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신임 사장 내정자(사진=현대글로비스) HMM이 9년 동안 쌓인 적자를 괴물급 실적으로 한번에 털어냈다. HMM의 여의도 시대를 앞두고 신임 사장으로 부임할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라는 숙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이 최근 영영추진위원회를 열고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전 사장은 내달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HMM 신임 대표에 공식적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지난 1990년 현대정공(지금의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과 현대자동차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현대위아 대표이사까지 지내면서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 김 내정자의 최대 과제는 사업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성장 궤도에 오른 HMM이지만 컨테이너 사업에 의한 매출 의존도가 90%가 넘는 등 포트폴리오가 편향돼 있다. HMM은 지난해 해운 호왕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익과 매출을 각각 7조3775억과 13조7941억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년간 쌓인 3조8401억원의 영업손실을 한번에 털어냈다. 컨테이너선 사업이 해운 호황과 맞물리면서 얻어낸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컨테이너 부문 매출 비중도는 93.7%였다. 반면 벌크 부문 매출은 5.1%에 머물렀다. 벌크선사업은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로 대표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장기 침체에 시달릴 수 있다. 반면 벌크 운임은 대체로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또 시황 변동이라는 잠재적 리스크가 HMM의 향후 매각 과정에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시황과 관계없는 HMM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HMM은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오는 6월 기존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영등포구 여의동 파크원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달려온 끝에 결실을 맺은 만큼 여의도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 회사 공식적인 차원에서 벌크 사업 확장과 신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HMM, 9년 적자 한방에 청산…김경배號·여의도 시대에 힘 실린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2.16 11:06 의견 0
김경배 HMM 신임 사장 내정자(사진=현대글로비스)

HMM이 9년 동안 쌓인 적자를 괴물급 실적으로 한번에 털어냈다. HMM의 여의도 시대를 앞두고 신임 사장으로 부임할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라는 숙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이 최근 영영추진위원회를 열고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전 사장은 내달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HMM 신임 대표에 공식적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지난 1990년 현대정공(지금의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과 현대자동차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현대위아 대표이사까지 지내면서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

김 내정자의 최대 과제는 사업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성장 궤도에 오른 HMM이지만 컨테이너 사업에 의한 매출 의존도가 90%가 넘는 등 포트폴리오가 편향돼 있다.

HMM은 지난해 해운 호왕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익과 매출을 각각 7조3775억과 13조7941억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년간 쌓인 3조8401억원의 영업손실을 한번에 털어냈다. 컨테이너선 사업이 해운 호황과 맞물리면서 얻어낸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컨테이너 부문 매출 비중도는 93.7%였다. 반면 벌크 부문 매출은 5.1%에 머물렀다.

벌크선사업은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로 대표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장기 침체에 시달릴 수 있다. 반면 벌크 운임은 대체로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또 시황 변동이라는 잠재적 리스크가 HMM의 향후 매각 과정에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시황과 관계없는 HMM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HMM은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오는 6월 기존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영등포구 여의동 파크원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달려온 끝에 결실을 맺은 만큼 여의도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 회사 공식적인 차원에서 벌크 사업 확장과 신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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