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범(汎) LG그룹으로 분류되는 식사재 유통업체 아워홈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이른 바 ‘남매의 난’으로 꼽히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네 번째 경영권 다툼을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 재점화에 따른 경영 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워홈은 급식납품업체 중 2위로 올라서며 매출 흑자 전환과 해외 사업 확대, ESG 경영 강화까지 나선 상황에서 잦은 오너가(家) 다툼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른 ‘오너리스크 악재’ 아워홈 오너 일가들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장녀 구미현 씨 까지 가세하고 나서면서 지분을 확보한 구 전 부회장이 막내 구지은 부회장에 대한 해임 등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며 아워홈 오너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전 회장이 설립한 식자재·급식 회사다. 오너 일가들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 참여를 본격화 하면서 아워홈 설립 당시부터 이끌었던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자회사로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이후 2017년 첫 번째 남매의 난이 시작됐지만 장녀이자 유일한 아워홈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면서 일단락 됐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세 자매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약 60%의 지분을 앞세워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21명의 이사를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잦은 남매의 난과 보복운전 등으로 뭇매를 맞은 구 전 부회장은 결국 지난 2월 지분 전량 매각을 공식화 하면서 분쟁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대 주주였던 구 전 부회장은 이달 중순 구미현 씨와 손잡고 총 58.62%의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면서 남매의 난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 13일 구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 38.56%와 구미현 씨 지분 20.06%(자녀 지분 0.78% 포함)를 합해 총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1일 이사회 재편을 위한 실효성을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대한 건으로, ‘현 이사 및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 선임’을 주장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흔들기를 본격화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주주총회 소집 청구 배경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을 대리하는 마콜컨설팅그룹 측에 따르면 아워홈의 합리적인 매각절차의 진행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청구로, 지분 매각에 필수적인 기업 실사 등 협조를 아워홈에 요구했지만 협조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지분 매각에 협조적인 아워홈 이사진을 구성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임시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고, 기존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해 안건이 통과되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기업 매각보다 경영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 측의 임시 주총 소집 청구가 온 것은 맞다. 신규 이사 선임이나 배당금 관련도 사실로 확인 됐다”면서 “구 전 부회장 측에 대한 향후 대응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회사는 지금까지 구 전 부회장 발언에서 경영 안정이나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는데 현 행보들이 발언과는 상반되는 행보라고 보고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는 회사도 대응과 관련해 논의 중으로, 내부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아워홈) ■ 구지은 체제 흔들…진행 사업 차질 불가피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될 당시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였다. 그러나 2016년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돌연 경영권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LG의 장남 승계 원칙’에 따른 것으로 해석 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오너리스크’에 따른 아워홈 경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해임으로 아워홈에 복귀한 구지은 부회장은 취임 반년 만에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온더고'라는 브랜드의 HMR(가정간편식)은 물론 육가공품, 생수 등 다양한 식품과 식자재 등을 취급하는 아워홈은 2020년 기준 국내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조7408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신사업 발굴이나 ESG 경영 강화 등으로 외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구지은 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집권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을 지지하던 오너일가 내에서 분열이 발생하며 제3자 매각까지 거론되면서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경영 복귀나 아워홈 경영권의 제3자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내달 중 예비입찰, 7월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가 제출된 만큼 3개월 내에 임시 주총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임시 주총이 임박한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분주해졌다. 구 전 부회장 측의 행보에 따른 대응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에서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가 재작년에 적자였고 매출 회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급식 사업이 핵심 사업이어서 실적을 2019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고,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면서 “올해를 HMR 식품 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원년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워홈, 잇단 ‘오너리스크’ 악재…구지은 체제 ‘휘청’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씨와 동반 지분 매각 추진
임시 주총 소집청구…중립 경영진 구성 위해 48명 이사 선임
제3자 매각 등에 따른 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경영권 '흔들'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4.26 14:03 | 최종 수정 2022.04.26 14:2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범(汎) LG그룹으로 분류되는 식사재 유통업체 아워홈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이른 바 ‘남매의 난’으로 꼽히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네 번째 경영권 다툼을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 재점화에 따른 경영 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워홈은 급식납품업체 중 2위로 올라서며 매출 흑자 전환과 해외 사업 확대, ESG 경영 강화까지 나선 상황에서 잦은 오너가(家) 다툼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른 ‘오너리스크 악재’

아워홈 오너 일가들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장녀 구미현 씨 까지 가세하고 나서면서 지분을 확보한 구 전 부회장이 막내 구지은 부회장에 대한 해임 등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며 아워홈 오너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전 회장이 설립한 식자재·급식 회사다. 오너 일가들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 참여를 본격화 하면서 아워홈 설립 당시부터 이끌었던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자회사로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이후 2017년 첫 번째 남매의 난이 시작됐지만 장녀이자 유일한 아워홈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면서 일단락 됐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세 자매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약 60%의 지분을 앞세워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21명의 이사를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잦은 남매의 난과 보복운전 등으로 뭇매를 맞은 구 전 부회장은 결국 지난 2월 지분 전량 매각을 공식화 하면서 분쟁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대 주주였던 구 전 부회장은 이달 중순 구미현 씨와 손잡고 총 58.62%의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면서 남매의 난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 13일 구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 38.56%와 구미현 씨 지분 20.06%(자녀 지분 0.78% 포함)를 합해 총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1일 이사회 재편을 위한 실효성을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대한 건으로, ‘현 이사 및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 선임’을 주장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흔들기를 본격화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주주총회 소집 청구 배경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을 대리하는 마콜컨설팅그룹 측에 따르면 아워홈의 합리적인 매각절차의 진행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청구로, 지분 매각에 필수적인 기업 실사 등 협조를 아워홈에 요구했지만 협조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지분 매각에 협조적인 아워홈 이사진을 구성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임시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고, 기존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해 안건이 통과되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기업 매각보다 경영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 측의 임시 주총 소집 청구가 온 것은 맞다. 신규 이사 선임이나 배당금 관련도 사실로 확인 됐다”면서 “구 전 부회장 측에 대한 향후 대응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회사는 지금까지 구 전 부회장 발언에서 경영 안정이나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는데 현 행보들이 발언과는 상반되는 행보라고 보고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는 회사도 대응과 관련해 논의 중으로, 내부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아워홈)


■ 구지은 체제 흔들…진행 사업 차질 불가피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될 당시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였다.

그러나 2016년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돌연 경영권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LG의 장남 승계 원칙’에 따른 것으로 해석 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오너리스크’에 따른 아워홈 경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해임으로 아워홈에 복귀한 구지은 부회장은 취임 반년 만에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온더고'라는 브랜드의 HMR(가정간편식)은 물론 육가공품, 생수 등 다양한 식품과 식자재 등을 취급하는 아워홈은 2020년 기준 국내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조7408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신사업 발굴이나 ESG 경영 강화 등으로 외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구지은 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집권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을 지지하던 오너일가 내에서 분열이 발생하며 제3자 매각까지 거론되면서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경영 복귀나 아워홈 경영권의 제3자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내달 중 예비입찰, 7월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가 제출된 만큼 3개월 내에 임시 주총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임시 주총이 임박한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분주해졌다. 구 전 부회장 측의 행보에 따른 대응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에서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가 재작년에 적자였고 매출 회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급식 사업이 핵심 사업이어서 실적을 2019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고,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면서 “올해를 HMR 식품 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원년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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