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이 자율주행 레벨4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모셔널)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본격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로봇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를 위해 에스오에스랩과 핵심 부품 개발에 협력한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미 앱티브의 합작회사 모셔널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활용해 미국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하며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모셔널은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총 40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모셔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아이오닉 5를 활용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우버이츠 고객에게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 레벨4는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하는 수준의 단계다.
우버이츠 가맹점 직원은 자율주행이 적용된 아이오닉 5의 특수 설계된 뒷좌석 칸에 주문받은 음식을 싣는다. 아이오닉 5가 배달 장소에 도착하면 우버이츠 주문 고객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차 문 잠금을 해제하고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면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모셔널은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셔널은 아이오닉 5를 자율주행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고, LA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베 가브라 모셔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버이츠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자율주행 배송은 모셔널의 다음 상용화 단계”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모바일 로봇 개발에 활용되는 고정형 라이다의 센서전문업체 에스오에스랩과 협력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 현동진 로보틱스랩장과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이사 등은 ‘모바일 로봇용 라이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스오에스랩(Smart Optical Sensors Lab)은 산업·차량용 고정형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다. 에스오에스랩 라이다 센서는 기존 기계식 라이다와 비교해 크기, 무게, 전력량, 가격, 내구성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고해상도 2D 및 3D 라이다를 산업용 로봇과 항만 보안 부문 등에 판매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MobED)’ 등 현대차그룹 모바일 로봇의 자율주행 성능 최적화를 위한 전용 고해상도 3D 라이다 개발을 목표로 추진됐다”며 “양사는 2년에 걸쳐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바일 로봇용 라이다 공동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모바일 로봇 하드웨어 설계 기술 및 알고리즘을 지원하고 에스오에스랩은 3D 고해상도 라이다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현대차그룹 모바일 로봇에 최적화된 3D 라이다를 탑재함으로써 복잡한 실내외 공간을 자유롭게 자율주행하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택배와 배달, 1인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이사는 “로보틱스 분야는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켜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산업으로 로보틱스에 최적화된 안전하고 정확한 고해상도 3D 라이다 센서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