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벤트 비용을 핀테크 업체에 전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벤트 비용을 핀테크 업체에게 지불하게 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케이뱅크는 "핀테크 업체와의 상생을 노력한다"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케이뱅크는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 줍줍'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출금계좌로 등록한 다음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출금이 이뤄지면 1건당 1개의 행운 상자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10개의 서비스를 모두 참여하면 하루에 10개씩 총 100개의 행운상자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지급받은 행운상자를 개봉하면 최대 100만원의 당첨금이 제공된다. 대부분 1000원 이하의 금액이 당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고객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이벤트지만 문제는 해당 이벤트의 자금 부담을 핀테크 업체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벤트 내용만 보면 케이뱅크가 고객에게 자체 자금으로 이벤트 상품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케이뱅크는 해당 이벤트의 재원을 출금 수수료 명목으로 계좌 연동 핀테크 기업에서 건당 50원씩 받고 있다. 이에 핀테크 기업들은 출금 횟수를 월 30회로 막는 등 케이뱅크의 이른바 '갑질' 행태에 대응하고 나섰다. 이마저도 재원을 지키기엔 부족했다. 핀테크 업계는 이러한 케이뱅크의 꼼수 마케팅을 금융당국이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핀테크 업체의 자금을 이용해 자사 계좌를 늘리고 실속만 챙기는 케이뱅크의 행태가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핀테크 업계는 금융당국이 이 같은 편법 마케팅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현행 출금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체리피커'들이 하루종일 이체만 하는 이상행동도 벌이고 있어 이벤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체리피커가 많아질수록 내야 할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가 언급한 부작용에 대해 일일 행운상자 개수를 업체당 3개로 줄이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었다"며 "출금 수수료뿐만 아니라 많은 금액의 마케팅 비용을 행운상자를 통해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악성 유저와 정상 유저를 파악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며 "핀테크 업체와 상생 방법에 대해서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케이뱅크, 핀테크 업체에 이벤트 비용 전가..."상생 방안 연구 중"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1.24 13:41 | 최종 수정 2020.11.24 15:45 의견 0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벤트 비용을 핀테크 업체에 전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벤트 비용을 핀테크 업체에게 지불하게 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케이뱅크는 "핀테크 업체와의 상생을 노력한다"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케이뱅크는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 줍줍'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출금계좌로 등록한 다음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출금이 이뤄지면 1건당 1개의 행운 상자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10개의 서비스를 모두 참여하면 하루에 10개씩 총 100개의 행운상자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지급받은 행운상자를 개봉하면 최대 100만원의 당첨금이 제공된다. 대부분 1000원 이하의 금액이 당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고객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이벤트지만 문제는 해당 이벤트의 자금 부담을 핀테크 업체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벤트 내용만 보면 케이뱅크가 고객에게 자체 자금으로 이벤트 상품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케이뱅크는 해당 이벤트의 재원을 출금 수수료 명목으로 계좌 연동 핀테크 기업에서 건당 50원씩 받고 있다.

이에 핀테크 기업들은 출금 횟수를 월 30회로 막는 등 케이뱅크의 이른바 '갑질' 행태에 대응하고 나섰다. 이마저도 재원을 지키기엔 부족했다.

핀테크 업계는 이러한 케이뱅크의 꼼수 마케팅을 금융당국이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핀테크 업체의 자금을 이용해 자사 계좌를 늘리고 실속만 챙기는 케이뱅크의 행태가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핀테크 업계는 금융당국이 이 같은 편법 마케팅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현행 출금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체리피커'들이 하루종일 이체만 하는 이상행동도 벌이고 있어 이벤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체리피커가 많아질수록 내야 할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가 언급한 부작용에 대해 일일 행운상자 개수를 업체당 3개로 줄이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었다"며 "출금 수수료뿐만 아니라 많은 금액의 마케팅 비용을 행운상자를 통해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악성 유저와 정상 유저를 파악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며 "핀테크 업체와 상생 방법에 대해서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