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넥슨이 병원 이름에 기업명을 넣는 조항에 대해 대전시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대전 외에 서울대학교병원, 푸르매재단 등과도 손잡고 어린이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도 '넥슨'을 빼야하는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완화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 건립에 있어 동참하기로 약속하면서 100억원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전날에는 사내 기부 이벤트 ‘더블유WEEK’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 총 8500만원을 서울대학교병원에 기부했다. 이 역시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의 운영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서울에 위치한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에 더해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의 건립 과정에 참여하며 소아 재활치료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시민단체가 병원명에 ‘넥슨’이라는 이름을 넣는 것은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발에 나서면서 이러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최근 시민단체는 넥슨재단이 대전시와 협약한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해 넥슨의 이름을 뺄 것을 요구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병원명에 후원한 기업의 이름을 넣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넥슨과 협약을 체결할 당시 건립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기업과 좋은 의미로 협약을 체결했지만 그동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함께해준 시민단체, 의회 등에 소상히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전시는 해당 의견들을 반영, 병원 이름에 기업명을 포함하고 병원장을 임명할 시 넥슨과 협의하는 조항 등에 대해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넥슨과 협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후원한 100억원의 기부금도 반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넥슨이 참여한 남은 어린이병원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장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올해 건립 예정이고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도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넥슨이 대전시와 현재 조율 중인 병원명에서 기업 이름을 제외하는 조항에 동의할 경우,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 100억원의 기부금은 유지하면서 온전한 후원을 이어갈지 아니면 조항을 거부하고 기부금을 다시 돌려받을지에 대한 넥슨의 선택도 현재 주목 대상이다. 어느 쪽이든 넥슨 입장에서 영 반가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가정의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게 없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에 한 방 먹은 넥슨, 건립 예정 다른 병원도 주목

넥슨 참여한 어린이 재활병원 향방 관심

송인화 기자 승인 2022.01.14 11:22 의견 0
(사진=넥슨)

넥슨이 병원 이름에 기업명을 넣는 조항에 대해 대전시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대전 외에 서울대학교병원, 푸르매재단 등과도 손잡고 어린이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도 '넥슨'을 빼야하는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완화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 건립에 있어 동참하기로 약속하면서 100억원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전날에는 사내 기부 이벤트 ‘더블유WEEK’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 총 8500만원을 서울대학교병원에 기부했다. 이 역시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의 운영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서울에 위치한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에 더해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의 건립 과정에 참여하며 소아 재활치료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시민단체가 병원명에 ‘넥슨’이라는 이름을 넣는 것은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발에 나서면서 이러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최근 시민단체는 넥슨재단이 대전시와 협약한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해 넥슨의 이름을 뺄 것을 요구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병원명에 후원한 기업의 이름을 넣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넥슨과 협약을 체결할 당시 건립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기업과 좋은 의미로 협약을 체결했지만 그동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함께해준 시민단체, 의회 등에 소상히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전시는 해당 의견들을 반영, 병원 이름에 기업명을 포함하고 병원장을 임명할 시 넥슨과 협의하는 조항 등에 대해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넥슨과 협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후원한 100억원의 기부금도 반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넥슨이 참여한 남은 어린이병원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장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올해 건립 예정이고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도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넥슨이 대전시와 현재 조율 중인 병원명에서 기업 이름을 제외하는 조항에 동의할 경우,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 100억원의 기부금은 유지하면서 온전한 후원을 이어갈지 아니면 조항을 거부하고 기부금을 다시 돌려받을지에 대한 넥슨의 선택도 현재 주목 대상이다. 어느 쪽이든 넥슨 입장에서 영 반가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가정의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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