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대출’을 출시했다 (사진=하나은행)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인간 은행원은 집으로 가고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자리를 차지한다. 대출 상담부터 한도와 금리 산정, 그리고 실행까지 단 3분에 해치우는 괴물 직원이다. 딥러닝 기반의 학습 과정을 거친 AI은행원은 이체·송금, 통장 개설, 불법 금융광고 적발 등을 척척 해낸다. 인사업무까지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금융이 바뀌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6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했다. ‘AI대출’은 인공지능이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한 다음 200여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정 한도를 부여한다. 본인 명의 휴대폰과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으면 소득 서류 제출 없이 신청과 동시에 1분 안에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인이 가능하고 실행까지 3분이면 가능하다.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빠르고 똑똑하고 간편한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는 전 국민이 이용 할 수 있는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AI 은행원으로 쉽고 간편하게 앞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부터 주요 영업점과 무인점포에 ‘AI 은행원’을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미래 금융 공간 디지로그 브랜치를 통해 AI 은행원 기능이 담긴 스마트 기기 ‘디지털 데스크’를 공개했다. 디지털 데스크 화면에는 실제 직원이 녹음한 목소리와 제스처를 기반으로 한 AI 은행원이 등장한다. 또 신한은행은 딥러닝 기반 AI를 통해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성과, 역량, 리더십 등 50여 가지 요소를 개인별로 수치화해 딥러닝을 활용 인사에 적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젊은 직원의 승진에 ‘메타인지(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진단)’ 개념을 추가해 더욱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AI뱅커(인공지능 은행원)를 통한 영업 활동을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AI뱅커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과 음성의 합성을 통해 특정 인물의 외모, 자세 및 목소리를 반영해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다.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해 실제 은행원이 상담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제 은행원과 동일 수준의 은행 업무상담이 가능한 AI뱅커를 육성해 대고객 편의성을 증대 시켜 나갈 계획”이며 “AI뱅커 고도화를 통해 상담원, 심사역, 내부통제 등 다양한 금융업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AI 은행원’ 도입에 대해 “하반기 파일럿 시행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AI 은행원’은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영상 합성·자연어 처리·음성 인식 등을 융합한 실시간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휴먼’의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3~4곳 영업점에 배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용 가능성,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영업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AI뱅커를 통한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우리은행) 더불어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법 금융광고 적발에도 AI가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AI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불법 금융광고 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SNS상 불법 금융광고를 찾아내는 방식”이라며 “AI가 잡아낼 불법 광고 유형은 불법 사금융, 통장매매, 개인신용정보 매매,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 현금화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세상 속으로] ‘AI 은행원’ 시대...대출도 인사도 척척

AI 은행원, 대면 업무는 물론 대출까지 진행
인간 은행원 집으로, AI 은행원 점차 확대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20 16:47 의견 0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대출’을 출시했다 (사진=하나은행)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인간 은행원은 집으로 가고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자리를 차지한다. 대출 상담부터 한도와 금리 산정, 그리고 실행까지 단 3분에 해치우는 괴물 직원이다. 딥러닝 기반의 학습 과정을 거친 AI은행원은 이체·송금, 통장 개설, 불법 금융광고 적발 등을 척척 해낸다. 인사업무까지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금융이 바뀌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6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했다. ‘AI대출’은 인공지능이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한 다음 200여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정 한도를 부여한다.

본인 명의 휴대폰과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으면 소득 서류 제출 없이 신청과 동시에 1분 안에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인이 가능하고 실행까지 3분이면 가능하다.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빠르고 똑똑하고 간편한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는 전 국민이 이용 할 수 있는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AI 은행원으로 쉽고 간편하게

앞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부터 주요 영업점과 무인점포에 ‘AI 은행원’을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미래 금융 공간 디지로그 브랜치를 통해 AI 은행원 기능이 담긴 스마트 기기 ‘디지털 데스크’를 공개했다. 디지털 데스크 화면에는 실제 직원이 녹음한 목소리와 제스처를 기반으로 한 AI 은행원이 등장한다.

또 신한은행은 딥러닝 기반 AI를 통해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성과, 역량, 리더십 등 50여 가지 요소를 개인별로 수치화해 딥러닝을 활용 인사에 적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젊은 직원의 승진에 ‘메타인지(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진단)’ 개념을 추가해 더욱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AI뱅커(인공지능 은행원)를 통한 영업 활동을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AI뱅커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과 음성의 합성을 통해 특정 인물의 외모, 자세 및 목소리를 반영해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다.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해 실제 은행원이 상담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제 은행원과 동일 수준의 은행 업무상담이 가능한 AI뱅커를 육성해 대고객 편의성을 증대 시켜 나갈 계획”이며 “AI뱅커 고도화를 통해 상담원, 심사역, 내부통제 등 다양한 금융업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AI 은행원’ 도입에 대해 “하반기 파일럿 시행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AI 은행원’은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영상 합성·자연어 처리·음성 인식 등을 융합한 실시간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휴먼’의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3~4곳 영업점에 배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용 가능성,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영업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AI뱅커를 통한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우리은행)

더불어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법 금융광고 적발에도 AI가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AI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불법 금융광고 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SNS상 불법 금융광고를 찾아내는 방식”이라며 “AI가 잡아낼 불법 광고 유형은 불법 사금융, 통장매매, 개인신용정보 매매,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 현금화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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