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평택물류센터 내부 (사진=이마트24)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이제 하루 배송도 늦다. 온라인 마트에서 주문하면 30분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집 앞에 배송된다. 이쯤돼야 '총알' 배송이란 말이 어울린다. 유통업계의 배달경쟁은 활화산보다 뜨겁게 불붙고 있다. 배송이 빨라지려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열일'해야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날 주문이 들어올 물품과 수량을 예측해야한다. 이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물류창고를 잡아둬야한다. 배송하는 차량의 동선 관리도 AI 몫이다. 주문부터 창고·재고관리 등 물류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AI다. ■ 인공지능이 자동 분류해 배송시간 단축...이마트24, 평택물류센터에 자동분류시스템 도입 이마트24는 올해 평택물류센터에 최첨단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업무효율성 개선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 ‘에스에프에이(이하 SFA)’가 자체 개발했다. 물류센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코드를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평택물류센터는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3개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4개층 가운데 1층에 이마트24 물류센터가 있다. 이마트24는 이곳에서 경기 남부, 충청 북부권의 상품과 수도권, 강원권 전역의 비식품을 배송한다. 취급 상품의 종류가 많고, 포장 상태나 포장 방법에 따라 그 형태도 다양하다. 여기에 바코드 위치도 제 각각인 탓에 추가적인 인력 투입이 필요하고 상품 분류 효율도 떨어진다. 이에 이마트24는 SFA와 손잡고 기존 자동화 시스템에서 한발 더 진보된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했다. 불필요한 단순 업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중량 상품 이동·분류 자동화로 현장 근로자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이마트24는 이같은 물류센터 운영으로 가맹점이 주문한 상품의 미출 및 오출을 크게 줄이고, 가맹점에 정확한 상품을 제때 배송을 목표로 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물류 업무 효율화 및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 증가하는 점포수 및 물동량 증가에 발맞춰 물류센터 자동화 및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J대한농운은 네이버와 협업해 지난달 20일 e-풀필먼트 센트를 구축했다. (사진=CJ대한통운) ■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배송...네이버, CJ대한통운 등과 풀필먼트 서비스 기치 올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익일배송에 나선다.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맞서기 위해서다. 곤지암에 이어 경기도 군포와 용인에 축구장 5개에 달하는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열고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곳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수요 예측·물류 로봇·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현한 거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군포시에 상온 제품을 전용으로 하는 ‘e-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이어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도 오픈 예정이다. 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는 인근에 위치한 택배 허브 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택배는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된다. 하지만 두 센터는 주문된 상품을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 허브로 보낸다. 곤지암 메가 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터미널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경쟁력이 기업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는 네이버의 AI ‘클로바 포캐스트’가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한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 운영 효율화에 도움을 준다. 예측 정확도는 95%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가 쇼핑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 쇼핑의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나 운영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각 판매자의 상품별 주문량을 예측한 후 이에 따른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더욱 발전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외에도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등 7개 풀필먼트 업체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상호 연결했다.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및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AI, 세상 속으로] 총알배송 전쟁 뒤에 능력자 ‘AI’ 있다

인공지능 '클로바 포캐스트' 예측... 인력배치 등 물류 효율화
물류센터에서 바코드 없애고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류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7.21 09:35 의견 0
이마트24 평택물류센터 내부 (사진=이마트24)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이제 하루 배송도 늦다. 온라인 마트에서 주문하면 30분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집 앞에 배송된다. 이쯤돼야 '총알' 배송이란 말이 어울린다. 유통업계의 배달경쟁은 활화산보다 뜨겁게 불붙고 있다.

배송이 빨라지려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열일'해야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날 주문이 들어올 물품과 수량을 예측해야한다. 이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물류창고를 잡아둬야한다. 배송하는 차량의 동선 관리도 AI 몫이다. 주문부터 창고·재고관리 등 물류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AI다.

■ 인공지능이 자동 분류해 배송시간 단축...이마트24, 평택물류센터에 자동분류시스템 도입

이마트24는 올해 평택물류센터에 최첨단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업무효율성 개선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 ‘에스에프에이(이하 SFA)’가 자체 개발했다. 물류센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코드를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평택물류센터는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3개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4개층 가운데 1층에 이마트24 물류센터가 있다. 이마트24는 이곳에서 경기 남부, 충청 북부권의 상품과 수도권, 강원권 전역의 비식품을 배송한다.

취급 상품의 종류가 많고, 포장 상태나 포장 방법에 따라 그 형태도 다양하다. 여기에 바코드 위치도 제 각각인 탓에 추가적인 인력 투입이 필요하고 상품 분류 효율도 떨어진다.

이에 이마트24는 SFA와 손잡고 기존 자동화 시스템에서 한발 더 진보된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했다. 불필요한 단순 업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중량 상품 이동·분류 자동화로 현장 근로자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이마트24는 이같은 물류센터 운영으로 가맹점이 주문한 상품의 미출 및 오출을 크게 줄이고, 가맹점에 정확한 상품을 제때 배송을 목표로 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물류 업무 효율화 및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 증가하는 점포수 및 물동량 증가에 발맞춰 물류센터 자동화 및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J대한농운은 네이버와 협업해 지난달 20일 e-풀필먼트 센트를 구축했다. (사진=CJ대한통운)

■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배송...네이버, CJ대한통운 등과 풀필먼트 서비스 기치 올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익일배송에 나선다.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맞서기 위해서다.

곤지암에 이어 경기도 군포와 용인에 축구장 5개에 달하는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열고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곳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수요 예측·물류 로봇·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현한 거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군포시에 상온 제품을 전용으로 하는 ‘e-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이어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도 오픈 예정이다.

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는 인근에 위치한 택배 허브 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택배는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된다. 하지만 두 센터는 주문된 상품을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 허브로 보낸다. 곤지암 메가 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터미널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경쟁력이 기업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는 네이버의 AI ‘클로바 포캐스트’가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한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 운영 효율화에 도움을 준다. 예측 정확도는 95%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가 쇼핑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 쇼핑의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나 운영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각 판매자의 상품별 주문량을 예측한 후 이에 따른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더욱 발전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외에도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등 7개 풀필먼트 업체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상호 연결했다.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및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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