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최근 업계에서 돌던 임직원 감축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업계에 떠돌던 임직원 1000명 감축 방안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매년 발생하는 자연감소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얘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1만 4000명 가량의 임직원을 3년간 1만 30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영업점 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우리은행의 최근 모토와 맞물려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전국 지점 가운데 117곳을 거점점포로 선정하고 인근 5~8개 영업점을 묶어 그룹 단위로 영업을 진행하는 VG(Value Group) 제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VG 제도는 기존처럼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인근의 영업점과 경쟁하는 형태만으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점을 그룹 단위로 묶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VG 제도를 통해 우리은행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졌다. 이러한 계획이 발표되자 인원 감축에 대한 소문도 업계에 구체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VG 제도 때문에 인원 감축 얘기가 나왔지만 매년 명예퇴직 등의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수치"라며 "향후 사업계획은 물론 임의로 구조조정을 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인위적 구조조정' 루머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고비용 구조는 금융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디지털·비대면 뱅킹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영향력은 많이 감소했고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 역시 항상 언급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2조 427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사용했다. 이는 신한은행(2조 2259억원)·하나은행(2조 87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인건비는 운영비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65~1970년생의 임직원이 많은 데 이런 분들이 자연스럽게 퇴직하고 신규 채용을 줄이면 인원 감축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등 6대 은행에 새로 입사한 인원은 2000명가 량으로 지난해(2779명)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 이러한 감축 움직임에 대해 우리은행 내부에선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감축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또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직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이미 기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재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석·박사 특별전형을 신설해 디지털 인재도 앞다투어 뽑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디지털·비대면 뱅킹에 대한 혁신이 앞당겨지면서 인력 감축은 필연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 1000명 감축 소문 일축…"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디지털·비대면 뱅킹 증가로 인한 감축 방안
"매년 발생하는 자연증감분일 뿐 사실 아니다"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1.27 10:23 의견 0
우리은행이 최근 업계에서 돌던 임직원 감축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업계에 떠돌던 임직원 1000명 감축 방안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매년 발생하는 자연감소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얘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1만 4000명 가량의 임직원을 3년간 1만 30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영업점 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우리은행의 최근 모토와 맞물려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전국 지점 가운데 117곳을 거점점포로 선정하고 인근 5~8개 영업점을 묶어 그룹 단위로 영업을 진행하는 VG(Value Group) 제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VG 제도는 기존처럼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인근의 영업점과 경쟁하는 형태만으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점을 그룹 단위로 묶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VG 제도를 통해 우리은행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졌다. 이러한 계획이 발표되자 인원 감축에 대한 소문도 업계에 구체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VG 제도 때문에 인원 감축 얘기가 나왔지만 매년 명예퇴직 등의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수치"라며 "향후 사업계획은 물론 임의로 구조조정을 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인위적 구조조정' 루머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고비용 구조는 금융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디지털·비대면 뱅킹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영향력은 많이 감소했고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 역시 항상 언급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2조 427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사용했다. 이는 신한은행(2조 2259억원)·하나은행(2조 87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인건비는 운영비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65~1970년생의 임직원이 많은 데 이런 분들이 자연스럽게 퇴직하고 신규 채용을 줄이면 인원 감축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등 6대 은행에 새로 입사한 인원은 2000명가 량으로 지난해(2779명)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

이러한 감축 움직임에 대해 우리은행 내부에선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감축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또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직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이미 기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재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석·박사 특별전형을 신설해 디지털 인재도 앞다투어 뽑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디지털·비대면 뱅킹에 대한 혁신이 앞당겨지면서 인력 감축은 필연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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