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사진=각사 제공)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올해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경영평가액으로 지난 2014년 이후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1조9400억원이다. 지난해 22조564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10대 건설사 중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평가액이 줄어든 건설사가 됐다. 삼성물산의 강점인 경영평가액은 13조8706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의 5조143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이 감소한 이유는 공사실적평가액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5조5852억원의 공사실적 평가액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5조2032억원으로 줄었다. 건설공사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전 부문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 실적은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조경공사업 등으로 나눈다. 다만 삼성물산은 조경 분야와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조경분야에서 삼성물산은 54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업계 1위에 올랐고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7조2918억원)의 뒤를 잇는 3조3420억원의 실적을 확보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4611억원으로 지난해 1조4441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신인도평가액이 1조5551억원에서 1조4123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 토건·토목·건축 삼관왕…공사실적 중심 평가 예고에 시공능력평가액 차이 좁힐까 올해 시공능력평가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12조6041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이 4조2795억원에 그치면서 1위 삼성물산과의 차이는 세 배 가량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기술능력평가액(1조7639억원)과 공사실적평가액(5조2187억원)에서는 삼성물산을 앞섰다. 특히 현대건설은 토건과 토목, 건축 분야에서 삼관왕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토건 분야에서 7조9254억원을 기록하며 7조5208억원에 그친 삼성물산을 따돌렸다. 토목분야에서도 1조4164억원으로 선두를 기록했다. 2위는 대우건설(1조3080억원)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SK에코플랜트가 1조2485억원, 삼성물산이 1조32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건축분야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삼성물산을 제쳤다. 현대건설은 6조5089억원을 기록하며 6조4883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을 앞섰다. 두 건설사의 건축 실적 차이는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3조5725억원을 거둬들인 반면 삼성물산은 6652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후 이듬해부터 시공능력평가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압도적인 경영평가액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물산 자본금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영평가액이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토교통부가 공사실적 중심으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왕좌를 향한 경쟁은 향후 더욱 근소한 범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도 공사실적 감소세 반등을 위해 신규수주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13조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경영평가액에서 매번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두 건설사의 실제 건설 실적만 놓고 보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 시평] ①만년 1위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토건·토목·건축 ‘3관왕’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07 06:00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사진=각사 제공)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올해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경영평가액으로 지난 2014년 이후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1조9400억원이다. 지난해 22조564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10대 건설사 중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평가액이 줄어든 건설사가 됐다.

삼성물산의 강점인 경영평가액은 13조8706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의 5조143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이 감소한 이유는 공사실적평가액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5조5852억원의 공사실적 평가액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5조2032억원으로 줄었다. 건설공사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전 부문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 실적은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조경공사업 등으로 나눈다.

다만 삼성물산은 조경 분야와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조경분야에서 삼성물산은 54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업계 1위에 올랐고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7조2918억원)의 뒤를 잇는 3조3420억원의 실적을 확보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4611억원으로 지난해 1조4441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신인도평가액이 1조5551억원에서 1조4123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 토건·토목·건축 삼관왕…공사실적 중심 평가 예고에 시공능력평가액 차이 좁힐까

올해 시공능력평가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12조6041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이 4조2795억원에 그치면서 1위 삼성물산과의 차이는 세 배 가량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기술능력평가액(1조7639억원)과 공사실적평가액(5조2187억원)에서는 삼성물산을 앞섰다.

특히 현대건설은 토건과 토목, 건축 분야에서 삼관왕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토건 분야에서 7조9254억원을 기록하며 7조5208억원에 그친 삼성물산을 따돌렸다.

토목분야에서도 1조4164억원으로 선두를 기록했다. 2위는 대우건설(1조3080억원)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SK에코플랜트가 1조2485억원, 삼성물산이 1조32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건축분야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삼성물산을 제쳤다. 현대건설은 6조5089억원을 기록하며 6조4883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을 앞섰다.

두 건설사의 건축 실적 차이는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3조5725억원을 거둬들인 반면 삼성물산은 6652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후 이듬해부터 시공능력평가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압도적인 경영평가액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물산 자본금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영평가액이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토교통부가 공사실적 중심으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왕좌를 향한 경쟁은 향후 더욱 근소한 범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도 공사실적 감소세 반등을 위해 신규수주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13조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경영평가액에서 매번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두 건설사의 실제 건설 실적만 놓고 보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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