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한다 (사진=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기존 금융권의 장벽이 높았고 해외에서도 성공한 사례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생존을 넘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플랫폼·핀테크로서의 활로를 잡았다. 뷰어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신화’ 토스가 인터넷 은행 시장에 뛰어든다. 금융당국이 본인가를 내주면서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이미 탄탄한 기반을 닦아놓은 카뱅·케뱅과 달리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인 만큼 적극적인 중금리 대출 공급을 약속했다. 최저금리도 선언하며 등장 전부터 파격을 외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9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업 본인가 안건’을 심사하고 최종 승인한 지 두 달만이다. 당시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날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예상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걸었다. ■ 본인가 승인과 함께 공격적 투자 출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본인가 승인이 이뤄진 만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는 출범에 대한 준비를 대부분 끝냈고 시범운영을 좀 더 거친 뒤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범을 앞두고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만든 규칙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은행을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의 인식 또한 바꿔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기존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1300만명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주요 고객층이다. 가장 후발주자지만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미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뱅크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토스 사용자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MAU는 1100만명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토스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고객 확보를 위해 송금 수수료도 없앴다. 출범 후에는 연 2.5% 금융권 최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인재 유출에도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또 토스뱅크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흑자전환·기업공개 등 갈 길 멀어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권도 리스크로 인해 소극적으로 접근했던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 대출을 토스가 어떻게 해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작이 반이지만 토스뱅크도 갈 길은 멀다. 카뱅이 성공했고 케뱅이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도 흑자 전환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토스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물려받은 토스뱅크의 파격적 선택이 금융업계에 통할지 궁금해진다.

[인뱅 왕좌의 게임] ③ 토스뱅크, 파격적 혜택으로 왕좌 노린다

토스 플랫폼 기반 사용자 대거 확보
최저금리 등 공격적 투자 이어져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26 09:55 | 최종 수정 2021.08.29 06:34 의견 0
오는 9월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한다 (사진=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기존 금융권의 장벽이 높았고 해외에서도 성공한 사례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생존을 넘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플랫폼·핀테크로서의 활로를 잡았다. 뷰어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신화’ 토스가 인터넷 은행 시장에 뛰어든다. 금융당국이 본인가를 내주면서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이미 탄탄한 기반을 닦아놓은 카뱅·케뱅과 달리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인 만큼 적극적인 중금리 대출 공급을 약속했다. 최저금리도 선언하며 등장 전부터 파격을 외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9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업 본인가 안건’을 심사하고 최종 승인한 지 두 달만이다. 당시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날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예상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걸었다.

■ 본인가 승인과 함께 공격적 투자

출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본인가 승인이 이뤄진 만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는 출범에 대한 준비를 대부분 끝냈고 시범운영을 좀 더 거친 뒤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범을 앞두고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만든 규칙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은행을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의 인식 또한 바꿔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기존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1300만명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주요 고객층이다.

가장 후발주자지만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미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뱅크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토스 사용자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MAU는 1100만명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토스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고객 확보를 위해 송금 수수료도 없앴다. 출범 후에는 연 2.5% 금융권 최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인재 유출에도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또 토스뱅크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흑자전환·기업공개 등 갈 길 멀어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권도 리스크로 인해 소극적으로 접근했던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 대출을 토스가 어떻게 해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작이 반이지만 토스뱅크도 갈 길은 멀다. 카뱅이 성공했고 케뱅이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도 흑자 전환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토스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물려받은 토스뱅크의 파격적 선택이 금융업계에 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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