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진=하림) 하림이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불참하며 인수계획을 백지화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하림은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달 17일 시작해 31일 마감한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는 하림을 비롯해 쌍방울그룹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등 10곳이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밝혔다.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하게 됐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15년 STX그룹에서 분리된 뒤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팬오션을 1조 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하며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2조4971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을 거뒀다. 이번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물류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본지는 이스타항공 인수전 철회와 관련해 하림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림이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상황이 부담스러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는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하림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림은 지난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가 150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된 종합건설업체인 주식회사 성정보다 쌍방울 컨소시엄의 입찰 가격이 높을 경우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의 변수는 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이다. 최종 인수자는 다음 주쯤 결정될 전망이다.

하림,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팬오션처럼 살릴 자신 없었나?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에 따른 철회로 보고 있어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6.15 10:41 의견 0
하림이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진=하림)

하림이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불참하며 인수계획을 백지화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하림은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달 17일 시작해 31일 마감한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는 하림을 비롯해 쌍방울그룹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등 10곳이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밝혔다.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하게 됐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15년 STX그룹에서 분리된 뒤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팬오션을 1조 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하며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2조4971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을 거뒀다. 이번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물류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본지는 이스타항공 인수전 철회와 관련해 하림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림이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상황이 부담스러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는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하림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림은 지난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가 150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된 종합건설업체인 주식회사 성정보다 쌍방울 컨소시엄의 입찰 가격이 높을 경우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의 변수는 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이다. 최종 인수자는 다음 주쯤 결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