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SKC가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분야의 고부가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SKC는 오는 2025년까지 2차전지, 반도체 등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완성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차전지용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세계 최초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Glass) 기판 등 새로운 소재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까지 이익의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창출하는 등 사업구조를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제슈프기술공대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이완재 SKC 사장(왼쪽)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C는 이 곳에 9000여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사진=SKC) ■ 40년 소재기업의 노하우로 다양한 2차전지 소재 개발 SKC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차전지를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우선 동박(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 사업은 말레이시아 5만톤, 유럽 10만톤, 미국 5만톤 등 해외 시설 확대를 통해 생산규모를 총 2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 이상의 압도적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성능을 개선하는 소재로, 상용화 초기 단계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향후 5년 성장전략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C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양산 및 마케팅 역량을 넥시온의 차별적인 기술력과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우선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개화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한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제조기술을 보유한 SK넥실리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높이는 등 더욱 뛰어난 모빌리티 소재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2차전지의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신규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2025년까지 동박 등 2차전지 사업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4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 소재의 양대 축인 반도체 소재사업은 새로운 하이테크 제품으로 확장한다. 기존 CMP패드, 블랭크마스크 사업 본격화에 더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전체 반도체 소재사업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CNS 관계자들이 유리병에 담긴 폐PU 조각과 리폴리올(갈색 액체), 리폴리올로 만든 새 PU폼을 살펴보고 있다. MCNS는 국내 최초로 폐PU를 PU의 원료 폴리올로 되돌리는 친환경 ‘리폴리올’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다. (사진=SKC) ■ 친환경 소재사업, ESG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SKC는 자사가 강점을 가진 친환경 소재사업도 확장한다. 기존 필름, 화학사업은 ESG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친환경 공법 PO로 만든 고부가 PG와 바이오 폴리올을 확대하고 필름사업은 친환경, 첨단 IT소재를 강화한다. 생분해 신소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PLA, PBAT 등 생분해 소재 기술력에 석회석 라이멕스 기술을 결합한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조 원 규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상, 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합작사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운다. 상업화를 시작하면 합작사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메이저 PBAT 제조사가 된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기술과 운영 노하우,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발효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향후 PBAT 주요 원료(BDO·Butanediol)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생분해 소재 시장은 최근 유럽 중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2025년 약 50만톤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 미국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SKC는 잠재수요가 2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20여곳의 고객사와 테스트 및 상업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C는 고강도 PBAT를 친환경 생분해 라이멕스(LIMEX)에도 적용한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플라스틱에 돌가루(석회석)을 혼합해 만든 일반 라이멕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플라스틱 대신 PBAT 등 생분해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한층 높였다. SKC는 지난해 일본 TBM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자사는 친환경 플라스틱인 생분해 PLA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포장재 라벨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SKC 에코라벨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더 나아가 플라스틱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효하는 화학] ④SKC, 모빌리티 중심 사업 전환…기업가치 5배 올리기

주가영 기자 승인 2022.01.22 08:01 의견 0

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SKC가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분야의 고부가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SKC는 오는 2025년까지 2차전지, 반도체 등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완성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차전지용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세계 최초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Glass) 기판 등 새로운 소재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까지 이익의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창출하는 등 사업구조를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제슈프기술공대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이완재 SKC 사장(왼쪽)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C는 이 곳에 9000여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사진=SKC)


■ 40년 소재기업의 노하우로 다양한 2차전지 소재 개발

SKC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차전지를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우선 동박(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 사업은 말레이시아 5만톤, 유럽 10만톤, 미국 5만톤 등 해외 시설 확대를 통해 생산규모를 총 2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 이상의 압도적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성능을 개선하는 소재로, 상용화 초기 단계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향후 5년 성장전략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C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양산 및 마케팅 역량을 넥시온의 차별적인 기술력과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우선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개화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한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제조기술을 보유한 SK넥실리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높이는 등 더욱 뛰어난 모빌리티 소재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2차전지의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신규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2025년까지 동박 등 2차전지 사업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4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 소재의 양대 축인 반도체 소재사업은 새로운 하이테크 제품으로 확장한다. 기존 CMP패드, 블랭크마스크 사업 본격화에 더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전체 반도체 소재사업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CNS 관계자들이 유리병에 담긴 폐PU 조각과 리폴리올(갈색 액체), 리폴리올로 만든 새 PU폼을 살펴보고 있다. MCNS는 국내 최초로 폐PU를 PU의 원료 폴리올로 되돌리는 친환경 ‘리폴리올’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다. (사진=SKC)


■ 친환경 소재사업, ESG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SKC는 자사가 강점을 가진 친환경 소재사업도 확장한다. 기존 필름, 화학사업은 ESG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친환경 공법 PO로 만든 고부가 PG와 바이오 폴리올을 확대하고 필름사업은 친환경, 첨단 IT소재를 강화한다.

생분해 신소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PLA, PBAT 등 생분해 소재 기술력에 석회석 라이멕스 기술을 결합한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조 원 규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상, 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합작사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운다. 상업화를 시작하면 합작사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메이저 PBAT 제조사가 된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기술과 운영 노하우,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발효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향후 PBAT 주요 원료(BDO·Butanediol)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생분해 소재 시장은 최근 유럽 중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2025년 약 50만톤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 미국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SKC는 잠재수요가 2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20여곳의 고객사와 테스트 및 상업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C는 고강도 PBAT를 친환경 생분해 라이멕스(LIMEX)에도 적용한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플라스틱에 돌가루(석회석)을 혼합해 만든 일반 라이멕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플라스틱 대신 PBAT 등 생분해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한층 높였다. SKC는 지난해 일본 TBM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자사는 친환경 플라스틱인 생분해 PLA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포장재 라벨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SKC 에코라벨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더 나아가 플라스틱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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