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련 성과급 논란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왜 나만 갖고 그래” 한 전직 대통령이 한 말이 유행어가 됐다.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일자 은행들은 이렇게 항변한다. 지난해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냈고 그에 맞는 성과급 규모를 설정했다. 하지만 각종 비난과 싸늘한 반응만 줄을 이었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전년(200%)보다 1.5배 많은 임금(기본급 등)의 30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일반적인 기업도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면 비슷한 규모로 성과급을 책정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도 성과를 냈던 DS(반도체) 부문은 개인 연봉의 50%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월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줬다. 시중은행이나 SK하이닉스 모두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확연하게 갈렸다. 은행은 서민의 돈으로 이자 장사를 해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비난이 이어졌지만 SK하이닉스는 세계 1위 기업이라 성과급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은행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한때 유행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등의 투자 덕분에 호실적을 냈지만 이를 은행이 부추긴 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그러한 사실 역시 알지만 유독 은행의 성과급에만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기자의 지인들 역시 은행들이 이자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는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은행 역시 사기업이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타 기업과는 운영 방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우선순위는 실적이다. 그러한 실적을 내는 데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고 성과급은 그러한 노력의 대가다. 성과급에 대한 논란은 매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도 이러한 비난에 대해 무감각하게 대응하기보단 오히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수장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연초부터 ‘고객 중심’의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성장과 평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은행을 기대한다.

[최동수의 머니;View] “왜 나만 갖고 그래” 성과급 논란에 은행 하소연

역대급 실적에도 성과급 논란 여전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1 15:42 의견 0
은행 관련 성과급 논란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왜 나만 갖고 그래”

한 전직 대통령이 한 말이 유행어가 됐다.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일자 은행들은 이렇게 항변한다.

지난해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냈고 그에 맞는 성과급 규모를 설정했다. 하지만 각종 비난과 싸늘한 반응만 줄을 이었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전년(200%)보다 1.5배 많은 임금(기본급 등)의 30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일반적인 기업도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면 비슷한 규모로 성과급을 책정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도 성과를 냈던 DS(반도체) 부문은 개인 연봉의 50%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월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줬다.

시중은행이나 SK하이닉스 모두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확연하게 갈렸다. 은행은 서민의 돈으로 이자 장사를 해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비난이 이어졌지만 SK하이닉스는 세계 1위 기업이라 성과급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은행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한때 유행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등의 투자 덕분에 호실적을 냈지만 이를 은행이 부추긴 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그러한 사실 역시 알지만 유독 은행의 성과급에만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기자의 지인들 역시 은행들이 이자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는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은행 역시 사기업이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타 기업과는 운영 방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우선순위는 실적이다. 그러한 실적을 내는 데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고 성과급은 그러한 노력의 대가다.

성과급에 대한 논란은 매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도 이러한 비난에 대해 무감각하게 대응하기보단 오히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수장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연초부터 ‘고객 중심’의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성장과 평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은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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