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의 공장 건물이 세금 미납 문제로 제주세무서에 담보로 잡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지난달 정리한 제주소주의 공장 건물이 제주세무서에 담보로 잡혔다. 주세 11억6000만원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가 소유한 공장 토지는 16억원, 건물은 64억원이다. 담보로 잡힌 공장 건물의 담보권자는 우리은행 등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주류업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세납부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예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장 건물이 담보로 잡힌 것이다. 세금은 4월 안에 납부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주류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주세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국세기본법 6조에 따르면 천재지변이나 납세자가 사업에 심각한 손해를 입은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라 납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185억원을 들여 향토소주 제조사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67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듬해 출시한 푸른밤 소주는 매년 영업손실을 입었다. 2016년 1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9년 14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소주는 지난 3월 초 임직원 설명회를 통해 사업 철수 이유와 향후 처리 절차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 소속 직원들은 그룹 내 관계사로 전출돼 근무 중이다. 제주소주는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마트는 5년만에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방의 소주업체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 주류회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그룹 내에서 계획 중인 소주 관련 사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신세계L&B를 중심으로 맥주 사업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L&B는 지난달 렛츠 프레쉬 투데이(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제주소주, 세금 미납으로 공장 건물 담보 잡혀

이마트, 2016년 제주소주 인수 후 적자 이어지며 5년 만에 사업 철수
신세계그룹 관계자 "주세납부 유예 과정에서 담보 잡힌 것으로 4월 안에 세금 납부"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4.15 11:17 | 최종 수정 2021.04.15 14:18 의견 0
제주소주의 공장 건물이 세금 미납 문제로 제주세무서에 담보로 잡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지난달 정리한 제주소주의 공장 건물이 제주세무서에 담보로 잡혔다. 주세 11억6000만원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가 소유한 공장 토지는 16억원, 건물은 64억원이다. 담보로 잡힌 공장 건물의 담보권자는 우리은행 등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주류업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세납부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예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장 건물이 담보로 잡힌 것이다. 세금은 4월 안에 납부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주류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주세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국세기본법 6조에 따르면 천재지변이나 납세자가 사업에 심각한 손해를 입은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라 납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185억원을 들여 향토소주 제조사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67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듬해 출시한 푸른밤 소주는 매년 영업손실을 입었다. 2016년 1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9년 14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소주는 지난 3월 초 임직원 설명회를 통해 사업 철수 이유와 향후 처리 절차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 소속 직원들은 그룹 내 관계사로 전출돼 근무 중이다.

제주소주는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마트는 5년만에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방의 소주업체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 주류회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그룹 내에서 계획 중인 소주 관련 사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신세계L&B를 중심으로 맥주 사업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L&B는 지난달 렛츠 프레쉬 투데이(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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