뉴트로 문화에 열광하는 이유에 분석했다.

[View기획┃뉴트로①] 식지 않는 열풍…왜 뉴트로 문화에 열광할까

이채윤 기자 승인 2019.09.11 12:58 | 최종 수정 2139.05.26 00:00 의견 0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트렌드로 자리 잡은 뉴트로 문화가 그렇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는 2011년 패션업계에서 시작돼 2018년부터 영향력이 커졌고 여전히 문화계를 장악하고 있다.

뉴트로 열풍은 레트로, 즉 복고 문화가 시초가 됐다. 추억이 된 1970~90년대의 이야기가 2010년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나 영화 ‘써니’, ‘쎄시봉’ 등에서 재탄생하면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30대 후반 이후의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바탕이 됐지만, 10~20대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그들이 ‘그 시절의 것’을 찾고 캐내기 시작해 ‘새로움’이 결합된 뉴트로 문화로 확장됐다.

뉴트로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친근함이 주는 편안함에 녹아든다. 젊은 층은 신선함을 느끼며 새로운 문화에 흥미를 보인다. 크게 보면 시대를 역행해 자연스럽게 뉴트로 문화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보다 앞서 ‘세대’의 이야기를 살펴봐야 한다.

뉴트로 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세대는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X세대’다. 이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고, 이전 세대의 문화를 거부하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대중문화의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문화 소비자’였다. 30대, 40대로 넘어가면서 ‘그 시절 그때’에 대한 향수가 발동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공급자’로서의 변화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SBS 유튜브 캡처
사진=SBS 유튜브 캡처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김성균)의 내레이션 “지금은 비록 세상의 눈치를 보는 가련한 월급쟁이지만 이래봬도 우린 대한민국 신인류 X세대였고,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줌마가 됐지만 한때 오빠들에 목숨 걸었던 피 끓는 청춘이었으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라고 말했듯이 X세대는 여전히 대중문화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비해 10대, 20대들은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촌스러움과 낡은 것이 주는 ‘감성’을 느끼며 뉴트로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과 적절하게 이뤄 뉴트로 문화 열풍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실의 슬픈 이면도 존재한다. 삶의 각박함과 치열함 때문에 정서적 안정의 이유로 옛 것을 찾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간에게는 좋은 것을 메모리 하는 습성이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그 당시 힘들어도 돌이켜보면 옛날에는 좋았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또 어릴 때는 잘못해도 아이니까 허용되고 용인된 게 있었다면 어른이 되면 책임을 따지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하면서 그 시절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곽 교수는 “디지털 시대로 가면서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다. 점점 기계화되면서 옛것을 보면 편안함을 얻게 된다. 인간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편인데 결국은 과거도 어느샌가 새로움이 된다”며 “치열한 경쟁 사회도 무시할 수 없다. 완벽한 것에 대한 부담감과 거북함으로 정서적 안정을 주는 요소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뉴트로 문화에 열광하는 이유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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