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된 겨울 없음’ 전시 포스터 (사진=라라앤) ‘명명된 겨울 없음‘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겨울을 이야기한다. 황용진, 이수진 작가는 주변 풍경을 소재로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명명된 겨울 없음’을 통해 2021년 겨울 서울을 비추어 보기를 시도한다. 라라앤은 내달 1일부터 황용진, 이수진 작가의 기획전 ‘명명된 겨울 없음’을 개최한다. 두 작가가 그려내는 공간은 특정 주체가 없는 공간으로 보는 이의 감정을 투사 시킨다. 낮은 온도를 가진 전시장의 풍경들로 올 겨울 우리가 잃어버린 겨울 풍경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황용진_ML17221_Oil on Canvas_60.6×40.9cm_2017 (사진=라라앤) 황용진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그린다. 풍경 속 사람이 부재하는 공간은 본래의 역할이 사라진 채 공간 자체의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스쳐간 풍경에는 그 공간의 이야기가 아닌 스쳐 지나는 보는 이의 이야기가 담긴다. 풍경이 본래 가진 이야기보다 보는 이의 경험이 투사된 특정 풍경이 되는 것이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수진_Nightmare_Oil on canvas_17.9×25.8cm_2020 (사진=라라앤) 이수진은 공포영화의 장면 중 일부를 편집하여 화면 안에 담는다. 편집된 씬은 정황과 단서로서 이야기의 전후 맥락이 삭제된 채 이미지로 남는다.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색채의 실내 풍경은 그저 조용한 사물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사건의 전조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화면 안의 미장센은 보는 이에게 어딘가 불안한 상황과 심리를 연상시킨다. 올겨울의 찬 공기는 사회의 불안하고 불안정한 분위기와 만나 지난 여느 겨울과도 다르게 느껴진다.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계절이 아닌 모든 것을 닫고 웅크리는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화려한 장식이 부담스러웠던 겨울이다.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할 풍경은 이 계절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하는 풍경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명명된 겨울 없음’을 통해 2021년 겨울 그리고 서울을 비추어 보기를 시도한다. 전시는 2월 20일까지.

라라앤, 주변 풍경을 소재로 심리적 공간을 만드는...황용진∙이수진 ‘명명된 겨울 없음’

라라앤 개관전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1.27 16:23 | 최종 수정 2021.01.27 16:24 의견 0
‘명명된 겨울 없음’ 전시 포스터 (사진=라라앤)


‘명명된 겨울 없음‘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겨울을 이야기한다.

황용진, 이수진 작가는 주변 풍경을 소재로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명명된 겨울 없음’을 통해 2021년 겨울 서울을 비추어 보기를 시도한다.

라라앤은 내달 1일부터 황용진, 이수진 작가의 기획전 ‘명명된 겨울 없음’을 개최한다.

두 작가가 그려내는 공간은 특정 주체가 없는 공간으로 보는 이의 감정을 투사 시킨다. 낮은 온도를 가진 전시장의 풍경들로 올 겨울 우리가 잃어버린 겨울 풍경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황용진_ML17221_Oil on Canvas_60.6×40.9cm_2017 (사진=라라앤)


황용진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그린다. 풍경 속 사람이 부재하는 공간은 본래의 역할이 사라진 채 공간 자체의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스쳐간 풍경에는 그 공간의 이야기가 아닌 스쳐 지나는 보는 이의 이야기가 담긴다.

풍경이 본래 가진 이야기보다 보는 이의 경험이 투사된 특정 풍경이 되는 것이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수진_Nightmare_Oil on canvas_17.9×25.8cm_2020 (사진=라라앤)


이수진은 공포영화의 장면 중 일부를 편집하여 화면 안에 담는다. 편집된 씬은 정황과 단서로서 이야기의 전후 맥락이 삭제된 채 이미지로 남는다.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색채의 실내 풍경은 그저 조용한 사물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사건의 전조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화면 안의 미장센은 보는 이에게 어딘가 불안한 상황과 심리를 연상시킨다.

올겨울의 찬 공기는 사회의 불안하고 불안정한 분위기와 만나 지난 여느 겨울과도 다르게 느껴진다.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계절이 아닌 모든 것을 닫고 웅크리는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화려한 장식이 부담스러웠던 겨울이다.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할 풍경은 이 계절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하는 풍경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명명된 겨울 없음’을 통해 2021년 겨울 그리고 서울을 비추어 보기를 시도한다. 전시는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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