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이 연이은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사진=라이나생명) 미국 처브(Chubb) 그룹에 매각을 앞둔 라이나생명이 연이은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임직원과 회사가 고용안정, 보상방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사측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포함한 7개국 아태지역 보험산업 전체를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한다. 매각은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시그나그룹은 배당금, 라이나생명 매각가 등으로 57억5000만달러(약 7조원)를 챙기게 됐다. ■ 알짜 회사지만 연이은 매각 추진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651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순익만 보면 생명보험업계 3위다. 텔레마케팅(TM) 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통해 10년간 1조165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보험사보다 비교적 높은 배당률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지난 5년간 배당률만 최대 95%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시그나그룹은 매각을 결정했다. 알짜로 성장했음에도 오히려 팔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선 곧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자본 확충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또 성장이 정체된 보험 업계로 인해 발전 가능성에도 의문을 갖고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 아무것도 몰랐던 임직원 “노조 설립 추진” 라이나생명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이번 매각 소식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사측은 “매각은 전혀 없는 일”이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까지 추진했지만 매각이 진행되면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역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결국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직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매각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한편 집단적 움직임을 위한 노조 설립 등도 거론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번 매각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다. 이날 조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매각과 관련한 공지가 올 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겠으니 일상 업무에 흔들림 없이 임해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 대표의 소통에도 직원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그동안 매각은 전혀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배신을 당했다”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올 3분기 경력직들을 채용해놓고 결국 회사를 버린 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라이나생명 측은 “처브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라이나생명은 추후 처브와의 논의를 통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급여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 임직원들과 매각 보너스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각 전 임직원 월급에 400%, 매각 이후 추가로 20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 겸 대표이사가 한국을 찾아 라이나생명과 매각 관련한 세부 내용들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를 만나 매각 세부 내용들과 약속 이행 사항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숨기고 디지털 손보 멈추고’ 라이나생명 직원들 “분노”

제대로 된 소통없이 일방적 결정
결국 집단적 움직임까지 거론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0.18 15:15 의견 0
라이나생명이 연이은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사진=라이나생명)

미국 처브(Chubb) 그룹에 매각을 앞둔 라이나생명이 연이은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임직원과 회사가 고용안정, 보상방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사측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포함한 7개국 아태지역 보험산업 전체를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한다. 매각은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시그나그룹은 배당금, 라이나생명 매각가 등으로 57억5000만달러(약 7조원)를 챙기게 됐다.

■ 알짜 회사지만 연이은 매각 추진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651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순익만 보면 생명보험업계 3위다. 텔레마케팅(TM) 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통해 10년간 1조165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보험사보다 비교적 높은 배당률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지난 5년간 배당률만 최대 95%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시그나그룹은 매각을 결정했다. 알짜로 성장했음에도 오히려 팔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선 곧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자본 확충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또 성장이 정체된 보험 업계로 인해 발전 가능성에도 의문을 갖고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 아무것도 몰랐던 임직원 “노조 설립 추진”

라이나생명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이번 매각 소식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사측은 “매각은 전혀 없는 일”이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까지 추진했지만 매각이 진행되면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역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결국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직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매각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한편 집단적 움직임을 위한 노조 설립 등도 거론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번 매각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다. 이날 조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매각과 관련한 공지가 올 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겠으니 일상 업무에 흔들림 없이 임해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 대표의 소통에도 직원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그동안 매각은 전혀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배신을 당했다”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올 3분기 경력직들을 채용해놓고 결국 회사를 버린 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라이나생명 측은 “처브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라이나생명은 추후 처브와의 논의를 통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급여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 임직원들과 매각 보너스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각 전 임직원 월급에 400%, 매각 이후 추가로 20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 겸 대표이사가 한국을 찾아 라이나생명과 매각 관련한 세부 내용들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를 만나 매각 세부 내용들과 약속 이행 사항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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