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CI. (자료=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수년간 이어진 적자해소를 위해 감자 및 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올해 조선업계 호조에 힘입어 경영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이같은 안이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6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무상감자를 진행한다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지난 4일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감자는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무려 1조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 1분기 손실액이 작년 한해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작년 손실의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비롯됐다. 경기 전반이 얼어붙으며 저유가 사태가 벌어졌고, 수주가 급감했다. 여기에 작년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원유 시추선) 3척 매각에 합의했지만, 계약금 입금 기한(올해 4월 말)이 경과하며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작년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내년까지 도크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릴십 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다각도로 협상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감자·증자로 경영 정상화 시도 누적된 영업손실과 부채 증가로 현재 삼성중공업은 경영난에 처해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43.9%(자본 3조6871억원·부채 8조9931억원)로 통상 기업 적정 부채비율이 100~20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0%수준이다. 무상감자에 나서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와 그간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감자는 액면가 감액형식으로 이뤄진다. 주식수의 변동 없이 액면가(5000원) 5분의 1수준으로 조정해 자본금을 낮추는 식이다. 주식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감자 후에도 주가에는 변동이 없다. 동시에 삼성중공업은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화개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증자 일정은 6월 임시 주총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를 의결한 뒤 확정될 예정이다. ■ 조선업계는 호조지만, ‘시차적응’ 불안 올해 조선업계 수주 물량이 늘며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삼성중공업 측에 호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총 42척(약 51억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수주잔고를 16조200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손익이 실제 반영되기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올해 수주 개선이 있더라도 당장 반영되기는 어렵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조차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유럽 선주사의 드릴십 계약 파기와 원자재 가격인상 등의 문제도 있어 회사로서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SLW-Fuel Cell). (사진=삼성중공업)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지속되고 흑자전환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자구안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김현 연구원은 “2015~2022년 8년간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필연”이라며 “흑자전환은 2023년에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도 “무상감자와 1조원 유상증자는 EPS(주당순이익) 희석요인”이라며 “신규수주는 2015년 이후 최고수준이고 중장기 업황 개선은 가능하다. 2023년부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더는 못 버텨…어닝 쇼크 삼성중공업, 자본잠식 우려 불식시킬까

1분기 적자 5천억, 작년 한해 절반 수준 ‘어닝쇼크’
2015년부터 적자 계속…자본금 갉아먹을라, 무상감자·유상증자 결정
증권가 “단기 부담, 흑자전환은 2023년 전망”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07 11:47 의견 1
삼성중공업 CI. (자료=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수년간 이어진 적자해소를 위해 감자 및 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올해 조선업계 호조에 힘입어 경영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이같은 안이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6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무상감자를 진행한다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지난 4일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감자는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무려 1조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 1분기 손실액이 작년 한해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작년 손실의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비롯됐다. 경기 전반이 얼어붙으며 저유가 사태가 벌어졌고, 수주가 급감했다. 여기에 작년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원유 시추선) 3척 매각에 합의했지만, 계약금 입금 기한(올해 4월 말)이 경과하며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작년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내년까지 도크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릴십 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다각도로 협상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감자·증자로 경영 정상화 시도

누적된 영업손실과 부채 증가로 현재 삼성중공업은 경영난에 처해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43.9%(자본 3조6871억원·부채 8조9931억원)로 통상 기업 적정 부채비율이 100~20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0%수준이다.

무상감자에 나서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와 그간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감자는 액면가 감액형식으로 이뤄진다. 주식수의 변동 없이 액면가(5000원) 5분의 1수준으로 조정해 자본금을 낮추는 식이다. 주식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감자 후에도 주가에는 변동이 없다.

동시에 삼성중공업은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화개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증자 일정은 6월 임시 주총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를 의결한 뒤 확정될 예정이다.

■ 조선업계는 호조지만, ‘시차적응’ 불안

올해 조선업계 수주 물량이 늘며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삼성중공업 측에 호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총 42척(약 51억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수주잔고를 16조200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손익이 실제 반영되기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올해 수주 개선이 있더라도 당장 반영되기는 어렵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조차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유럽 선주사의 드릴십 계약 파기와 원자재 가격인상 등의 문제도 있어 회사로서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SLW-Fuel Cell). (사진=삼성중공업)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지속되고 흑자전환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자구안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김현 연구원은 “2015~2022년 8년간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필연”이라며 “흑자전환은 2023년에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도 “무상감자와 1조원 유상증자는 EPS(주당순이익) 희석요인”이라며 “신규수주는 2015년 이후 최고수준이고 중장기 업황 개선은 가능하다. 2023년부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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