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ㅅㅇ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인재 확보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로 건너가 인재 구인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상시채용으로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각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국내 대학에 '배터리학과'를 설립하고 있다. 23일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약 18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약 54조원에서 2030년 약 411조원으로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5년간 두 배로 늘어날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팽창했음에도 대형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수요는 계속 늘어나면서 수요에 부응하는 첨단기술을 개발할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기업들까지 고임금 등을 제시하며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어 한국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과 같은 업계 상위 배터리 업체로부터 인력을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인재 영입 노력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연세대는 2022년부터 석·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고려대에 이은 두 번째 계약학과 설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하고 내년도 전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문 교육기관도 신설했다. 회사는 다음달 충북 오창2 공장에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LG 배터리기술 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 연세대 이외에도 유수의 대학들과 계약학과 신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외 배터리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온도 인재 육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손잡았다. SK온과 울산과학기술원은 최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배터리 인재를 모집했다. 해당 전형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석사과정 졸업 후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향후 채용이 이뤄질 분야는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다. 정인남 SK온 배터리 기업문화실장은 “SK온은 필요한 배터리 인력을 주도적으로 육성하고 확보해 미래 배터리 산업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생태계 발전을 촉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최근 해외에서도 경쟁적으로 인재 모집에 나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신성장동력 관련 분야 인재 모집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을 초청해 회사 비전을 공유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지동섭 SK온 대표는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미국 12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친환경 소재·배터리 사업분야 글로벌 기업 재직자 등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이 탄소에서 그린으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2023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결정한 삼성SDI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SDI는 올해 내내 ▲SDI연구소 ▲기술혁신센터 ▲중대형전지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전자재료사업부 경력사원을 수시 채용 중이다. 삼성SDI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연구동을 신축하고 설비연수센터, 인재개발센터 등을 새단장하는 등 전국 사업장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도 2025년까지 80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 업계 전반의 인력 수요가 늘어나 전문 인력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HS 마킷의 수석분석가 리처드 김은 "배터리 업계의 전문인력 부족이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력 부족은 이미 전세계 배터리 업계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SK온·삼성SDI·LG엔솔, 국내외 넘나들며 배터리 인재확보 '삼국지'…3000여명 부족

장원주 기자 승인 2021.10.23 12:01 | 최종 수정 2021.10.23 12:28 의견 0
↑삼ㅅㅇ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인재 확보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로 건너가 인재 구인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상시채용으로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각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국내 대학에 '배터리학과'를 설립하고 있다.

23일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약 18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약 54조원에서 2030년 약 411조원으로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5년간 두 배로 늘어날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팽창했음에도 대형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수요는 계속 늘어나면서 수요에 부응하는 첨단기술을 개발할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기업들까지 고임금 등을 제시하며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어 한국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과 같은 업계 상위 배터리 업체로부터 인력을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인재 영입 노력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연세대는 2022년부터 석·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고려대에 이은 두 번째 계약학과 설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하고 내년도 전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문 교육기관도 신설했다. 회사는 다음달 충북 오창2 공장에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LG 배터리기술 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 연세대 이외에도 유수의 대학들과 계약학과 신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외 배터리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온도 인재 육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손잡았다. SK온과 울산과학기술원은 최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배터리 인재를 모집했다.

해당 전형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석사과정 졸업 후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향후 채용이 이뤄질 분야는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다.

정인남 SK온 배터리 기업문화실장은 “SK온은 필요한 배터리 인력을 주도적으로 육성하고 확보해 미래 배터리 산업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생태계 발전을 촉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최근 해외에서도 경쟁적으로 인재 모집에 나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신성장동력 관련 분야 인재 모집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을 초청해 회사 비전을 공유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지동섭 SK온 대표는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미국 12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친환경 소재·배터리 사업분야 글로벌 기업 재직자 등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이 탄소에서 그린으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2023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결정한 삼성SDI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SDI는 올해 내내 ▲SDI연구소 ▲기술혁신센터 ▲중대형전지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전자재료사업부 경력사원을 수시 채용 중이다.

삼성SDI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연구동을 신축하고 설비연수센터, 인재개발센터 등을 새단장하는 등 전국 사업장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도 2025년까지 80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 업계 전반의 인력 수요가 늘어나 전문 인력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HS 마킷의 수석분석가 리처드 김은 "배터리 업계의 전문인력 부족이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력 부족은 이미 전세계 배터리 업계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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