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KB페이’를 선보였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신한·우리·농협·하나 금융이 간편결제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빅테크에 간편결제 시장을 내 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 등이 이미 선점을 끝낸 ‘페이’ 시장에서 금융사가 생존 경쟁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하나원큐페이’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 하나카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개로 분산·운영해 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카드의 통합 원큐페이 구축 프로젝트는 홈 앱 ‘하나카드-카드서비스’와 간편결제 앱 ‘원큐페이’, 가맹점주를 위한 ‘가맹점 홈페이지’ 서비스 등을 우선 연동해서 슈퍼 앱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올해 안에 100만개 수준까지 확대하고 아이폰 사용자의 지급결제 편의성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이달 중 입찰 제안 공고와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하고, 11월 안에 통합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은 편의성과 사용처를 확대해 다른 결제 서비스를 능가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페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KB페이’ 내 신용·체크카드는 물론 은행 계좌와 상품권 등으로 결제수단을 늘리며 편의성 확대에 집중했다. ‘KB페이’는 모바일 체크카드 없이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간다. 또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한페이판’을 보강해 만든 ‘신한페이’는 간단하게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넘어 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계좌연결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계좌 공유 대상을 증권, 제주은행, 저축은행 등 자회사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WON뱅킹’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구현하거나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MST(마이네틱 보안전송)까지 연동한다. 다른 금융사와의 차별점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NH농협금융도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PAY)’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가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간편성을 무기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페이 관련 사업의 영향력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 등이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였다. 1년 전 55.7%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 이용액은 45.7%로 금융회사 간편결제(30%)보다 비중이 크다. 간편결제를 이용한 포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자 금융지주는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판단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진출이 마이데이터 사업 이후 추진될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종지업) 등의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종지업은 별도의 등록 없이도 대금결제업과 결제대행업을 함께 영위할 수 있어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환경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다. 이에 현재 금융지주는 빅테크와 달리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다만 이미 선점을 끝난 ‘간편결제’ 시장에서 새롭게 고객을 끌어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며 점차 커지는 온라인 구매 결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는 점은 금융지주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나금융 합류’ 국내 5대 금융지주, ‘간편결제’ 출사표...페이 전쟁

이미 선점된 시장 공략은 극복 과제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5.06 13:05 의견 0
KB금융이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KB페이’를 선보였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신한·우리·농협·하나 금융이 간편결제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빅테크에 간편결제 시장을 내 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 등이 이미 선점을 끝낸 ‘페이’ 시장에서 금융사가 생존 경쟁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하나원큐페이’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 하나카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개로 분산·운영해 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카드의 통합 원큐페이 구축 프로젝트는 홈 앱 ‘하나카드-카드서비스’와 간편결제 앱 ‘원큐페이’, 가맹점주를 위한 ‘가맹점 홈페이지’ 서비스 등을 우선 연동해서 슈퍼 앱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올해 안에 100만개 수준까지 확대하고 아이폰 사용자의 지급결제 편의성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이달 중 입찰 제안 공고와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하고, 11월 안에 통합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은 편의성과 사용처를 확대해 다른 결제 서비스를 능가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페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KB페이’ 내 신용·체크카드는 물론 은행 계좌와 상품권 등으로 결제수단을 늘리며 편의성 확대에 집중했다. ‘KB페이’는 모바일 체크카드 없이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간다. 또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한페이판’을 보강해 만든 ‘신한페이’는 간단하게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넘어 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계좌연결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계좌 공유 대상을 증권, 제주은행, 저축은행 등 자회사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WON뱅킹’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구현하거나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MST(마이네틱 보안전송)까지 연동한다. 다른 금융사와의 차별점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NH농협금융도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PAY)’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가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간편성을 무기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페이 관련 사업의 영향력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 등이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였다. 1년 전 55.7%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 이용액은 45.7%로 금융회사 간편결제(30%)보다 비중이 크다. 간편결제를 이용한 포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자 금융지주는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판단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진출이 마이데이터 사업 이후 추진될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종지업) 등의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종지업은 별도의 등록 없이도 대금결제업과 결제대행업을 함께 영위할 수 있어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환경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다.

이에 현재 금융지주는 빅테크와 달리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다만 이미 선점을 끝난 ‘간편결제’ 시장에서 새롭게 고객을 끌어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며 점차 커지는 온라인 구매 결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는 점은 금융지주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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