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리는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는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선 패각, 제철부산물, 폐전지, 폐플라스틱 등 버리면서도 골치였던 폐기물에서 필요한 원료를 뽑아내거나 재공정을 거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공해의 원인이었던 폐기물들의 쓸모있는 변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 분야까지 두루두루 쓰이는 물질 중 하나다. 필름, 합성섬유, 병, 튜브, 장난감에서 고내열, 고강도 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편리한 가공성, 낮은 가격, 내수성, 내산화성 등의 특성이 있어 금속, 석재, 나무, 가죽, 유리 등의 고전적인 재료를 빠르게 대체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폐기 후 자연 분해가 쉽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다시 가열해 재가공할 수 있는 열가소성 플라스틱 제품은 분리수거 후 재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페트(PET)/HDPE/LDPE/PP/PS/PVC/기타 제품군으로 구분해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산업용 부자재로 활용 포항제철소는 대구 한국업사이클센터와 함께 친환경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친환경 냉연 제품 보호 패드’를 공동 개발했다. 냉연 제품 보호 패드는 냉연 제품의 표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산업용 부자재다. 친환경 폴리에스터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로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를 줄이고 폐트병 처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소재다. 친환경 폴리에스터로 만든 보호 패드는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어져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폐기 후 재활용도 용이하다. 친환경 보호 패드는 현재 제품화 단계를 거쳐 실제 제철소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가볍고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해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포스코건설, 국산 폐페트병으로 근무복 만들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ICT, 포스코A&C와 함께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근무복을 입는다.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만들기 위해 티케이케미칼과 형지엘리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케이케미칼은 폐페트병으로 재활용섬유를 생산하고, 형지엘리트는 이 섬유로 근무복을 제작한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포스코A&C는 향후 2년간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약 7000여벌을 구매하기로 했다. 폐페트병을 원료로 한 화학섬유는 작업복이나 운동복으로 일부 제작돼 왔으나 대부분 일본, 대만 등에서 폐페트병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했다. 국내는 일반 페트병 수거율은 높은편이나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수거율이 낮아 7만8000톤 가량을 수입해 온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투명페트병 분리수거에 대한 법령이 정비되면서 조금씩 수거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건설 등이 구매하게 될 안전조끼 1벌은 500ml 페트병 10개, 근무복 상의 1벌은 30개 정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7000여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 약 7만5000개 정도를 재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 페트병을 폐기,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탄소배출량을 4.5톤을 줄이는 셈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69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친환경 복합수지 인포그래픽 (사진=GS칼텍스) ■ GS칼텍스-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으로 재생산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으로 초기 생산량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GS칼텍스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제품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그 동안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에 나서왔다. 복합수지는 화장품 용기, 자동차 부품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화장품 공병의 63%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친환경 원료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에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 품질의 향상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머리를 맞댄다.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를 아모레퍼시픽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으로 새롭게 생산해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 SK지오센트릭, 다시 석유로 뽑아 내 공정원료로 사용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화공정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다 쓴 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다시 쓰는 열분해유는 탄소중립이나 순환경제를 위해 필요한 기술로 민관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 품질이 낮아 주로 난방·발전용으로 쓰였으나 후처리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원료유로 바꿔 이를 가능케 했다. SK지오센트릭은 앞으로 품질을 개선해 투입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을 지어 2024년 상업가동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쿠팡, 물류 배송용 포장필름으로 재활용 LG화학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쿠팡은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한다. 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 및 산업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데 사용되는 물류 포장용 비닐 랩이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해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쓰레기 중 절반은 플라스틱으로 그만큼 우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세는 리사이클링] ④폐플라스틱, 옷도 뽑고 기름도 뽑는다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0.14 10:54 | 최종 수정 2021.10.14 10:53 의견 0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리는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는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선 패각, 제철부산물, 폐전지, 폐플라스틱 등 버리면서도 골치였던 폐기물에서 필요한 원료를 뽑아내거나 재공정을 거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공해의 원인이었던 폐기물들의 쓸모있는 변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 분야까지 두루두루 쓰이는 물질 중 하나다. 필름, 합성섬유, 병, 튜브, 장난감에서 고내열, 고강도 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편리한 가공성, 낮은 가격, 내수성, 내산화성 등의 특성이 있어 금속, 석재, 나무, 가죽, 유리 등의 고전적인 재료를 빠르게 대체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폐기 후 자연 분해가 쉽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다시 가열해 재가공할 수 있는 열가소성 플라스틱 제품은 분리수거 후 재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페트(PET)/HDPE/LDPE/PP/PS/PVC/기타 제품군으로 구분해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산업용 부자재로 활용

포항제철소는 대구 한국업사이클센터와 함께 친환경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친환경 냉연 제품 보호 패드’를 공동 개발했다. 냉연 제품 보호 패드는 냉연 제품의 표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산업용 부자재다.

친환경 폴리에스터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로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를 줄이고 폐트병 처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소재다. 친환경 폴리에스터로 만든 보호 패드는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어져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폐기 후 재활용도 용이하다.

친환경 보호 패드는 현재 제품화 단계를 거쳐 실제 제철소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가볍고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해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포스코건설, 국산 폐페트병으로 근무복 만들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ICT, 포스코A&C와 함께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근무복을 입는다.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만들기 위해 티케이케미칼과 형지엘리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케이케미칼은 폐페트병으로 재활용섬유를 생산하고, 형지엘리트는 이 섬유로 근무복을 제작한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포스코A&C는 향후 2년간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약 7000여벌을 구매하기로 했다.

폐페트병을 원료로 한 화학섬유는 작업복이나 운동복으로 일부 제작돼 왔으나 대부분 일본, 대만 등에서 폐페트병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했다. 국내는 일반 페트병 수거율은 높은편이나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수거율이 낮아 7만8000톤 가량을 수입해 온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투명페트병 분리수거에 대한 법령이 정비되면서 조금씩 수거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건설 등이 구매하게 될 안전조끼 1벌은 500ml 페트병 10개, 근무복 상의 1벌은 30개 정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7000여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 약 7만5000개 정도를 재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 페트병을 폐기,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탄소배출량을 4.5톤을 줄이는 셈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69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친환경 복합수지 인포그래픽 (사진=GS칼텍스)


■ GS칼텍스-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으로 재생산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으로 초기 생산량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GS칼텍스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제품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그 동안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에 나서왔다. 복합수지는 화장품 용기, 자동차 부품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화장품 공병의 63%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친환경 원료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에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 품질의 향상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머리를 맞댄다.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를 아모레퍼시픽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으로 새롭게 생산해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 SK지오센트릭, 다시 석유로 뽑아 내 공정원료로 사용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화공정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다 쓴 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다시 쓰는 열분해유는 탄소중립이나 순환경제를 위해 필요한 기술로 민관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 품질이 낮아 주로 난방·발전용으로 쓰였으나 후처리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원료유로 바꿔 이를 가능케 했다.

SK지오센트릭은 앞으로 품질을 개선해 투입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을 지어 2024년 상업가동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쿠팡, 물류 배송용 포장필름으로 재활용

LG화학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쿠팡은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한다. 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 및 산업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데 사용되는 물류 포장용 비닐 랩이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해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쓰레기 중 절반은 플라스틱으로 그만큼 우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