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여신 건전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은 증가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와 함께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여신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보유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7조 5647억원이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넘게 연체가 발생한 대출을 가리키는 것으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불린다. 5개 금융그룹 중 KB금융만 고정이하여신이 늘었다.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은 1조 6618억원에서 2조 1110억원으로 27.0%(4491억원) 증가했다. 반면 다른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은 일제히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1조 9087억원에서 1조 8085억원으로 5.3%(1002억원), 하나금융은 1조 3022억원에서 1조 2677억원으로 2.6%(345억원) 각각 줄었다. 농협금융 역시 1조 3213억원에서 1조 2398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 2052억원에서 1조 1378억원으로 각각 6.2%(815억원)와 5.6%(674억원)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KB금융의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0.46%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 말 이 비율은 0.56%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의 부실채권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현지 금융사가 갖고 있던 대량의 악성 자산으로 인해 채권 역시 증가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등 현지 금융사를 연이어 인수했다. 다른 계열사도 현지 법인 설립과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대폭 확대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금융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이 1조 655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새로 편입된 계열사들의 고정이하여신을 합산해보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수한 금융사들이 갖고 있던 부실채권을 따져 보니 그 액수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와 함께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산 자체가 커지면서 증액 효과로 인해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일시적인 현상이고 관리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KB금융, 동남아 확장 리스크..."세심한 관리 필요"

동남아 현지 금융사 인수 후 부실채권 규모 증가
코로나19 악재 감안하면 "세심한 여신 건전성 관리 필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1.19 15:44 | 최종 수정 2021.01.19 16:31 의견 0
KB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여신 건전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의 부실채권은 증가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와 함께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여신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보유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7조 5647억원이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넘게 연체가 발생한 대출을 가리키는 것으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불린다.

5개 금융그룹 중 KB금융만 고정이하여신이 늘었다.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은 1조 6618억원에서 2조 1110억원으로 27.0%(4491억원) 증가했다.

반면 다른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은 일제히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1조 9087억원에서 1조 8085억원으로 5.3%(1002억원), 하나금융은 1조 3022억원에서 1조 2677억원으로 2.6%(345억원) 각각 줄었다. 농협금융 역시 1조 3213억원에서 1조 2398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 2052억원에서 1조 1378억원으로 각각 6.2%(815억원)와 5.6%(674억원)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KB금융의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0.46%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 말 이 비율은 0.56%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의 부실채권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현지 금융사가 갖고 있던 대량의 악성 자산으로 인해 채권 역시 증가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등 현지 금융사를 연이어 인수했다. 다른 계열사도 현지 법인 설립과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대폭 확대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금융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이 1조 655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새로 편입된 계열사들의 고정이하여신을 합산해보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수한 금융사들이 갖고 있던 부실채권을 따져 보니 그 액수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와 함께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산 자체가 커지면서 증액 효과로 인해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일시적인 현상이고 관리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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