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통해 올해 1대당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낮췄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보조금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새 전기차 출시를 앞둔 업체들은 적정 가격 산정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보조금을 받아 싸게 사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통해 올해 1대당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낮췄다. 구간별 보조금 지원 상한액도 차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어야 100%를 지원받는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급문제와 부품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2023년형 XM3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생산 원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이 소폭 인상된다고 알렸다. 다만 가격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의 편의‧안전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추면 기본 옵션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편의사양이 일부 빠진 기본옵션만 있는 차를 사야할 수 도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첫 전기차 폴스타2를 선보이며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옵션이 하나라도 더해지면 100% 보조금을 받기는 어렵다. 완성차 기업은 단순히 신차 출시와 가격마케팅보다는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도록 충전과 주행거리 등 기술력은 물론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서비스 센터 운영에 고민이 필요하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경될지 알 수 없다. 그때마다 차량 가격을 짜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경쟁력을 보더라도 보조금으로 싸게 살 수 있어서 타는 차가 아니라, 돈을 더 주고서라도 타고 싶은, 성능 좋은 매력적인 차를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주가영의 따져보기] 전기차, 가격보다 타고 싶은 매력 갖춰야

주가영 기자 승인 2022.01.21 09:39 | 최종 수정 2022.01.21 09:46 의견 0

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통해 올해 1대당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낮췄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보조금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새 전기차 출시를 앞둔 업체들은 적정 가격 산정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보조금을 받아 싸게 사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통해 올해 1대당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낮췄다. 구간별 보조금 지원 상한액도 차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어야 100%를 지원받는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급문제와 부품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2023년형 XM3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생산 원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이 소폭 인상된다고 알렸다. 다만 가격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의 편의‧안전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추면 기본 옵션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편의사양이 일부 빠진 기본옵션만 있는 차를 사야할 수 도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첫 전기차 폴스타2를 선보이며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옵션이 하나라도 더해지면 100% 보조금을 받기는 어렵다.

완성차 기업은 단순히 신차 출시와 가격마케팅보다는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도록 충전과 주행거리 등 기술력은 물론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서비스 센터 운영에 고민이 필요하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경될지 알 수 없다. 그때마다 차량 가격을 짜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경쟁력을 보더라도 보조금으로 싸게 살 수 있어서 타는 차가 아니라, 돈을 더 주고서라도 타고 싶은, 성능 좋은 매력적인 차를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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