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일명 ‘보컬라인(진, 지민, 뷔, 정국)’과 ‘래퍼라인(RM, 슈가, 제이홉)’ 유닛 곡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다 같이 하면서도 따로 활동하는 거다.

지난 20일에 발표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에도 따로 노래하는 곡이 포함됐다. 총 8곡으로 구성된 앨범 중 슈가 제이홉 지민 뷔의 ‘내 방을 여행하는 법’과 RM 진 정국의 ‘Stay’가 바로 유닛 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힙합그룹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데뷔 초에는 래퍼라인 비중이 높았다. 정규 음원 중 방탄소년단의 힙합을 대표하는 곡은 사이퍼(Cypher) 시리즈다. 2013년 9월 11일 BTS Cypher pt.1을 시작으로 2016년 10월 10일 pt.4까지 총 4개 곡이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사이퍼 시리즈를 통해 '헤이터(hater: 헐뜯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악플러)'들의 공격에 통쾌하게 대응했다. 지난 2014년 8월 정규 1집 앨범 'DARK&WILD' 수록곡 'BTS Cypher PT.3 : KILLER'는 “키보드로 힙합 하는 놈들보다 백 배는 열심히 살지”, “날 묻기 위해 내 커리어에다 파대는 삽질” 등의 직설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RM, 슈가, 제이홉의 ‘폭풍 래핑’이 인상적이다.

이후 2016년 10월 발매한 정규 2집 'WINGS(윙스)' 수록곡 'BTS Cypher 4'에서도 "무플보단 악플이 좋아 난 널 몰라 BUT YOU KNOW MY NAME”, “쉽게 얻은 게 하나도 없음에 늘 감사하네 니 인생이 어중간한 게 왜 내 탓이야 계속 그렇게 살아줘 적당하게 미안한데 앞으로 난 더 벌 건데 지켜봐줘 부디 제발 건강하게” 같은 사이다 랩이 특징이다.

반면 보컬라인의 유닛 곡은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다.

2016년 10월 발매한 정규 2집 'WINGS' 수록곡 'Lost'는 10대, 20대 청춘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도 믿고 있어 믿기지 않지만 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거친 비바람 속에 출구라곤 없는 복잡한 세상 속에 수없이 헤매도 난 나의 길을 믿어볼래”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방탄소년단 특유의 열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사랑과 설렘에 관한 곡도 있다. 2017년 9월에 발매한 앨범 'LOVE YOURSELF 承 'Her'’ 수록곡 '보조개'는 보컬 라인의 음색과 조화가 두드러진다. “넌 내게 호수야 Cause you 웃을 때면 어질어질해 True 너 제발 조심해줄래 You” 같은 가사를 통해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사랑의 시작이 있다면 이별도 있는 법. 2018년 5월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 '전하지 못한 진심'은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담았다. “너에게 다가설 수 없으니까 내겐 불러줄 이름이 없어 You know that I can't Show you ME Give you ME 초라한 모습 보여줄 순 없어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But I still want you” 가사를 통해 절제되면서도 애절한 감성을 노래한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멤버들 간 화음을 통해 이들의 폭발적인 가창력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뷰어스 반경림 기자 tldkdhktp91@naver.com 반경림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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