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노조와의 협상 실패로 제판분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노조와 합의에 실패하며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판분리(제조·판매분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차별화를 통한 성장을 선언했지만 사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8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보험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제판분리를 위한 판매 자회사 설립 관련 논의를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김태갑 한화생명 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자회사 설립 추진을 강행해 차선책으로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를 4월 1일 출범시킬 방침이며 신설 판매 전문회사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판매 전문회사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 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재무설계사)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고용 불안정과 근로여건 악화 등을 우려한 노조의 반대로 설립 추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생명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3주간의 협상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임직원 신분보장과 급여 및 복리후생 등이 현재와 다름없을 것이라며 제판분리 추진을 둘러싼 노조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며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당시 여 대표는 "보험영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인 확장전략을 통해 1등 판매전문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 대화를 유지하되 파업에도 대비하겠다"며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해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험설계사(FP)의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업무지원 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제판분리 갈등' 한화생명, 노조와 합의 실패... 파업 못 막아

협상에도 결론 못 내 29일 파업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1.28 16:28 | 최종 수정 2021.01.29 08:31 의견 0
한화생명이 노조와의 협상 실패로 제판분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노조와 합의에 실패하며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판분리(제조·판매분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차별화를 통한 성장을 선언했지만 사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8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보험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제판분리를 위한 판매 자회사 설립 관련 논의를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김태갑 한화생명 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자회사 설립 추진을 강행해 차선책으로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를 4월 1일 출범시킬 방침이며 신설 판매 전문회사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판매 전문회사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 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재무설계사)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고용 불안정과 근로여건 악화 등을 우려한 노조의 반대로 설립 추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생명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3주간의 협상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임직원 신분보장과 급여 및 복리후생 등이 현재와 다름없을 것이라며 제판분리 추진을 둘러싼 노조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며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당시 여 대표는 "보험영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인 확장전략을 통해 1등 판매전문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 대화를 유지하되 파업에도 대비하겠다"며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해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험설계사(FP)의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업무지원 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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