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한테 왔던 긴급 대출 문자 (사진=뷰어스)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지원 대출 대상자입니다. 빠르게 신청하세요” 퇴근을 앞둔 기자에게 한 통의 문자가 왔다. 긴급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였다. 심지어 소상공인에게만 특별하게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다. 내용만 보면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는 전형적인 ‘피싱 문자’. 이미 비슷한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기에 즉각 문자를 삭제했다. 하지만 만약 이 문자가 기자가 아닌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코로나19로 가게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피싱’을 구원의 손길로 생각했다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피싱 범죄는 누구나 의심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금융당국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영세사업자)에게 융자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피싱’ 문자를 자주 전송된다며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자는 대부분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주관하는 지원사업이며 연 2%대의 고정금리로 최대 2억원까지 빌려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도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피해 회복 지원 정책자금 신청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공개하며 “영업 제한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데 때마침 오전부터 문자가 왔다”며 “요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 국가의 정책 지원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정부를 빙자한 대출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해당 문자에는 공통적으로 ‘정부 지원’이라는 문구를 넣어 사람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관련 기관에 확인해보니 이러한 문자는 전부 사기였다.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문자에 대해 “대출과 관련된 어떠한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 역시 "이러한 문자는 피싱 문자"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역시 이러한 피싱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범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6년 1만7040건에서 지난해 3만1681건으로 85%가량 급증했다. 범죄 수법도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사기범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피해액 환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증가하는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금융당국의 예방 역시 중요하다.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해당 문자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응으로는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대책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정책 역시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피싱 피해까지 겪는다면 결코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동수의 머니;View] “소상공인 자금 빌려드립니다” 기자에게 온 문자

어려운 상황 이용한 지능적 사기
개인 예방과 당국 차원의 대응 필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2.24 15:56 의견 0
기자한테 왔던 긴급 대출 문자 (사진=뷰어스)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지원 대출 대상자입니다. 빠르게 신청하세요”

퇴근을 앞둔 기자에게 한 통의 문자가 왔다. 긴급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였다. 심지어 소상공인에게만 특별하게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다.

내용만 보면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는 전형적인 ‘피싱 문자’. 이미 비슷한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기에 즉각 문자를 삭제했다.

하지만 만약 이 문자가 기자가 아닌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코로나19로 가게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피싱’을 구원의 손길로 생각했다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피싱 범죄는 누구나 의심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금융당국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영세사업자)에게 융자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피싱’ 문자를 자주 전송된다며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자는 대부분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주관하는 지원사업이며 연 2%대의 고정금리로 최대 2억원까지 빌려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도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피해 회복 지원 정책자금 신청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공개하며 “영업 제한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데 때마침 오전부터 문자가 왔다”며 “요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 국가의 정책 지원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정부를 빙자한 대출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해당 문자에는 공통적으로 ‘정부 지원’이라는 문구를 넣어 사람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관련 기관에 확인해보니 이러한 문자는 전부 사기였다.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문자에 대해 “대출과 관련된 어떠한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 역시 "이러한 문자는 피싱 문자"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역시 이러한 피싱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범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6년 1만7040건에서 지난해 3만1681건으로 85%가량 급증했다. 범죄 수법도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사기범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피해액 환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증가하는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금융당국의 예방 역시 중요하다.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해당 문자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응으로는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대책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정책 역시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피싱 피해까지 겪는다면 결코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