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기존 금융권의 장벽이 높았고 해외에서도 성공한 사례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생존을 넘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플랫폼·핀테크로서의 활로를 잡았다. 뷰어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가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리딩뱅크인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 40조원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메기를 키운 게 아니라 고래를 키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와 곧 출범하는 토스뱅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매금융 위주의 후발주자지만 어디로 튈 지,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2% 늘어난 11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8.7% 증가했다. 이는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증가와 1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밝혔다. ■ 후발주자지만 '금융 대장주' 등극...높은 성장률 깜짝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출범했다.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핵심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반 신용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 카카오톡 기반 금융 비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카카오’라는 모회사를 등에 업고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빠르고 다양한 상품, 각종 혜택 등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나갔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기 때문에 판관비 등의 비용을 줄이고 혜택을 강화했다. 시중은행 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송금 수수료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카카오뱅크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또한 국민 메신저 '카톡' 후광을 활용한 마케팅이 성공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이모티콘 캐릭터, 카카오톡과 연계된 송금 기능 등이 고객 선호도에 영향을 줬다. 출범한 지 4년만에 카카오뱅크는 이용자 1671만명을 확보했다(6월말 기준). 수신은 26조6259억원, 여신은 23조1265억원이다. 국내 주요 지방은행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며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자산 규모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403만명으로 국내 은행 앱 중 가장 많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높은 성장률과 언택트 금융, 카카오톡이란 프리미엄으로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분석했다. ■ 헤쳐나가야할 험난한 길...인뱅간 경쟁도 치열 카카오뱅크는 몸집이 커진 만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초심’ 논란과 ‘무책임’ 전세 대출 논란은 소비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높은 신용등급인 고객에게 쉽게 대출을 해주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설립 당시 내세웠던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거다. 여기에 언제까지 소매금융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란 의문도 나온다. 기업금융 분야에 진출할 경우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규제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뱅크와 곧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와의 경쟁도 이겨내야한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가 고객을 확보했던 낮은 금리, 빠른 대출 전략을 그대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시장과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인뱅 왕좌의 게임] ① 카카오뱅크, 전성시대 열었다

KB금융+신한지주=카카오뱅크 시가총액...기대감 반영
무점포·높은 예금금리·빠른 대출·카톡 후광 등 주효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26 09:25 | 최종 수정 2021.08.25 17:38 의견 0
카카오뱅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기존 금융권의 장벽이 높았고 해외에서도 성공한 사례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생존을 넘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플랫폼·핀테크로서의 활로를 잡았다. 뷰어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가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리딩뱅크인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 40조원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메기를 키운 게 아니라 고래를 키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와 곧 출범하는 토스뱅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매금융 위주의 후발주자지만 어디로 튈 지,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2% 늘어난 11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8.7% 증가했다. 이는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증가와 1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밝혔다.

■ 후발주자지만 '금융 대장주' 등극...높은 성장률 깜짝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출범했다.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핵심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반 신용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 카카오톡 기반 금융 비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카카오’라는 모회사를 등에 업고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빠르고 다양한 상품, 각종 혜택 등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나갔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기 때문에 판관비 등의 비용을 줄이고 혜택을 강화했다. 시중은행 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송금 수수료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카카오뱅크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또한 국민 메신저 '카톡' 후광을 활용한 마케팅이 성공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이모티콘 캐릭터, 카카오톡과 연계된 송금 기능 등이 고객 선호도에 영향을 줬다.

출범한 지 4년만에 카카오뱅크는 이용자 1671만명을 확보했다(6월말 기준). 수신은 26조6259억원, 여신은 23조1265억원이다. 국내 주요 지방은행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며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자산 규모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403만명으로 국내 은행 앱 중 가장 많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높은 성장률과 언택트 금융, 카카오톡이란 프리미엄으로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분석했다.

■ 헤쳐나가야할 험난한 길...인뱅간 경쟁도 치열

카카오뱅크는 몸집이 커진 만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초심’ 논란과 ‘무책임’ 전세 대출 논란은 소비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높은 신용등급인 고객에게 쉽게 대출을 해주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설립 당시 내세웠던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거다.

여기에 언제까지 소매금융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란 의문도 나온다. 기업금융 분야에 진출할 경우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규제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뱅크와 곧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와의 경쟁도 이겨내야한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가 고객을 확보했던 낮은 금리, 빠른 대출 전략을 그대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시장과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