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사에게 자동차보험은 아픈 손가락이다. 의무보험으로 가입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높은 손해율로 인해 보험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기 일쑤였다. 이랬던 자동차보험이 올 상반기 효자로 변신했다. 손해율이 크게 떨어져 적자 폭이 개선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조7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9% 증가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세전 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세전 이익인 1조281억원을 초과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초저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반기 만에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2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40억원) 대비 35.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7조5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1150억원) 보다 6.2% 늘었다. 올 상반기 현대해상은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도 크게 축소됐다. 상반기 보험영업 적자는 24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30억원 손실과 견줘 1330억원 개선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당분간 회사의 손해율, 사업 비율 개선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기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기보험 신계약의 견조한 성장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매출이 7조4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절감 노력 등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매출은 4조9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늘었다. K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중견사인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호실적을 냈다. 롯데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상반기 순이익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은 전체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고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면서 보험사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전체 손해율도 줄었다. 삼성화재의 합산 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은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포인트(p) 떨어진 101.5%를 기록했다. 종목별 손해율을 보면 자동차보험은 일시적인 사고 감소 및 손해율 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5.2%포인트 하락한 79.0%를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2분기 고액사고 감소 영향 등으로 8.7%포인트 낮아진 72.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79.0%), DB손보(78.2%), 메리츠화재(75.8%)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모두 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손해율 절감으로 인해 보험사는 영업이익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등 코로나19 효과가 빠지면 오히려 전년 대비 악화된 실적 나오게 돼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선보인 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수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하반기 영업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실손보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보험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손해율 하락 폭 둔화와 실손보험 판매수 저하로 인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효자 자동차보험’ 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역대급 실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되며 실적 증가
아쉬웠던 4세대 실손보험은 개선 필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8.17 13:48 의견 0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사에게 자동차보험은 아픈 손가락이다. 의무보험으로 가입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높은 손해율로 인해 보험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기 일쑤였다.

이랬던 자동차보험이 올 상반기 효자로 변신했다. 손해율이 크게 떨어져 적자 폭이 개선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조7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9% 증가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세전 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세전 이익인 1조281억원을 초과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초저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반기 만에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2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40억원) 대비 35.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7조5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1150억원) 보다 6.2% 늘었다. 올 상반기 현대해상은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도 크게 축소됐다. 상반기 보험영업 적자는 24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30억원 손실과 견줘 1330억원 개선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당분간 회사의 손해율, 사업 비율 개선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기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기보험 신계약의 견조한 성장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매출이 7조4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절감 노력 등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매출은 4조9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늘었다.

K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중견사인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호실적을 냈다. 롯데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상반기 순이익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은 전체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고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면서 보험사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전체 손해율도 줄었다.

삼성화재의 합산 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은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포인트(p) 떨어진 101.5%를 기록했다. 종목별 손해율을 보면 자동차보험은 일시적인 사고 감소 및 손해율 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5.2%포인트 하락한 79.0%를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2분기 고액사고 감소 영향 등으로 8.7%포인트 낮아진 72.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79.0%), DB손보(78.2%), 메리츠화재(75.8%)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모두 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손해율 절감으로 인해 보험사는 영업이익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등 코로나19 효과가 빠지면 오히려 전년 대비 악화된 실적 나오게 돼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선보인 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수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하반기 영업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실손보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보험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손해율 하락 폭 둔화와 실손보험 판매수 저하로 인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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