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XYZ과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사진=KB국민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가 가상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진출했고 블록체인에도 관심을 쏟는 중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결제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선점을 노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XYZ와 자사 플랫폼 ‘리브메이트’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블로코XYZ는 블록체인 및 NFT 관련 기술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연동 솔루션을 KB국민카드에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한 NFT 서비스를 검토하고 리브메이트에서 포인트를 활용한 새로운 NF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초 고객이 NFT를 발행하고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 ‘My NFT’를 ‘신한플레이(pLay)’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놨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를 사용하는 금융 소비자가 사진 같은 디지털 이미지를 NFT 자산으로 만들어 신한플레이 앱에 저장하고 원할 때 꺼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23일 기준 My NFT를 통해 발행된 NFT 누적 발행량이 2만여건을 기록했다. NFT 자산도 총 1만6300건이 만들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번개장터(중고 거래 플랫폼)와 함께 한정판 스니커즈 등 가치 있는 물품의 정품 보증서를 NFT로 만들어 거래에 활용하도록 하는 2단계 서비스를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플레이(pLay) 앱 내 My NFT 서비스 (사진=신한카드) BC카드 역시 NFT 활용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 수입원인 카드 결제망 사업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NFT 거래 플랫폼’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BC카드가 올해 초 본격적인 NFT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특정 자사 카드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 또는 NFT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활발히 열어왔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고객 관심 및 반응 등을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계 전반에 NFT 열풍이 불었지만 카드사들은 수수료 재산정 문제 등으로 인해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카드사들은 NFT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가상자산이 가파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NFT 조사기관 논펀저블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2019년 6200만달러(약 740억원)에서 2020년 2억5000만달러(약 2990억원)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은 20억달러(2조3900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31배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NFT 지불 거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는 대개 가상자산용 디지털 지갑을 열어 가상자산으로 NFT를 구매하고 있는데 마스터카드는 코인베이스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마스터카드로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자카드도 NFT가 가상자산 시장을 이끄는 새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게임이나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자산을 추적하고 활용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카드사들은 가상자산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확충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실제 신한카드의 ‘My NFT’ 서비스도 Z세대에게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는 고객들의 선호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어 카드사들은 NFT를 통해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하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는 이를 선점하는 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도 가상자산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 사업 찾아라” 카드사, NFT 블록체인 사업 선점 경쟁 치열

다양한 NFT 서비스로 한계 타개
MZ세대와 접점 확충을 위한 노력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8 12:11 의견 0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XYZ과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사진=KB국민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가 가상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진출했고 블록체인에도 관심을 쏟는 중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결제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선점을 노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XYZ와 자사 플랫폼 ‘리브메이트’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블로코XYZ는 블록체인 및 NFT 관련 기술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연동 솔루션을 KB국민카드에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한 NFT 서비스를 검토하고 리브메이트에서 포인트를 활용한 새로운 NF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초 고객이 NFT를 발행하고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 ‘My NFT’를 ‘신한플레이(pLay)’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놨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를 사용하는 금융 소비자가 사진 같은 디지털 이미지를 NFT 자산으로 만들어 신한플레이 앱에 저장하고 원할 때 꺼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23일 기준 My NFT를 통해 발행된 NFT 누적 발행량이 2만여건을 기록했다. NFT 자산도 총 1만6300건이 만들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번개장터(중고 거래 플랫폼)와 함께 한정판 스니커즈 등 가치 있는 물품의 정품 보증서를 NFT로 만들어 거래에 활용하도록 하는 2단계 서비스를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플레이(pLay) 앱 내 My NFT 서비스 (사진=신한카드)

BC카드 역시 NFT 활용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 수입원인 카드 결제망 사업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NFT 거래 플랫폼’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BC카드가 올해 초 본격적인 NFT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특정 자사 카드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 또는 NFT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활발히 열어왔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고객 관심 및 반응 등을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계 전반에 NFT 열풍이 불었지만 카드사들은 수수료 재산정 문제 등으로 인해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카드사들은 NFT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가상자산이 가파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NFT 조사기관 논펀저블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2019년 6200만달러(약 740억원)에서 2020년 2억5000만달러(약 2990억원)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은 20억달러(2조3900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31배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NFT 지불 거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는 대개 가상자산용 디지털 지갑을 열어 가상자산으로 NFT를 구매하고 있는데 마스터카드는 코인베이스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마스터카드로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자카드도 NFT가 가상자산 시장을 이끄는 새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게임이나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자산을 추적하고 활용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카드사들은 가상자산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확충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실제 신한카드의 ‘My NFT’ 서비스도 Z세대에게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는 고객들의 선호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어 카드사들은 NFT를 통해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하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는 이를 선점하는 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도 가상자산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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