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5월 불가리스 사태 이후 사퇴를 발표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회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홍 회장의 두 아들이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것으로 드러나 회장 사퇴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있다. 19일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홍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이 번지는 등 이미지가 실추됐지만 오너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회사 매각 관련 진행 중이다. 홍원식 전 회장이 업무는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매각 전 두 아들의 복직과 승진을 결정한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자리 보전을 매각 계약 종결 조건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앞서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해 ‘노쇼’, ‘매각결렬’ 등의 의혹이 일자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 건 주총 결의 준비가 미비해 연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회장실 사용하지만 업무는 안봐...두 아들 복직 및 승진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홍 회장 직함 회장으로 기재돼
장남 홍진석 상무와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복직 및 승진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8.19 15:38 | 최종 수정 2021.08.19 15:41 의견 0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5월 불가리스 사태 이후 사퇴를 발표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회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홍 회장의 두 아들이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것으로 드러나 회장 사퇴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있다.

19일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홍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이 번지는 등 이미지가 실추됐지만 오너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회사 매각 관련 진행 중이다. 홍원식 전 회장이 업무는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매각 전 두 아들의 복직과 승진을 결정한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자리 보전을 매각 계약 종결 조건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앞서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해 ‘노쇼’, ‘매각결렬’ 등의 의혹이 일자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 건 주총 결의 준비가 미비해 연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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