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재계가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먼저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서만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선포했다. 미 조지아주에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삼성·SK·LG도 투자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2일 방한 일정 중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대미 공급망 협력과 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기아, 2030년 국내 전기차 144만대…미 조지아 공장 설립 계획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만 전기차 관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새 정부 출범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라 주목됐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올해 34만대에서 2030년엔 144만대로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인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국내를 전기차 시장의 허브로 만들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계획”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이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은 2025년에 시작해 먼저 1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나선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尹·바이든, 삼성전자 방문...재계, 투자 계획 발표 전망 삼성·SK·LG그룹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초격차’ 역량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은 ‘3년간 2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의 대부분을 반도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1위인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 격차를 지금보다 더 벌려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2위인 시스템 반도체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일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로봇과 인공지능(AI), 6G,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 부회장은 로봇사업팀 인력을 현재 130여명에서 올 연말까지 2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SK그룹도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반도체 공장 4곳에 120조원을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윤 정부 반도체 육성 계획메 맞춰 충북 청주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탄소감축 사업 일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뛰어든다. 이와 관련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하기로 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북미를 비롯해 유럽 등에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20GWh로 확장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사업 역량을 높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전장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벨럼도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국제 인증을 받았다. 배터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7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GM과 미국 현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유럽 공장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한미 회담이 경제 안보 동맹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하거나 기업들과 만남이 이뤄진다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尹출범·바이든 방한에 재계 투자 ‘시동’…현대차·기아, 21조 투자·미 공장 설립

2030년까지 국내외 전기차 323만대 생산…국내는 144만대
미 조지아 공장설립도 예정…방한 바이든에 투자 선물될듯
尹·바이든, 삼성 반도체공장 방문…삼성·SK·LG도 투자 동참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19 14:39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재계가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먼저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서만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선포했다. 미 조지아주에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삼성·SK·LG도 투자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2일 방한 일정 중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대미 공급망 협력과 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기아, 2030년 국내 전기차 144만대…미 조지아 공장 설립 계획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만 전기차 관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새 정부 출범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라 주목됐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올해 34만대에서 2030년엔 144만대로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인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국내를 전기차 시장의 허브로 만들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계획”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이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은 2025년에 시작해 먼저 1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나선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尹·바이든, 삼성전자 방문...재계, 투자 계획 발표 전망

삼성·SK·LG그룹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초격차’ 역량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은 ‘3년간 2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의 대부분을 반도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1위인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 격차를 지금보다 더 벌려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2위인 시스템 반도체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일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로봇과 인공지능(AI), 6G,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 부회장은 로봇사업팀 인력을 현재 130여명에서 올 연말까지 2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SK그룹도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반도체 공장 4곳에 120조원을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윤 정부 반도체 육성 계획메 맞춰 충북 청주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탄소감축 사업 일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뛰어든다. 이와 관련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하기로 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북미를 비롯해 유럽 등에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20GWh로 확장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사업 역량을 높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전장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벨럼도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국제 인증을 받았다.

배터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7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GM과 미국 현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유럽 공장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한미 회담이 경제 안보 동맹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하거나 기업들과 만남이 이뤄진다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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