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기업 로고 이미지(자료=SK텔레콤) 애플과 구글의 앱 수수료 갑질에 국내 이통3사가 원스토어로 뭉쳤다. 국내 앱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과도하게 앱 통행세를 걷자 토종 기업들이 나선 것이다. 다만 아직 글로벌 역량 부족으로 당장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엔 무리가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총 260억 원을 투자했다. 기존 사업 협력을 체제를 뛰어넘어 책임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단순 협력 넘어 이통3사 모두 책임경영 ‘해외 앱마켓 통한 국부유출 막자’ KT 관계자는 “토종 앱마켓 활성화를 위해 통신 3사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KT그룹의 안정적인 그룹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서비스 품질이나 가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을 벌여왔다. 라이벌 관계인 이들이 똘똘 뭉치게 된 데는 애플과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갑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앱결제는 구글이나 애플의 앱마켓 내 사용자 유료결제 발생 시 이들이 자체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앱 개발사들은 이들에게 최대 30%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이에 따라 중소 개발사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지적이다. 최근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앱에만 받아오던 30%의 수수료를 연매출 11억원 이상 모든 앱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 인앱결제를 강제화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가 시행되면 해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앱마켓에 내는 수수료는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이통3사는 지난 2011년 내놨던 통합 앱마켓 K앱스 실패 후 10년 만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 갈 길 먼 글로벌 역량…IPO 통한 광폭 투자 기대 다만 일각에서는 취지는 좋으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스토어는 현재 국내 시장에 제한돼 있기 때문에 대형 게임사 앱 유치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20위권에 든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게임 총 9종 가운데 원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게임은 바람의나라:연'뿐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렸고 지난해엔 중소사업자 1만6천여곳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20%에서 10%로 감면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착한 수수료가 구글과 애플과는 차별화돼 점차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 반발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15% 낮춘 애플처럼 구글도 수수료 조정에 들어갈 수 있어 원스토어가 누리던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더라도 원스토어 수수료가 저렴하긴 하지만 글로벌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따져 보면 아직 애플과 구글을 뛰어넘을 차별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0억원, 50억원을 투입해 SK텔레콤과 함께 원스토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특히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이통3사 협력을 통해 원스토어 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앱마켓 갑질 못 참아” 통신3사, K-앱마켓 원스토어 함께 키운다…글로벌 역량 확보 관건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04 12:01 | 최종 수정 2021.03.04 12:22 의견 0

원스토어 기업 로고 이미지(자료=SK텔레콤)


애플과 구글의 앱 수수료 갑질에 국내 이통3사가 원스토어로 뭉쳤다. 국내 앱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과도하게 앱 통행세를 걷자 토종 기업들이 나선 것이다. 다만 아직 글로벌 역량 부족으로 당장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엔 무리가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총 260억 원을 투자했다. 기존 사업 협력을 체제를 뛰어넘어 책임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단순 협력 넘어 이통3사 모두 책임경영 ‘해외 앱마켓 통한 국부유출 막자’

KT 관계자는 “토종 앱마켓 활성화를 위해 통신 3사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KT그룹의 안정적인 그룹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서비스 품질이나 가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을 벌여왔다. 라이벌 관계인 이들이 똘똘 뭉치게 된 데는 애플과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갑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앱결제는 구글이나 애플의 앱마켓 내 사용자 유료결제 발생 시 이들이 자체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앱 개발사들은 이들에게 최대 30%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이에 따라 중소 개발사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지적이다.

최근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앱에만 받아오던 30%의 수수료를 연매출 11억원 이상 모든 앱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 인앱결제를 강제화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가 시행되면 해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앱마켓에 내는 수수료는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이통3사는 지난 2011년 내놨던 통합 앱마켓 K앱스 실패 후 10년 만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 갈 길 먼 글로벌 역량…IPO 통한 광폭 투자 기대

다만 일각에서는 취지는 좋으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스토어는 현재 국내 시장에 제한돼 있기 때문에 대형 게임사 앱 유치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20위권에 든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게임 총 9종 가운데 원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게임은 바람의나라:연'뿐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렸고 지난해엔 중소사업자 1만6천여곳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20%에서 10%로 감면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착한 수수료가 구글과 애플과는 차별화돼 점차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 반발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15% 낮춘 애플처럼 구글도 수수료 조정에 들어갈 수 있어 원스토어가 누리던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더라도 원스토어 수수료가 저렴하긴 하지만 글로벌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따져 보면 아직 애플과 구글을 뛰어넘을 차별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0억원, 50억원을 투입해 SK텔레콤과 함께 원스토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특히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이통3사 협력을 통해 원스토어 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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