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왼쪽),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 결과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는다.
현대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기술력을 강조하며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투찰해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면적 9만4579㎡를 대상으로 지하 7층~지상 25층, 공동주택 21개동, 아파트 1536가구(임대 262가구 포함)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추정 공사비는 4400억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 참여로 경쟁입찰이 성사돼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흑석뉴타운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했다(사진=현대건설)
3년 연속 도시정비 1위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디에이치'는 그동안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한강변과 강남권에서만 제안이 이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팀에서 흑석9구역 사업지에 사업성을 인정하고 '디에이치'를 제안했다"라며 "단지명으로는 중심, 중앙을 뜻하는 그리스어 'KENTRO'와 흑석9구역을 뜻하는 'NINE'을 결합한 'THE H KENTRONINE'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흑석뉴타운 사업지는 이미 준강남 입지로 평가받는 만큼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이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올해 초 시공사선정을 마친 흑석11구역도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선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흑석 뉴타운은 준강남 입지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하이엔드 요구가 거센 곳이다"라며 "현대건설이 그동안 디에이치를 강남과 한강변 등에만 제안했지만 디에이치가 들어선 마천4구역과 비교해보더라도 흑석뉴타운이 크게 떨어지는 입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산고잔연립3구역 수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3조4813억원이다. 흑석9구역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4조클럽 재입성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 기술력과 아이파크만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기준으로 재건축·재개발 부문 올해 누적수주액 1조원을 넘기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여전히 강자 반열을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꾸준히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한 결과다.
아이파크는 각종 아파트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R114가 조사한 '2021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파크는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또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의 브랜드파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위를 기록했다.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 제고는 HDC현대산업개발만의 특화된 주거 스마트 기술력이 이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민의 편의성을 위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파크 입주자를 위한 'HDC스마트 공기질 관리서비스'와 업계 최초 '스마트 우편함' 도입은 물론 주거서비스 플랫폼 마이호미를 제공한다. 또 홈제어 서비스인 'HDC홈패드'로 주방의 조명이나 난방부터 주차위치, 가족 건강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엄격하게 사업지를 선정해 아이파크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왔다"며 "스마트기술 접목 등이 이뤄진 아이파크만의 장점을 이번 흑석9구역에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