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축소에 따른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채권이 다시 안식처로서의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힘들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3일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금융시장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점차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자산배분 효과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경기가 자산 가격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기에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개인과 기관 모두 주식 투자에 보수적인 모습으로 리스크 선호도 역시 낮아졌다"면서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높다고 판단되며, 선진국 국채는 과거와 같이 자산배분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장기 채권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미국채 10년물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은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고점을 통과했다"며 "선진국 국채와 국고채 비중 확대가 유효하고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률 매력이 높아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총괄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채권시장에 대한 차별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부담이 계속될 수 있지만, 상반기 급격한 약세를 보였던 선진국 채권 시장은 하반기에 다소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인 것. 그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신흥국은 환율 수준을 고려하여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볼 만하다"면서 "하반기 해외채권은 선제적으로 금리가 상승한 국가들(브라질, 멕시코)의 국채와 크레딧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힘 못쓰는 증시, 채권의 매력이 되살아난다

선진국 국채, 자산배분의 안식처 될 것
수익률 매력 높아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도 매력적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03 09:05 | 최종 수정 2022.06.03 09:51 의견 0

유동성 축소에 따른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채권이 다시 안식처로서의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힘들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3일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금융시장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점차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자산배분 효과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경기가 자산 가격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기에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개인과 기관 모두 주식 투자에 보수적인 모습으로 리스크 선호도 역시 낮아졌다"면서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높다고 판단되며, 선진국 국채는 과거와 같이 자산배분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장기 채권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미국채 10년물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은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고점을 통과했다"며 "선진국 국채와 국고채 비중 확대가 유효하고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률 매력이 높아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총괄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채권시장에 대한 차별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부담이 계속될 수 있지만, 상반기 급격한 약세를 보였던 선진국 채권 시장은 하반기에 다소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인 것.

그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신흥국은 환율 수준을 고려하여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볼 만하다"면서 "하반기 해외채권은 선제적으로 금리가 상승한 국가들(브라질, 멕시코)의 국채와 크레딧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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