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 몇 년간 '3N'이라 불리는 3사가 주도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상장과 함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배틀그라운드'라는 빅스타가 원동력이다. 크래프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작과 함께 글로벌 M&A 등 큰 꿈을 꾸고 있다. 뷰어스는 크래프톤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시가총액 24조원. 크래프톤의 증시 데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공모주 청약에서도 실패했다. 하지만 단 며칠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와의 시총 차이를 6조원 가량으로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가 크래프톤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탄탄한 실적과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다. 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우량아로 자라나는 모양새다. 신작 흥행과 더불어 신규 IP 발굴 등으로 실력을 증명해야하는 게 크래프톤의 과제다. ■상장 전 부딪힌 '고평가'의 벽, 빈 수레가 요란했나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와 함께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이며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로 급부상했기 때문. 다만 대표 게임이 '배틀그라운드' 하나 뿐이라는 원히트원더(하나의 작품만 흥행을 거둔 기업)가 단점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상상 이상으로 크래프톤을 잘 끌어줘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크래프톤은 애초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40만~49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공모가 자체가 고액인 것도 부담이 됐다. 결국 청약증거금은 5조원대에 머물렀다. 수십조원의 증거금을 만들어 낸 여타 대어급 IPO에 비해 초라했다. 이 분위기가 이어져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공모가 회복 후 증권업계 시각 변화 크래프톤 주가는 한때 40만원 붕괴 직전(40만500원)에 몰리기도 했다. 공모가에 비해 20% 가까이 밀린 것이다. 그러다 5거래일만인 지난 20일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이어 5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겨우 한 숨을 돌린 셈이다. 증권업계도 크래프톤에 기대감을 보이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62만원, 메리츠증권은 72만원으로 책정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지금의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이 게임의 출시가 반등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뉴스테이트의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뉴스테이트의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사가 추정하는 2022년 뉴스테이트 매출액은 2조4400억원, 일평균 67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희망공모가 범위를 산정할 때만 해도 고평가 노이즈가 컸으나 이후 신작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평가 논란은 완화됐다"며 "이제는 공모가가 아닌 상장주이기 때문에 신작의 흥행 가능성을 믿는다면 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원히트원더 리스크 탈출해야...글로벌 M&A 기대 아울러 기존 IP 확장과 신규 IP 발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원히트원더 리스크를 벗으려면 기존 배틀그라운드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넓혀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힘 쓸 계획이다. 글로벌 M&A도 거침 없이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70%를 글로벌 M&A에 활용한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2년 전부터 글로벌 역량이 있는 IP와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교류해왔다"며 "5%는 인도와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게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투자로 활용하고 나머지 15%는 게임 개발사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능 디바이스, 장비 확충 등의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연대기] ①논란 딛고 대장주 우뚝...신작 성과로 증명해야

고평가 논란에 청약 흥행 실패...공모가 밑도는 위기
이달말 '뉴스테이트' 신작 예정...글로벌 M&A도 기대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7.23 08:45 | 최종 수정 2021.11.23 09:38 의견 0
(사진=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 몇 년간 '3N'이라 불리는 3사가 주도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상장과 함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배틀그라운드'라는 빅스타가 원동력이다. 크래프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작과 함께 글로벌 M&A 등 큰 꿈을 꾸고 있다. 뷰어스는 크래프톤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시가총액 24조원.

크래프톤의 증시 데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공모주 청약에서도 실패했다. 하지만 단 며칠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와의 시총 차이를 6조원 가량으로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가 크래프톤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탄탄한 실적과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다.

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우량아로 자라나는 모양새다. 신작 흥행과 더불어 신규 IP 발굴 등으로 실력을 증명해야하는 게 크래프톤의 과제다.

■상장 전 부딪힌 '고평가'의 벽, 빈 수레가 요란했나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와 함께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이며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로 급부상했기 때문.

다만 대표 게임이 '배틀그라운드' 하나 뿐이라는 원히트원더(하나의 작품만 흥행을 거둔 기업)가 단점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상상 이상으로 크래프톤을 잘 끌어줘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크래프톤은 애초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40만~49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공모가 자체가 고액인 것도 부담이 됐다. 결국 청약증거금은 5조원대에 머물렀다. 수십조원의 증거금을 만들어 낸 여타 대어급 IPO에 비해 초라했다. 이 분위기가 이어져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공모가 회복 후 증권업계 시각 변화

크래프톤 주가는 한때 40만원 붕괴 직전(40만500원)에 몰리기도 했다. 공모가에 비해 20% 가까이 밀린 것이다. 그러다 5거래일만인 지난 20일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이어 5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겨우 한 숨을 돌린 셈이다.

증권업계도 크래프톤에 기대감을 보이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62만원, 메리츠증권은 72만원으로 책정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지금의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이 게임의 출시가 반등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뉴스테이트의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뉴스테이트의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사가 추정하는 2022년 뉴스테이트 매출액은 2조4400억원, 일평균 67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희망공모가 범위를 산정할 때만 해도 고평가 노이즈가 컸으나 이후 신작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평가 논란은 완화됐다"며 "이제는 공모가가 아닌 상장주이기 때문에 신작의 흥행 가능성을 믿는다면 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원히트원더 리스크 탈출해야...글로벌 M&A 기대

아울러 기존 IP 확장과 신규 IP 발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원히트원더 리스크를 벗으려면 기존 배틀그라운드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넓혀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힘 쓸 계획이다.

글로벌 M&A도 거침 없이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70%를 글로벌 M&A에 활용한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2년 전부터 글로벌 역량이 있는 IP와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교류해왔다"며 "5%는 인도와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게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투자로 활용하고 나머지 15%는 게임 개발사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능 디바이스, 장비 확충 등의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