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결국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며 폭등하는 물가 안정을 위한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되레 반등하며 이같은 결정에 안도하는 분위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함으로써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공) 15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75bp 올렸다. 이는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의 최대폭이지만 연준의 이러한 금리 인상 흐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연말기준 3.375%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75bp 인상은 28년 만이지만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 쇼크와 WSJ 기사 이후 금융시장은 6월 75bp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복귀하고 노동시장이 강력할 것"이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했는데, 이는 분기 경제전망에서의 물가 상승과 실업률 상승을 감안한 부분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 특히 그는 연준이 경기에 대해서는 양호한 평가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한 부분은 물가를 잡기 위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점도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 2023년은 3.8%로 전망했고 2024년부터 금리를 재차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단 올해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경기를 소폭 제약하는 수준으로 인상해 물가를 제어하고 실업률의 점진적 상승을 용인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안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광폭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남은 FOMC 회의 중 7월 75bp, 9월 50bp, 11월과 12월엔 각각 25bp 씩 올려 연말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연준에서 28년 만에 75bp 인상을 단행한 것도, 회의 직전 블랙아웃 기간에 전향적으로 인상폭을 높인 것도 '수요를 줄여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을 통해선 수요측 충격을 통제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이 수요를 줄이면서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선 불리한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열리는 FOMC에서도 한차례 더 자이언트스텝(75bp)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도 9월과 11월에 각각 50bp이상 인상한 뒤 12월에 가서야 25b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5월 빅 스텝 인상 직후 사실상 가능성을 일축했던 75bp 인상 카드를 불과 1개월여 만에 꺼내든 것은 그만큼 정책당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시급하게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향후 누적되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주요 가격 변수들에 미칠 중장기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파르게 전개됐던 가격 변동성의 분출 국면은 단기적으로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밤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과 관련해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이미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었다"면서 "국내 증시는 전일 크게 하락했던 만큼 미국 증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나 FOMC 이후 전체 반등폭은 미국 대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일 미국 증시에서 iShares MSCI Korea ETF는 0.1% 상승에 그치며 미국 3대 주가지수에 비해 미미한 반등폭을 보였다.

자이언트 스텝에 반등한 美증시, 국내는?

자이언트스텝, 7월에도 이어질 가능성 높아
수요 통제로 물가 낮출 수 있지만 경기 나빠질 가능성도
국내 증시, 전일 낙폭 컸던 만큼 반등 흐름 이어갈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16 09:13 | 최종 수정 2022.06.16 09:15 의견 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결국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며 폭등하는 물가 안정을 위한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되레 반등하며 이같은 결정에 안도하는 분위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함으로써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공)

15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75bp 올렸다. 이는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의 최대폭이지만 연준의 이러한 금리 인상 흐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연말기준 3.375%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75bp 인상은 28년 만이지만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 쇼크와 WSJ 기사 이후 금융시장은 6월 75bp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복귀하고 노동시장이 강력할 것"이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했는데, 이는 분기 경제전망에서의 물가 상승과 실업률 상승을 감안한 부분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

특히 그는 연준이 경기에 대해서는 양호한 평가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한 부분은 물가를 잡기 위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점도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 2023년은 3.8%로 전망했고 2024년부터 금리를 재차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단 올해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경기를 소폭 제약하는 수준으로 인상해 물가를 제어하고 실업률의 점진적 상승을 용인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안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광폭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남은 FOMC 회의 중 7월 75bp, 9월 50bp, 11월과 12월엔 각각 25bp 씩 올려 연말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연준에서 28년 만에 75bp 인상을 단행한 것도, 회의 직전 블랙아웃 기간에 전향적으로 인상폭을 높인 것도 '수요를 줄여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을 통해선 수요측 충격을 통제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이 수요를 줄이면서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선 불리한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열리는 FOMC에서도 한차례 더 자이언트스텝(75bp)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도 9월과 11월에 각각 50bp이상 인상한 뒤 12월에 가서야 25b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5월 빅 스텝 인상 직후 사실상 가능성을 일축했던 75bp 인상 카드를 불과 1개월여 만에 꺼내든 것은 그만큼 정책당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시급하게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향후 누적되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주요 가격 변수들에 미칠 중장기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파르게 전개됐던 가격 변동성의 분출 국면은 단기적으로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밤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과 관련해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이미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었다"면서 "국내 증시는 전일 크게 하락했던 만큼 미국 증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나 FOMC 이후 전체 반등폭은 미국 대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일 미국 증시에서 iShares MSCI Korea ETF는 0.1% 상승에 그치며 미국 3대 주가지수에 비해 미미한 반등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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