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WFA투자조합) 진단키트 업체 솔젠트의 경영권을 놓고 석도수 전 대표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법정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8일 솔젠트 주주연합과 WFA투자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법무법인을 통해 솔젠트 이사회와 EDGC에 민·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다. 고발 내용을 살펴보면 ▲솔젠트 이사회가 결의한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EDGC가 인수한 상환전환우선주 주식 전환에 대한 신주 발행 무효소송 및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솔젠트 이사회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 검찰 고발 ▲석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 등이다. 앞서 솔젠트 대주주인 EDGC는 석 전 대표가 사익을 챙기려 위법 행위를 했다며 석 전 대표를 해임했다. EDGC는 "석 전 대표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베스트엠테크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시장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바람에 미국시장 수출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또 EDGC는 석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자체 감사 결과 석 전 대표가 우회상장을 위해 외부 세력과 지분 매입을 모의한 정황이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또 석 전 대표가 자신이 조합장인 WFA투자조합의 이익을 위해 솔젠트 주식을 매각하려다가 경영권 탈취로 노선을 바꿨다고 EDGC는 덧붙였다. ■ 석 전 대표 "경영권 탈취는 허위사실…중대한 명예훼손" 이에 대해 석 전 대표는 "(본인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본인과 관계자들을 거론하며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중대한 명예훼손이자 범죄임을 경고하며 반드시 법적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사태의 본질은 EDGC가 WFA개인투자조합과 공동경영을 하기로 약속해 놓고 회사 이익이 많아지자 솔젠트를 독차지하기 위해 공동대표이사인 본인을 해임하고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배임횡령, 경영권 탈취의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석 전 대표는 "올 초 회사 경영사정이 어려워 한 컨설팅업체를 통해 투자자와 접촉을 했는데 지분 요구가 복잡해 펀딩이 중단됐다"며 "이후 대표직에서 해임될 무렵 이 컨설팅업체를 통해 M&A 방어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소개받았는데, EDGC측이 이를 두고 마치 처음부터 경영권을 탈취하려던 것으로 프레임을 짰다"고 밝혔다. WFA개인투자조합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려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석 전 대표는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당시 운영자금이 부족해 본인이 개발비를 책임지기로 하고 개발에 착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갔지만 EDGC에서 파견한 공동대표는 제대로 스톡옵션을 받지 못했다며 보상할 구조를 만들어달라며 수차례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EDGC측 공동대표가 지분 매각을 위해 직접 상장사를 소개해 두 곳과 미팅을 진행했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제안에 결국 제안을 거절했다"며 "배우자 지분과 WFA가 보유한 10만주를 매도한 것은 EDGC의 경영권 탈취를 대응하기 위해 법무비용 마련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밝혔다. 석 전 대표는 자신이 우회상장을 요구했다는 EDGC측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석 전 대표는 "연이은 진단키트 주문으로 회사가 커지고 경쟁 상장사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보며 IPO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며 "6월 상장주관사에서 일부 이사의 겸직 이슈로 IPO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진을 변경하자고 제안했지만 EDGC가 이를 거부하고 '경영권 분쟁이 있으면 IPO가 어렵다'는 압박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솔젠트의 영업실적과 미래가치가 예상되기에 무조건 직상장으로 가야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이를 본인이 우회상장을 요구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저와 소액주주를 이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더불어 "그 전에도 솔젠트에 현금 잉여금이 많아지자 신상철 EDGC 대표는 솔젠트와 무관한 엉뚱한 회사들에 투자하자며 여러 차례 나에게 종용했고 이를 전부 반대하자 해임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WFA조합, 석 전 대표 지원 유지하며 경영권 회복 적극 노력 솔젠트의 다른 대주주인 WFA조합 및 주주연합도 석 전 대표의 경영권 회복을 적극 지지하며 경영권 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FA조합은 "다가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회복하는 즉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여 솔젠트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계획"이라며 "솔젠트 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에 경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재를 확충하여 글로벌 분자진단 전문업체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상철 EDGC 대표가 제기한 석 전 대표 관련 이슈에 대해 조합은 "석 전 대표 배후의 금융자본, 기업 사냥꾼 논리는 허무맹랑한 억지 주장이고 주주들을 이간시키기 위한 수준 낮은 계책"이라며 "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의법조치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솔젠트는 진단 시약과 진단키트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다. 작년까지 적자였지만 올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92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WFA투자조합과 EDGC가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양측 지분은 EDGC가 22.9%, WFA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WFA투자조합은 2~3년 전 솔젠트가 어려웠던 시기에 EDGC 측 투자를 유치하면서 손을 잡았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1월 13일 열리는 신규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론날 예정이다.

