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진=연합뉴스) 188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금융권을 흔들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는 이 종목을 편입한 펀드를 판매 중단했다. 소액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 외국인투자자까지 모두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 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만9856명으로, 총 발행 주식의 55.60%인 793만98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직원 이모씨가 회사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 91.81%에 해당하는 액수인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해 공시했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유지하게 되더라도 그때까지 투자자들의 돈이 묶인다. 거래가 재개돼도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가 될 수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이자 세계시장 점유율 5위인 기업이다. 시가총액 규모도 2조원에 달한다. 이런 기업이 거래 정지되면서 금융권은 물론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편입한 106개 펀드의 총 설정액은 5조1600억원, 순자산은 7조1879억원이다. 그중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가치는 524억원으로 펀드 내 비중은 1% 수준이다. 특히 헬스케어 테마 ETF의 경우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높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TIGER 의료기기’는 7.09%,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3.81% 비중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았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 ‘KODEX 모멘텀PLUS’(2.98%) 등도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고 있다. 중장기 투자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향후 리스크를 고려해 거래 재개시 매도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존재한다. 다만 소액 주주들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한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해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부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들 (사진=네이버 증시) ■ 금융권 일제히 펀드 판매 중단 금융권도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를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도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고객공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겨 있는 펀드 29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하나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77개에 대한 판매중단을 알렸다. 아직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의 중단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한다. 대신증권은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63종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45%에 달한다.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중 글로벌 유명 투자은행(IB)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도 있다. 라자드는 지난달 초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9.7%에 해당하는 138만5504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 횡령’에 ‘멘붕’…펀드판매 중단·소액주주 소송

대규모 횡령사태로 주권매매 거래 중단
수익률 하락 불가피, 투자자들도 혼란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07 10:41 의견 0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진=연합뉴스)

188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금융권을 흔들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는 이 종목을 편입한 펀드를 판매 중단했다. 소액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 외국인투자자까지 모두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 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만9856명으로, 총 발행 주식의 55.60%인 793만98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직원 이모씨가 회사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 91.81%에 해당하는 액수인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해 공시했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유지하게 되더라도 그때까지 투자자들의 돈이 묶인다. 거래가 재개돼도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가 될 수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이자 세계시장 점유율 5위인 기업이다. 시가총액 규모도 2조원에 달한다. 이런 기업이 거래 정지되면서 금융권은 물론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편입한 106개 펀드의 총 설정액은 5조1600억원, 순자산은 7조1879억원이다. 그중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가치는 524억원으로 펀드 내 비중은 1% 수준이다.

특히 헬스케어 테마 ETF의 경우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높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TIGER 의료기기’는 7.09%,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3.81% 비중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았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 ‘KODEX 모멘텀PLUS’(2.98%) 등도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고 있다. 중장기 투자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향후 리스크를 고려해 거래 재개시 매도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존재한다.

다만 소액 주주들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한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해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부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들 (사진=네이버 증시)

■ 금융권 일제히 펀드 판매 중단

금융권도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를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도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고객공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겨 있는 펀드 29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하나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77개에 대한 판매중단을 알렸다.

아직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의 중단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한다. 대신증권은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63종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45%에 달한다.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중 글로벌 유명 투자은행(IB)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도 있다. 라자드는 지난달 초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9.7%에 해당하는 138만5504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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