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대방건설의 성장세가 무섭다. 무서운 성장세만큼이나 터져나오는 뒷말도 무성하다. 대방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10위권과 대기업 반열에 동시에 올라섰으나 이에 준하는 내적 성장은 갈 길이 먼 모습이다.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8위로 100위권 밖이었던 대방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5위에 올랐다. 최근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됐다.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급성장을 두고 적잖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먼저 벌떼 입찰 문제다. 지난달 열렸던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벌떼입찰 문제와 관련해 대방건설이 거론됐다. 대방건설이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LH 택지분양 입찰을 받고는 페이퍼 컴퍼니는 자진 폐업을 했다는 것이다. 벌떼입찰 자체만으로도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받는 일인데 여기에 대방건설의 꼼수 폐업이 더해졌다. 대방건설은 페이퍼 컴퍼니의 건설시공면허를 폐업 처리했을 뿐 주택건설업 면허가 남아있다. 주택건설업 면허가 남았다면 그대로 택지 분양 입찰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방건설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깔끔하지 못한 뒷처리는 아쉽기만 하다. 전 직원의 일탈 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방건설에서 계약서류를 담당한던 부서 직원이 계약자 명단을 한 명당 3000원에 인근 부동산에 팔아 넘긴 사실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전 직원의 일탈이라고는 하지만 대방건설의 커진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사건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대방건설이 급격한 외연 성장의 그늘이 짙어지기 전에 기업 내부 분위기를 대기업에 준하는 책임감으로 쇄신할 필요성이 있다. 산업계 전반의 이슈인 ESG경영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방건설에게 아직 꼼수의 기회는 남았다. 그룹의 기업 쪼개기 수법으로 자산규모를 다시 5조원 아래로 끌어 내리는 방법이다. 대방그룹의 지배구조를 봤을 때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모두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대방그룹이 그대로 대기업 집단에 포함될 경우 그동안의 성장 동력이었던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내부거래는 문제 소지가 다분하다. 그렇다고 그룹의 기업 쪼개기로 이를 쉽게 넘어가자니 걸리는 일들이 있다. 대방건설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괜찮은 방법은 아닌 듯 싶다. 총수 일가의 미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으로 봤을 때는 물음표가 남는다. 물론 총수 일가가 '내가 곧 회사다'라는 마인드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체급이 커진 대방건설은 어울리는 무대에 올라야 한다. 언론도 이에 맞게 대방건설을 향한 혹독한 신고식을 열어주고 있다. 체급이 커진 만큼 더 강한 펀치가 온다. 강펀치를 맞는 연습이 필요한 대방건설이다. 만약 체중 감량을 통해 체급을 내린다면 그것 또한 나름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닌가 싶다.

[정지수의 랜드마크] 체급 커진 대방건설, 헤비급 상대 맞서는 법 배워야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1.15 14:45 | 최종 수정 2021.11.15 14: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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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의 성장세가 무섭다. 무서운 성장세만큼이나 터져나오는 뒷말도 무성하다. 대방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10위권과 대기업 반열에 동시에 올라섰으나 이에 준하는 내적 성장은 갈 길이 먼 모습이다.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8위로 100위권 밖이었던 대방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5위에 올랐다. 최근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됐다.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급성장을 두고 적잖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먼저 벌떼 입찰 문제다.

지난달 열렸던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벌떼입찰 문제와 관련해 대방건설이 거론됐다. 대방건설이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LH 택지분양 입찰을 받고는 페이퍼 컴퍼니는 자진 폐업을 했다는 것이다.

벌떼입찰 자체만으로도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받는 일인데 여기에 대방건설의 꼼수 폐업이 더해졌다. 대방건설은 페이퍼 컴퍼니의 건설시공면허를 폐업 처리했을 뿐 주택건설업 면허가 남아있다. 주택건설업 면허가 남았다면 그대로 택지 분양 입찰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방건설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깔끔하지 못한 뒷처리는 아쉽기만 하다.

전 직원의 일탈 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방건설에서 계약서류를 담당한던 부서 직원이 계약자 명단을 한 명당 3000원에 인근 부동산에 팔아 넘긴 사실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전 직원의 일탈이라고는 하지만 대방건설의 커진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사건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대방건설이 급격한 외연 성장의 그늘이 짙어지기 전에 기업 내부 분위기를 대기업에 준하는 책임감으로 쇄신할 필요성이 있다. 산업계 전반의 이슈인 ESG경영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방건설에게 아직 꼼수의 기회는 남았다. 그룹의 기업 쪼개기 수법으로 자산규모를 다시 5조원 아래로 끌어 내리는 방법이다. 대방그룹의 지배구조를 봤을 때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모두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대방그룹이 그대로 대기업 집단에 포함될 경우 그동안의 성장 동력이었던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내부거래는 문제 소지가 다분하다.

그렇다고 그룹의 기업 쪼개기로 이를 쉽게 넘어가자니 걸리는 일들이 있다. 대방건설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괜찮은 방법은 아닌 듯 싶다. 총수 일가의 미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으로 봤을 때는 물음표가 남는다. 물론 총수 일가가 '내가 곧 회사다'라는 마인드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체급이 커진 대방건설은 어울리는 무대에 올라야 한다. 언론도 이에 맞게 대방건설을 향한 혹독한 신고식을 열어주고 있다. 체급이 커진 만큼 더 강한 펀치가 온다. 강펀치를 맞는 연습이 필요한 대방건설이다. 만약 체중 감량을 통해 체급을 내린다면 그것 또한 나름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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