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편입에도 약세가 이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 사뭇 냉랭해졌다. 15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특례편입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는 없었다. 문제는 중장기로 봐도 2차전지 시장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의 약 2배인 59만7000원에 형성됐지만 이날 종가 기준 45만1500원까지 내려왔다. 앞서 LG엔솔은 MSCI 지수 편입으로 이를 추종하는 기관들로부터 패시브(간접투자) 자금기대감이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유입된 매수 수요가 지수 편입 직전 다시 빠져나가면서 최근 거래일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려 왔다. 그간 ‘매수’ 의견을 내던 증권사도 ‘중립’으로 하향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이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 국면인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며 “목표주가는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같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은 LG엔솔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LG엔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4400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4조2200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의 비교를 통해 LG엔솔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상당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CATL(32.6%)이다. 중국 시장의 문을 열지 못한 LG엔솔은 20.3%로 2위다. 홍호덕 하이엔드인베스트 운용총괄 대표는 “중국 내 1위 업체인 CATL 적정가치가 250조원인데 LG엔솔은 현재 6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중국 진출을 하지 못한 LG엔솔이 글로벌 시장만으로 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11일 코스피200 조기 편입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편입을 앞두고 잠시 상승곡선을 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중장기적 상승이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봐도 SK하이닉스를 넘어서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LG엔솔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이어지는 상황. 물론 미중 갈등이 이어지면서 LG엔솔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내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CATL이 미국 제재 우려로 급락한 바 있는데, 이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엔솔, MSCI지수 편입에 무덤덤…“중장기 전망도 춥다”

‘매수’ 의견 내놓던 증권가 ‘중립’ 하향
"의미있는 매출상승 없이는 큰 성장 무리"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2.15 17:05 의견 0
MSCI지수 편입에도 약세가 이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 사뭇 냉랭해졌다. 15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특례편입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는 없었다. 문제는 중장기로 봐도 2차전지 시장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의 약 2배인 59만7000원에 형성됐지만 이날 종가 기준 45만1500원까지 내려왔다.

앞서 LG엔솔은 MSCI 지수 편입으로 이를 추종하는 기관들로부터 패시브(간접투자) 자금기대감이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유입된 매수 수요가 지수 편입 직전 다시 빠져나가면서 최근 거래일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려 왔다.

그간 ‘매수’ 의견을 내던 증권사도 ‘중립’으로 하향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이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 국면인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며 “목표주가는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같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은 LG엔솔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LG엔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4400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4조2200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의 비교를 통해 LG엔솔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상당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CATL(32.6%)이다. 중국 시장의 문을 열지 못한 LG엔솔은 20.3%로 2위다.

홍호덕 하이엔드인베스트 운용총괄 대표는 “중국 내 1위 업체인 CATL 적정가치가 250조원인데 LG엔솔은 현재 6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중국 진출을 하지 못한 LG엔솔이 글로벌 시장만으로 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11일 코스피200 조기 편입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편입을 앞두고 잠시 상승곡선을 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중장기적 상승이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봐도 SK하이닉스를 넘어서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LG엔솔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이어지는 상황.

물론 미중 갈등이 이어지면서 LG엔솔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내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CATL이 미국 제재 우려로 급락한 바 있는데, 이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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