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사진=대전시) '넥슨'이라는 기업명을 넣는 조건으로 후원금 100억원을 쏟아 부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서 결국 넥슨이 빠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전국 최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 중으로 올해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비로는 국비 100억원과 시비 247억원에 더해 업무협약에 따른 넥슨재단의 기부금도 포함됐다. 협약에는 ▲병원명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하고 ▲병원장을 임명하거나 2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증감할 때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 ▲병원 운영위원회에 넥슨재단이 참여하는 등의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항이 밝혀지자 시민사회는 '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도 병원 이름에 후원 기업 이름을 넣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면서 대전시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대전시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 병원명과 병원장 임명 협의 등의 조항을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만일 관련 조항 개정에 있어 넥슨과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넥슨재단이 기부한 후원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했다. 넥슨 입장도 곤란해졌다. 이미 협약 후 후원금을 기부한 상황에서 개정된 조항에 따르는 것도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서 후원금을 돌려받는 모양새를 택하는 것도 마냥 가뿐한 일은 아니다. 넥슨 측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대전시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논의가 정리되면 대전시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명에 기업 넣지 마라” 시민단체 반발..100억 기부 넥슨 ‘난감’

공공성 훼손 이유
대전시 "병원명 제외 등 조항 변경하겠다"

송인화 기자 승인 2022.01.13 15:14 의견 0
대전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사진=대전시)

'넥슨'이라는 기업명을 넣는 조건으로 후원금 100억원을 쏟아 부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서 결국 넥슨이 빠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전국 최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 중으로 올해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비로는 국비 100억원과 시비 247억원에 더해 업무협약에 따른 넥슨재단의 기부금도 포함됐다.

협약에는 ▲병원명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하고 ▲병원장을 임명하거나 2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증감할 때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 ▲병원 운영위원회에 넥슨재단이 참여하는 등의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항이 밝혀지자 시민사회는 '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도 병원 이름에 후원 기업 이름을 넣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면서 대전시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대전시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 병원명과 병원장 임명 협의 등의 조항을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만일 관련 조항 개정에 있어 넥슨과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넥슨재단이 기부한 후원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했다.

넥슨 입장도 곤란해졌다. 이미 협약 후 후원금을 기부한 상황에서 개정된 조항에 따르는 것도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서 후원금을 돌려받는 모양새를 택하는 것도 마냥 가뿐한 일은 아니다.

넥슨 측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대전시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논의가 정리되면 대전시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