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원자재값 급등과 차반도체 수급난 지속, 공격적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위기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2분기 '보릿고개'를 지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3사 간 실적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예측돼 그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는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전기차 등 수요는 폭발적이어서 안정적 셩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유일하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역대 2분기 매출 중 최고치가 기대되고 있는 삼성SDI는 앞으로도 안전한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53% 증가한 4조6524억원, 영업이익은 34.96% 늘어난 3984억원으로 전망했다. 역대 2분기 매출로는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3조3343억원)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BMW의 전기차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젠5' 배터리의 매출액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젠5는 에너지 밀도는 높이면서 재료비는 20%는 낮춘 배터리여서 수익성이 높아 원가절감에 성공한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양선에 나선 젠5 배터리의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20%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아우디에도 공급이 예정돼 있어 젠5의 비중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이번 2분기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한 것도 작용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부피당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아 미국 시장 내 수요가 높은데 리비안의 생산량이 1분기(2533대) 대비 2배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4조8435억원, 영업이익은 63.65% 감소한 2633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봉쇄 조치로 테슬라 전가처 공장이 출하 지연을 겪었고 판가 연동이 되지 않은 알루미늄 등 양극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작용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관측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영된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와 대동소이하는 것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 요인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된 것으로 당시 실제 영업이익은 2500억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별 봉쇄, 물류 차질 등 악재가 많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수치를 단순하게 ‘전년 동기 대비’로 하면 대폭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시장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에프앤가이드 등 시장 전망치는 약 4조8400억, 영업익 2633억 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정비용 증가와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2분기 중 착공하기로 했던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의 환율 불안, 물가 급등 등으로 투자비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당초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은 연간생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분기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퀸크릭에 약 650에이커(약 263만㎡)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 5월 퀸크릭 도시계획구역 위원회에서 부지 사용 계획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공장 건설과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계획을 변경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월 상하이 봉쇄가 풀리면서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GM과의 합작공장 양산이 하반기부터 시작돼 GM향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대자동차의 코나 등 상반기 리콜 잔여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후발주자인 SK온은 미국 등 생산기지 계속 늘리 데 집중하고 있어 올해까지도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2000~2400억원 수준의 영업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아직 공장 건설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전 단계란 판단이다. 단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 후반대로 추산된다.

배터리 3사, 대내외 악재에 맞서 고군분투…2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려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7.01 08:13 | 최종 수정 2022.07.01 17:14 의견 0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원자재값 급등과 차반도체 수급난 지속, 공격적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위기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2분기 '보릿고개'를 지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3사 간 실적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예측돼 그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는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전기차 등 수요는 폭발적이어서 안정적 셩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유일하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역대 2분기 매출 중 최고치가 기대되고 있는 삼성SDI는 앞으로도 안전한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53% 증가한 4조6524억원, 영업이익은 34.96% 늘어난 3984억원으로 전망했다. 역대 2분기 매출로는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3조3343억원)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BMW의 전기차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젠5' 배터리의 매출액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젠5는 에너지 밀도는 높이면서 재료비는 20%는 낮춘 배터리여서 수익성이 높아 원가절감에 성공한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양선에 나선 젠5 배터리의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20%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아우디에도 공급이 예정돼 있어 젠5의 비중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이번 2분기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한 것도 작용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부피당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아 미국 시장 내 수요가 높은데 리비안의 생산량이 1분기(2533대) 대비 2배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4조8435억원, 영업이익은 63.65% 감소한 2633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봉쇄 조치로 테슬라 전가처 공장이 출하 지연을 겪었고 판가 연동이 되지 않은 알루미늄 등 양극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작용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관측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영된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와 대동소이하는 것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 요인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된 것으로 당시 실제 영업이익은 2500억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별 봉쇄, 물류 차질 등 악재가 많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수치를 단순하게 ‘전년 동기 대비’로 하면 대폭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시장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에프앤가이드 등 시장 전망치는 약 4조8400억, 영업익 2633억 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정비용 증가와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2분기 중 착공하기로 했던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의 환율 불안, 물가 급등 등으로 투자비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당초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은 연간생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분기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퀸크릭에 약 650에이커(약 263만㎡)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 5월 퀸크릭 도시계획구역 위원회에서 부지 사용 계획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공장 건설과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계획을 변경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월 상하이 봉쇄가 풀리면서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GM과의 합작공장 양산이 하반기부터 시작돼 GM향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대자동차의 코나 등 상반기 리콜 잔여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후발주자인 SK온은 미국 등 생산기지 계속 늘리 데 집중하고 있어 올해까지도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2000~2400억원 수준의 영업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아직 공장 건설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전 단계란 판단이다. 단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 후반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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