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투자의견 (사진=뷰어스DB) 삼성중공업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1분기 조선 수주 풍년임에도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다. 여기에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6.2% 급락한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이었던 8000원(3월29일)에 비해 25%나 떨어졌다. ■어닝쇼크 ‘어디서 손실 났나?’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영업손실 5068억원 중 4400억원은 일회성 손실에 해당한다"며 "강재가 인상 1190억원, 신규수주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드릴십 평가손실 1980억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엄경아 연구원은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영업손실은 연간 76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1분기에 연간 영업손실의 대부분을 낸 셈이다. ■언제 흑자전환 될까? 그렇다면 삼성중공업은 언제 흑자로 돌아설 것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을 예상했다. 최광식 하이투자 연구원은 “2022년 적자폭을 줄이고, 2023년 매출 8조원 이상에서 고정비 효과, 선가 상승 고마진선 건조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회사의 흑자전환 시기를 2023년으로 명시한다”고 말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2020년말 자본금 3조1500억원 대비 자본총계는 3조7200억원에 불과하며 매출이 회복되는 2023년 이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실적 및 투자지표 (자료=SK증권) ■감자는 ‘긍정적’, 유증은 ‘부정적’...결과적으로 부채는 ‘개선’ 삼성중공업은 긴급처방으로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방식의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감자가 아닌 액면가 감자 방식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보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점은 주주에게 긍정적”이라며 “무상감자를 통해 2조5000억원 수준 납입 자본금이 감소하고 그만큼 이익 잉여금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감자 후 곧바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은 주주가치 훼손이 병행된다”며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1조5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상감자→유상증자→차입금 상환 완료’ 과정을 거치면 부채비율이 198%로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5~2022년 8년간의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무상감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필연이며 시황회복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이길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는 5000~7000원 사이다.

삼성중공업, 어닝쇼크·무상감자·유증 총정리...“회생 위해 불가피한 길”

이승아 기자 승인 2021.05.06 17:04 의견 0
증권사별 투자의견 (사진=뷰어스DB)

삼성중공업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1분기 조선 수주 풍년임에도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다. 여기에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6.2% 급락한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이었던 8000원(3월29일)에 비해 25%나 떨어졌다.

■어닝쇼크 ‘어디서 손실 났나?’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영업손실 5068억원 중 4400억원은 일회성 손실에 해당한다"며 "강재가 인상 1190억원, 신규수주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드릴십 평가손실 1980억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엄경아 연구원은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영업손실은 연간 76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1분기에 연간 영업손실의 대부분을 낸 셈이다.

■언제 흑자전환 될까?

그렇다면 삼성중공업은 언제 흑자로 돌아설 것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을 예상했다.

최광식 하이투자 연구원은 “2022년 적자폭을 줄이고, 2023년 매출 8조원 이상에서 고정비 효과, 선가 상승 고마진선 건조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회사의 흑자전환 시기를 2023년으로 명시한다”고 말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2020년말 자본금 3조1500억원 대비 자본총계는 3조7200억원에 불과하며 매출이 회복되는 2023년 이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실적 및 투자지표 (자료=SK증권)

■감자는 ‘긍정적’, 유증은 ‘부정적’...결과적으로 부채는 ‘개선’

삼성중공업은 긴급처방으로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방식의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감자가 아닌 액면가 감자 방식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보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점은 주주에게 긍정적”이라며 “무상감자를 통해 2조5000억원 수준 납입 자본금이 감소하고 그만큼 이익 잉여금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감자 후 곧바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은 주주가치 훼손이 병행된다”며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1조5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상감자→유상증자→차입금 상환 완료’ 과정을 거치면 부채비율이 198%로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5~2022년 8년간의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무상감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필연이며 시황회복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이길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는 5000~7000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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