솔젠트 경영권 분쟁...석도수 전 대표 "짜고치는 명백한 허위사실"

경영권 탈취 의혹에 "절대 사실 무근" 반박
다른 대주주인 WFA조합 및 주주연합도 석 전 회장 지지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28 16:59 | 최종 수정 2020.12.29 17:19 의견 0
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WFA투자조합)

진단키트 업체 솔젠트의 경영권을 놓고 석도수 전 대표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법정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8일 솔젠트 주주연합과 WFA투자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법무법인을 통해 솔젠트 이사회와 EDGC에 민·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다.

고발 내용을 살펴보면 ▲솔젠트 이사회가 결의한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EDGC가 인수한 상환전환우선주 주식 전환에 대한 신주 발행 무효소송 및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솔젠트 이사회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 검찰 고발 ▲석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 등이다.

앞서 솔젠트 대주주인 EDGC는 석 전 대표가 사익을 챙기려 위법 행위를 했다며 석 전 대표를 해임했다. EDGC는 "석 전 대표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베스트엠테크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시장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바람에 미국시장 수출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또 EDGC는 석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자체 감사 결과 석 전 대표가 우회상장을 위해 외부 세력과 지분 매입을 모의한 정황이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또 석 전 대표가 자신이 조합장인 WFA투자조합의 이익을 위해 솔젠트 주식을 매각하려다가 경영권 탈취로 노선을 바꿨다고 EDGC는 덧붙였다.

■ 석 전 대표 "경영권 탈취는 허위사실…중대한 명예훼손"

이에 대해 석 전 대표는 "(본인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본인과 관계자들을 거론하며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중대한 명예훼손이자 범죄임을 경고하며 반드시 법적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사태의 본질은 EDGC가 WFA개인투자조합과 공동경영을 하기로 약속해 놓고 회사 이익이 많아지자 솔젠트를 독차지하기 위해 공동대표이사인 본인을 해임하고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배임횡령, 경영권 탈취의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석 전 대표는 "올 초 회사 경영사정이 어려워 한 컨설팅업체를 통해 투자자와 접촉을 했는데 지분 요구가 복잡해 펀딩이 중단됐다"며 "이후 대표직에서 해임될 무렵 이 컨설팅업체를 통해 M&A 방어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소개받았는데, EDGC측이 이를 두고 마치 처음부터 경영권을 탈취하려던 것으로 프레임을 짰다"고 밝혔다.

WFA개인투자조합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려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석 전 대표는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당시 운영자금이 부족해 본인이 개발비를 책임지기로 하고 개발에 착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갔지만 EDGC에서 파견한 공동대표는 제대로 스톡옵션을 받지 못했다며 보상할 구조를 만들어달라며 수차례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EDGC측 공동대표가 지분 매각을 위해 직접 상장사를 소개해 두 곳과 미팅을 진행했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제안에 결국 제안을 거절했다"며 "배우자 지분과 WFA가 보유한 10만주를 매도한 것은 EDGC의 경영권 탈취를 대응하기 위해 법무비용 마련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밝혔다.

석 전 대표는 자신이 우회상장을 요구했다는 EDGC측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석 전 대표는 "연이은 진단키트 주문으로 회사가 커지고 경쟁 상장사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보며 IPO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며 "6월 상장주관사에서 일부 이사의 겸직 이슈로 IPO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진을 변경하자고 제안했지만 EDGC가 이를 거부하고 '경영권 분쟁이 있으면 IPO가 어렵다'는 압박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솔젠트의 영업실적과 미래가치가 예상되기에 무조건 직상장으로 가야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이를 본인이 우회상장을 요구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저와 소액주주를 이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더불어 "그 전에도 솔젠트에 현금 잉여금이 많아지자 신상철 EDGC 대표는 솔젠트와 무관한 엉뚱한 회사들에 투자하자며 여러 차례 나에게 종용했고 이를 전부 반대하자 해임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WFA조합, 석 전 대표 지원 유지하며 경영권 회복 적극 노력

솔젠트의 다른 대주주인 WFA조합 및 주주연합도 석 전 대표의 경영권 회복을 적극 지지하며 경영권 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FA조합은 "다가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회복하는 즉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여 솔젠트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계획"이라며 "솔젠트 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에 경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재를 확충하여 글로벌 분자진단 전문업체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상철 EDGC 대표가 제기한 석 전 대표 관련 이슈에 대해 조합은 "석 전 대표 배후의 금융자본, 기업 사냥꾼 논리는 허무맹랑한 억지 주장이고 주주들을 이간시키기 위한 수준 낮은 계책"이라며 "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의법조치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솔젠트는 진단 시약과 진단키트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다. 작년까지 적자였지만 올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92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WFA투자조합과 EDGC가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양측 지분은 EDGC가 22.9%, WFA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WFA투자조합은 2~3년 전 솔젠트가 어려웠던 시기에 EDGC 측 투자를 유치하면서 손을 잡았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1월 13일 열리는 신규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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