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내놓은 30% 저렴한 5G요금제에 대한 정부 검토 결과가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까지 국내 이동통신사가 전부 기존 대비 저렴한 5G요금제를 내놨다. 이 중 SK텔레콤은 알뜰폰 요금제보다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월 3만8500원에 데이터 9GB를 이용할 수 있는 5G요금제 승인 결과가 이번 주 중 나올 예정이다. ▲월 3만8500원에 데이터 9GB ▲월 5만2500원에 데이터 200GB ▲6만원만에 데이터 무제한 제공 등이 SK텔레콤의 중저가 5G요금제다. 이에 대해 정부가 15일 내 반려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5G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알뜰폰업계다. 현재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 중인 5G요금제보다 SKT의 이번 요금제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알뜰폰 업체인 KT엠모바일은 월 3만원 후반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슬림 M과 월 6만원대에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페셜 M 등 2종의 5G 유심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LG헬로비전 역시 월 4만원대 9GB 데이터, 월 6만원대 18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유심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면서도 대형 이통사가 내놓은 요금제로 옮겨갈 확률이 높다. 이에 알뜰폰 업체들은 고객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의 LTE, 5G 상품을 가져다 팔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망 도매가로 내야 한다. 3만90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 판매 시 알뜰폰 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4000원대에 불과하다. 박리다매로 이익을 내는 구조에서 SKT가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경쟁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SKT의 새 요금제를 승인하면서 알뜰폰 업체에게 받던 망 도매가 인하 등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SKT의 통신비 인하 노력은 환영하지만 이들 상품이 출시되면 알뜰폰은 5G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형 이통사가 잇따라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생존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 요금제의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폰 문제를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하된 5G 요금제를 내놓은 KT는 논란을 피해간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월 4만5000원(데이터 5GB), 6만9000원(데이터 11GB) 등 2종의 5G 요금제를 내놨다. 5G 저가요금제를 내놨지만 알뜰폰 업계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SKT와 같은 날 저가 5G요금제 5G 슬림+을 출시했다.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 6GB를 쓸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요금제다.

SK텔레콤도 3만원대 5G요금제...알뜰폰 시장 무너지나

소비자들은 환영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생존 걱정
알뜰폰 업체 죽이기 논란…망 도매제공 등 업계 상생 방안 촉구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11 15:01 | 최종 수정 2021.01.11 15:17 의견 0

SKT 박정호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내놓은 30% 저렴한 5G요금제에 대한 정부 검토 결과가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까지 국내 이동통신사가 전부 기존 대비 저렴한 5G요금제를 내놨다. 이 중 SK텔레콤은 알뜰폰 요금제보다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월 3만8500원에 데이터 9GB를 이용할 수 있는 5G요금제 승인 결과가 이번 주 중 나올 예정이다.

▲월 3만8500원에 데이터 9GB ▲월 5만2500원에 데이터 200GB ▲6만원만에 데이터 무제한 제공 등이 SK텔레콤의 중저가 5G요금제다. 이에 대해 정부가 15일 내 반려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5G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알뜰폰업계다. 현재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 중인 5G요금제보다 SKT의 이번 요금제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알뜰폰 업체인 KT엠모바일은 월 3만원 후반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슬림 M과 월 6만원대에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페셜 M 등 2종의 5G 유심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LG헬로비전 역시 월 4만원대 9GB 데이터, 월 6만원대 18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유심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면서도 대형 이통사가 내놓은 요금제로 옮겨갈 확률이 높다. 이에 알뜰폰 업체들은 고객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의 LTE, 5G 상품을 가져다 팔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망 도매가로 내야 한다. 3만90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 판매 시 알뜰폰 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4000원대에 불과하다. 박리다매로 이익을 내는 구조에서 SKT가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경쟁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SKT의 새 요금제를 승인하면서 알뜰폰 업체에게 받던 망 도매가 인하 등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SKT의 통신비 인하 노력은 환영하지만 이들 상품이 출시되면 알뜰폰은 5G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형 이통사가 잇따라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생존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 요금제의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폰 문제를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하된 5G 요금제를 내놓은 KT는 논란을 피해간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월 4만5000원(데이터 5GB), 6만9000원(데이터 11GB) 등 2종의 5G 요금제를 내놨다. 5G 저가요금제를 내놨지만 알뜰폰 업계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SKT와 같은 날 저가 5G요금제 5G 슬림+을 출시했다.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 6GB를 쓸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요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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