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한국CXO연구소)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63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 흔히 ‘슈퍼개미’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63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해도 이달 21일 기준 1조700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60여명 중 100억원 넘는 주식갑부는 20명을 넘었고 이 중 3명은 1000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20대 ‘젊은 큰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 보유한 개인투자자 및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상장사에 법인 및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는 560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 법인을 비롯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국인 등을 제외하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현황을 조사했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보통주 기준)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대표 보고자(보고자의 특수관계인 지분도 포함) 기준을 따랐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2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에 활약하고 있는 5% 넘는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는 6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72명보다 9명 줄어든 숫자다. 올해 파악된 63명의 큰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69곳이었다. 69곳 중 57곳(90.5%)은 코스닥 주식종목이었고 나머지는 코스피 종목에서 5% 이상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숫자는 3년 전보다 줄었지만 주식재산 가치는 되레 증가했다. 2019년 당시 72명의 큰손들의 주식평가액은 1조24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파악된 63명의 주식재산 규모는 1조7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번에 파악된 슈퍼개미 중 주식가치가 100억원 넘는 인원은 23명이었다. 2019년 22명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2019년 때와 동일하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4%(816만8257주), 한미약품 주식 7.71%(93만1578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보유 주식 수에 이달 21일 종가로 각각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한미사이언스 3920억원, 한미약품 2417억원으로 계산됐다. 두 종목에서 보유한 합산 주식가치는 6300억원 이상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578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500억원 이상 불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과 고교 동문 후배로 알려진 경영자다. 이번 조사에서 90년대생 슈퍼개미도 주식재산 1000억 원을 넘겨 주목을 받았다. 해당 주인공은 코스닥 업체 엔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지 주주다. 이씨는 주주는 금융감독원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5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28세이다. 이번 조사 대상 슈퍼개미 중 최연소에 속했다. 이씨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고 금감원 자료에 명시돼 있다. 이씨가 보유한 코스닥 업체 엔켐 지분은 지난해 11월 4일 기준으로 9.73%(1470만630주) 정도다. 이달 21일 엔켐 주식종목 종가 11만7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1628억원 상당으로 계산됐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현지 주주의 실제 지분은 3.44%(52만 50주) 정도이고, 특별관계자인 이상율(1961년생) 주주는 3.31%(50만 주), 이슬지(1994년생) 주주는 2.98%(45만 580주) 정도로 각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이현지(575억 원), 이상율(553억 원), 이현지(498억 원) 주주 순으로 주식가치가 컸다. 세 명이 합산한 엔켐 지분에 대한 대표 보고자가 이현지 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1000억 원대 주식평가액 그룹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대전에 소재한 제약업체 알테오젠의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형인우(1972년생) 주주의 이달 21일 기준 주식재산 규모도 1412억원으로 주식부자 1000억 클럽에 가입한 세 명 중 한 명에 속했다. 63명 슈퍼개미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70년~1974년 사이에 태어난 70년대 초반 X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5년~1959년생과 1960~1964년생이 각 11명씩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큰손도 6명이나 됐다. 이들 6명 중 2명이 이달 21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 10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다른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1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슈퍼개미로 활동했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최근 횡령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중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통해 지분 변동 현황 등을 공시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5% 미만으로 지분을 낮추는 사례가 다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5%이상 지분 보유 슈퍼개미 63명…주식가치 1000억 넘는 20대 큰손도 등장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1.26 11:54 의견 0
(그래픽=한국CXO연구소)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63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 흔히 ‘슈퍼개미’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63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해도 이달 21일 기준 1조700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60여명 중 100억원 넘는 주식갑부는 20명을 넘었고 이 중 3명은 1000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20대 ‘젊은 큰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 보유한 개인투자자 및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상장사에 법인 및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는 560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 법인을 비롯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국인 등을 제외하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현황을 조사했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보통주 기준)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대표 보고자(보고자의 특수관계인 지분도 포함) 기준을 따랐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2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에 활약하고 있는 5% 넘는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는 6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72명보다 9명 줄어든 숫자다.

올해 파악된 63명의 큰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69곳이었다. 69곳 중 57곳(90.5%)은 코스닥 주식종목이었고 나머지는 코스피 종목에서 5% 이상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숫자는 3년 전보다 줄었지만 주식재산 가치는 되레 증가했다. 2019년 당시 72명의 큰손들의 주식평가액은 1조24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파악된 63명의 주식재산 규모는 1조7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번에 파악된 슈퍼개미 중 주식가치가 100억원 넘는 인원은 23명이었다. 2019년 22명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2019년 때와 동일하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4%(816만8257주), 한미약품 주식 7.71%(93만1578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보유 주식 수에 이달 21일 종가로 각각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한미사이언스 3920억원, 한미약품 2417억원으로 계산됐다. 두 종목에서 보유한 합산 주식가치는 6300억원 이상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578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500억원 이상 불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과 고교 동문 후배로 알려진 경영자다.

이번 조사에서 90년대생 슈퍼개미도 주식재산 1000억 원을 넘겨 주목을 받았다. 해당 주인공은 코스닥 업체 엔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지 주주다. 이씨는 주주는 금융감독원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5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28세이다. 이번 조사 대상 슈퍼개미 중 최연소에 속했다.

이씨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고 금감원 자료에 명시돼 있다. 이씨가 보유한 코스닥 업체 엔켐 지분은 지난해 11월 4일 기준으로 9.73%(1470만630주) 정도다. 이달 21일 엔켐 주식종목 종가 11만7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1628억원 상당으로 계산됐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현지 주주의 실제 지분은 3.44%(52만 50주) 정도이고, 특별관계자인 이상율(1961년생) 주주는 3.31%(50만 주), 이슬지(1994년생) 주주는 2.98%(45만 580주) 정도로 각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이현지(575억 원), 이상율(553억 원), 이현지(498억 원) 주주 순으로 주식가치가 컸다. 세 명이 합산한 엔켐 지분에 대한 대표 보고자가 이현지 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1000억 원대 주식평가액 그룹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대전에 소재한 제약업체 알테오젠의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형인우(1972년생) 주주의 이달 21일 기준 주식재산 규모도 1412억원으로 주식부자 1000억 클럽에 가입한 세 명 중 한 명에 속했다.

63명 슈퍼개미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70년~1974년 사이에 태어난 70년대 초반 X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5년~1959년생과 1960~1964년생이 각 11명씩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큰손도 6명이나 됐다. 이들 6명 중 2명이 이달 21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 10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다른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1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슈퍼개미로 활동했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최근 횡령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중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통해 지분 변동 현황 등을 공시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5% 미만으로 지분을 낮추는 사례가 다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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