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직원의 퇴사를 유도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희망퇴직 보상은 늘리고, 가능 연령도 낮추면서 더 많은 직원이 퇴사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까지 특별퇴직 접수를 받았다. 그 결과, 작년보다 147명 급증한 직원 503명이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퇴직을 신청하면 의무근무 기간 등 제약 요인이 없는 한 모두 퇴사가 진행된다.
퇴직을 신청한 직원이 많아진 이유는 바로 보상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특별퇴직 보상을 대폭 늘렸다.
작년에는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지만 올해는 만 56세(1964년생)인 직원은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줄 예정이다.
또 농협은행은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월평균임금,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며 올해 명예퇴직자에게는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만 56세 직원은 전직 지원금 4천만원과 농산물상품권 1천만원을 지급하고 만 48∼55세 직원은 농산물상품권 1천만원을 준다.
SC제일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모두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고 매년 12월∼이듬해 1월에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은행도 노사 합의를 거쳐 올해 안에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개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이상 임원 대상 인사를 하고, 희망퇴직으로 중간급 직원을 정리한 뒤 그 빈자리를 채우는 승진 인사가 연초에 이뤄진다.
비대면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퇴사자의 재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더 좋은 퇴직 조건을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