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콘텐츠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KT 구현모 대표(자료=연합뉴스) 통신회사인 KT가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을 투자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이전에도 KT미디어허브를 설립하며 미디어 사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5G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KT는 당장 소비자 불편이 심각함에도 무선망 투자는 지난해 28% 줄였다. 본업인 통신의 품질을 개선하기 노력보다 신규 사업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KT는 5G 망 구축과 콘텐츠 사업은 별개라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KT는 전날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발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여 개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드라마 100개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4000억원의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K-콘텐츠 제작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는 넷플릭스보다는 부족하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만든 웨이브(3년간 3000억원), CJ와 JTBC 연합인 티빙(4000억원)보다는 많다. 국내 콘텐츠 업계 중에선 최고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간 공격적 투자를 밝힌 KT의 계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T가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설립한 KT미디어허브 사업이 2년 만에 실패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KT미디어허브 역할은 콘텐츠 유통사 정도에 그쳤다. 지지부진한 사업성과에 2014년 대표까지 퇴사하며 중심을 잃기도 했다. 특히 KT 본사 미디어 사업 직원을 KT미디어허브로 보내면서 직원 불만도 거셌다. KT가 리스크만 남긴 콘텐츠 사업에 다시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KT는 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리쿱율)와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성공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익 창출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콘텐츠 사업 특성상 KT가 단기간 사업성과를 인정받긴 어려워 보인다. 5G 서비스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현재 5G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품질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5G 서비스는 이처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인데 KT는 지난해 무선망 투자액을 약 28% 줄였다. LTE 요금제와 5만~7만원 차이 나는 5G 요금제를 이용 중이지만 실상 LTE 서비스보다 안 터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이 망 투자액을 줄이는 것은 탈 통신을 향한 집념 탓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이번에 콘텐츠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5G 서비스 질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KT가 내놓는 드라마 등 콘텐츠 시청을 위해서 5G속도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다. 이에 KT가 5G 망 구축에 더 투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통상 영상 스트리밍은 LTE 속도로도 충분하다. 가상현실(VR)이나 게임 등이 대표적인 5G 콘텐츠다. KT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5G망 구축이 이뤄진 상태”라며 “콘텐츠 소비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KT, ‘부캐’ 콘텐츠사업에 4천억원 집중…‘본캐’ 5G 투자는 줄여

KT,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4000억원 투자…지난해 무선망 투자액은 약 28% 줄여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24 14:01 | 최종 수정 2021.03.24 14:16 의견 0

미디어콘텐츠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KT 구현모 대표(자료=연합뉴스)


통신회사인 KT가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을 투자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이전에도 KT미디어허브를 설립하며 미디어 사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5G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KT는 당장 소비자 불편이 심각함에도 무선망 투자는 지난해 28% 줄였다. 본업인 통신의 품질을 개선하기 노력보다 신규 사업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KT는 5G 망 구축과 콘텐츠 사업은 별개라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KT는 전날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발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여 개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드라마 100개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4000억원의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K-콘텐츠 제작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는 넷플릭스보다는 부족하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만든 웨이브(3년간 3000억원), CJ와 JTBC 연합인 티빙(4000억원)보다는 많다. 국내 콘텐츠 업계 중에선 최고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간 공격적 투자를 밝힌 KT의 계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T가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설립한 KT미디어허브 사업이 2년 만에 실패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KT미디어허브 역할은 콘텐츠 유통사 정도에 그쳤다. 지지부진한 사업성과에 2014년 대표까지 퇴사하며 중심을 잃기도 했다. 특히 KT 본사 미디어 사업 직원을 KT미디어허브로 보내면서 직원 불만도 거셌다.

KT가 리스크만 남긴 콘텐츠 사업에 다시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KT는 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리쿱율)와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성공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익 창출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콘텐츠 사업 특성상 KT가 단기간 사업성과를 인정받긴 어려워 보인다.

5G 서비스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현재 5G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품질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5G 서비스는 이처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인데 KT는 지난해 무선망 투자액을 약 28% 줄였다.

LTE 요금제와 5만~7만원 차이 나는 5G 요금제를 이용 중이지만 실상 LTE 서비스보다 안 터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이 망 투자액을 줄이는 것은 탈 통신을 향한 집념 탓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이번에 콘텐츠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5G 서비스 질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KT가 내놓는 드라마 등 콘텐츠 시청을 위해서 5G속도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다. 이에 KT가 5G 망 구축에 더 투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통상 영상 스트리밍은 LTE 속도로도 충분하다. 가상현실(VR)이나 게임 등이 대표적인 5G 콘텐츠다.

KT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5G망 구축이 이뤄진 상태”라며 “콘텐츠 소비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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